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반성하고 입을 꾹 다물고 들으려고 합니다

후회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21-07-15 10:02:59

요즘 지나간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이니까 뭐 거창한 삶의 지혜나 연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대 후반 결혼과 동시에 상경해서 서울 달동네 지하 다세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결혼의 소재가 될듯한 시댁식구들과 달동네의 빈곤한 주거환경이 주는 매일매일의 불유쾌함, 가정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달픔에서 애기도 1명만 낳고 그 이상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오래된 30평대 아파트에 대학생이 된 아들, 여전히 퉁퉁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아요

한때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30평대 아파트 하나 건졌으나 다행이다~하는 안도감에 이게 다 내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지 하는 만족감, 성취감도 빠진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 회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가족들에 대해 참 정겹고 섬세한 감정이 묻어나는 걸 느껴요

애기가 어릴때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 지금도 다큰 아이들이랑 여행가고, 사진찍고 하는 얘기듣다보면 말이에요

전 그런 일이 별로 없어요, 남편이나 저나 돌아다니는거 싫어하는 집순이집돌이고 애에 대해서도 빨리빨리 자라고 독립해서 내가 좀더 홀가분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자식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잔소리를 꾹 참고 그냥 들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는 아들이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얘기하더군요

옛날같으면 그런 도움안되는 얘기는 그만하고 취직이나 진로에 도움되는 거 좀 알아보라고 했을 거에요, 저는

그런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앞에서 조잘대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어렸을때 좀더 많이 들어주고, 하고 싶은거 해보라고 하고, 여행도 많이 했어야 했어요

후회가 되네요 

IP : 118.221.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15 10:05 AM (116.88.xxx.163)

    아직 아이와 함께할 많은 시간이 남았쟎아요.
    이렇게 반성하고 들어주려는 부모도 많지 않을 듯해요.
    좋은 성찰의 글 감사하고 원글님 가족에게 평화를 빌어요~

  • 2. 가치
    '21.7.15 10:07 AM (39.119.xxx.31)

    세상에 꼭 중요한 거 중요하지 않은 것 도움이 되는 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저 아는 언니는 인문학 책읽는수업해서 돈을 엄청 많이 벌어요 TV 에도 많이 나오잖아요

  • 3. ---
    '21.7.15 10:18 AM (118.42.xxx.230)

    아직 아이와 함께할 많은 시간이 남았쟎아요.
    이렇게 반성하고 들어주려는 부모도 많지 않을 듯해요 222222

    원글님, 참 휼륭하십니다. 아드님의 얘기에 계속 귀기울여 보세요. 함께 웃고 공감할 일이 점점 늘어날거예요. 응원합니다!

  • 4. ...
    '21.7.15 11:05 AM (183.98.xxx.110)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아이가 더 컸어도 엄마가 귀기울여주는 한 더 힘내서 살고 따뜻한 가족관계와 인간관계 맺으며 살거예요. 저도 아이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하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7799 안방에서 나는 우웅~ 소리 뭘까요? 잠을 설쳤어요.. 21 도와주세요 2021/07/23 4,200
1227798 어제 금전적 정신적으로 안좋은일이 있었는데요 8 D 2021/07/23 2,115
1227797 통3중 스텐후라이팬 무게 좀 알려주세요. 11 ... 2021/07/23 1,117
1227796 노인분 오줌 못가리는 것 방법 없나요? 21 어머니 2021/07/23 5,880
1227795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7월23일(금) 6 ... 2021/07/23 954
1227794 제발 결혼은 나이스 한 사람과 하세요 46 음음음 2021/07/23 25,741
1227793 이낙연, 노무현탄핵 반대!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에 답하다 3 ㅇㅇㅇ 2021/07/23 1,032
1227792 중학생아들이 답지보고 문제집 풀어놨네요. 23 열매사랑 2021/07/23 5,275
1227791 60세 남편이 눈에 길다란 줄 같은 것이 어른거린다는데(안과 다.. 9 .... 2021/07/23 3,794
1227790 스가 못 만난 셔먼.. 서울서는 文 대통령이 직접 환대 7 ㅇㅇㅇ 2021/07/23 3,509
1227789 너무 예의를 차리고 체면중시하는 성격 고치고싶어요 14 고민 2021/07/23 3,940
1227788 백신 2차접종요 모더나 1 ? 2021/07/23 2,569
1227787 상금 1천만 원 독립 다큐멘터리 공모 | 뉴스타파함께재단 2 뉴스타파공지.. 2021/07/23 753
1227786 또다른 신개념 맞춤법 목격 24 깜놀 2021/07/23 3,769
1227785 김경수지사 봉하마을 영상 12 불면 2021/07/23 2,194
1227784 알바 매일하면 사장님이 혹시 법에 걸리나요? 3 ㅇㅇ 2021/07/23 1,596
1227783 어린시절 아동학대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34 어린시절 2021/07/23 5,748
1227782 "윤우진-검찰 커넥션 고발하자 수사 중단" 2 윤석열 검.. 2021/07/23 1,044
1227781 백신 팔통증 어느정도셨나요 20 ........ 2021/07/23 15,331
1227780 여성인권이 높은 나라일수록 미혼모 싱글맘이 많아요… 17 2021/07/23 3,537
1227779 인간관계 정리할 때… 11 손절 2021/07/23 5,714
1227778 이기명 칼럼 속 이재명 욕설에 대한 고찰 10 미리엄 2021/07/23 1,282
1227777 오세훈, 쪽방촌 온도 낮춘다고 소화전 뿌리고 옴. 17 오무능 2021/07/23 3,776
1227776 정철작가의 시 김경수 지사... 18 .... 2021/07/23 1,495
1227775 창문열었더니 6 경기남부 2021/07/23 3,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