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나간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이니까 뭐 거창한 삶의 지혜나 연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대 후반 결혼과 동시에 상경해서 서울 달동네 지하 다세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결혼의 소재가 될듯한 시댁식구들과 달동네의 빈곤한 주거환경이 주는 매일매일의 불유쾌함, 가정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달픔에서 애기도 1명만 낳고 그 이상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오래된 30평대 아파트에 대학생이 된 아들, 여전히 퉁퉁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아요
한때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30평대 아파트 하나 건졌으나 다행이다~하는 안도감에 이게 다 내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지 하는 만족감, 성취감도 빠진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 회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가족들에 대해 참 정겹고 섬세한 감정이 묻어나는 걸 느껴요
애기가 어릴때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 지금도 다큰 아이들이랑 여행가고, 사진찍고 하는 얘기듣다보면 말이에요
전 그런 일이 별로 없어요, 남편이나 저나 돌아다니는거 싫어하는 집순이집돌이고 애에 대해서도 빨리빨리 자라고 독립해서 내가 좀더 홀가분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자식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잔소리를 꾹 참고 그냥 들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는 아들이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얘기하더군요
옛날같으면 그런 도움안되는 얘기는 그만하고 취직이나 진로에 도움되는 거 좀 알아보라고 했을 거에요, 저는
그런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앞에서 조잘대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어렸을때 좀더 많이 들어주고, 하고 싶은거 해보라고 하고, 여행도 많이 했어야 했어요
후회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