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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소개팅 애프터인데 감기 걸려서 고민글 후기 입니다^^! 감사해요.

고민이 조회수 : 3,426
작성일 : 2021-07-10 10:00:44
안녕하세요!!

 어제 조언 구했었는데 조언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후기 댓글로 간단히 남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글로 남겨요..!!  긴장한 상태로 조언 받은 내용대로 가벼운 목감기 증상이 있는 것 같다. 열은 없지만 코로나 시국이니 어떠실지 몰라서 연락드린다. 오늘 가도 괜찮을지, 다음에 봐야할지를 묻는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고맙게도 자긴 아무 상관으니 편하게 말해달라고 몸이 조금 안 좋으면 쉬셔도 되고 오셔서 식사하셔도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가기로 했고 제가 소개남 직장앞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 사고가나서 넉넉히 나왔는데도(예상시간으로는 10분일찍 도착하는 시간에 나왔었어요) 30분이나 늦었어요.. 약속했던 밥집 앞에 까페에서 기다리겠다며 편하게 오라고 해주시고 싫은 기색 없이 말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6시반에 만나서 저녁을 먹고 까페에 가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근처 공원을 걸었는데 까페도 본인이 산다고 다음에 만날때 제가 내라고 했어요. 참 편안했어요! 회사앞에 자취하시는 분이었는데 집이 코앞인데 9시쯤 헤어져서 30분거리인 저희 집에 차로 데려다주시기도 했고 다음엔 근교 까페 같은데 가자고 해주셨어요. 차에서 미리 사놓으신 빵이랑 쿠키도 주셨구요.. 자기가 이 근처에서 좋아하는 빵집에서 산건데 먹어보라고..

그런데 원래 매너가 좋으신 분인건지, 제가 맘에 드시는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첫날은 까페 안 가고 일찍 가셨었고, 어제도 제 기준으론 9시에 차를 타서 9시 반에 저희 집 도착해서 바로 내려서 일찍 헤어진거거든요... 11시에 자서 새벽에 일어나신다는데 일찍 자서 헤어짐도 빠른것인지, 집에 가서 데려다주셔서 감사하다고 카톡을 했는데 10시반에 늦었다고 잘 자라고 하셔서 알았다고 잘자라고 하고 잤어요.. 하하

제가 긴장을 해서 그런지 그냥 그런건지 너무 착하게 잘해주시고 하는데 웃음요소를 못찾겠었어요.
농담도 못하겠고 그래서 계속 진지하기만 했어요. 2인용 보드 게임이라도 가져가서 하고 싶을 정도로 적막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분은 이래도 괜찮나...? 싶었어요. 감기기운 때문에 말을 더 작게 하다보니 더 신경쓰는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보단 제가 이야기 끝날무렵 다음엔 뭘 묻지... 하고 생각하다 말하게 되는 편이었어요.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은데 아직 어색해서 그런걸까요? 이분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어떻게하면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지...  인생에서 재미요소도 굉장히 중요한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좋은분이니 같이 즐거울 수만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으음 다음에 만나면 영화 내용 토론 같은거라도 해야할지... 이야기거리 생각나는걸 몇가지 적어가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즐거워야 상대도 즐거울 것 같은데, 저는 상대의 자상함, 고마움은 엄청 느꼈는데 즐겁게 있지 못하고 온 것 같아서...  코드가 안 맞는 건지, 제가 너무 면접보듯 긴장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일요일 점심에 다시 보기로 했는데 그때는 많이 웃고 빵빵 터지고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재밌는 시간 보내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정말 고민이에요!! 좋은 분이고, 성실히 열심히 살아온 분이고, 직장도, 가치관도 다 좋으신 저한테는 조건으로 보면 과분하게 생각되어지는 그런분이 저한테 편하게 있도록 잘해주시는데 재미를 찾다니!! 재미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나요?! 
결국 제가 재미없으면 이분도 재미 없어서 떠날 것 같은데 저도 매너있게 하고, 예쁘게 말하고, 배려하고 이런건 정말 잘 할 수 있지만 웃고 서로 재밌게 하는건 제 맘대로 안 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 어제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어요. 
소개팅 취소를 해야하나, 그냥 나갈까, 말을 하고 선택권을 그쪽에 줄까.. 어제 낮에 정말 고민하다 글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조언 주셔서 미리 양해 구하고 갈 수 있었어요. 참 잘했다 싶습니다. 82 언니, 친구, 동생들 고맙습니다.

좋은 아침, 좋은 주말 되세요!
IP : 220.85.xxx.22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21.7.10 10:10 AM (175.197.xxx.114)

    잘 다녀오셨네요.조금 더 만나보셔요. 그리고 너무 안달복달하면 남자는 도망갑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셔요!!!!! 화이팅

  • 2. ..
    '21.7.10 10:13 AM (1.231.xxx.52) - 삭제된댓글

    일요일에는 분위기가 좀 풀려서 친해지면 좋겠네요. 윗분 말씀대로 너무 잘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님의 평소 모습 보여주면 남자가 좋아할 것 같네요. 응원할게요 ㅎ

  • 3. ...
    '21.7.10 10:15 AM (1.231.xxx.47) - 삭제된댓글

    그 정도면 괜찮으네요.

  • 4. ㅋㅋ
    '21.7.10 10:21 AM (222.238.xxx.176) - 삭제된댓글

    남자분도 어색해서 그럴 수 있어요
    제 남편도 연애초반엔 세상 말주변 없고 재미없었는데 조금 시간 지나고 친해지니까 이렇게 재밌고 애교덩어리였나 놀랐답니다 ㅋㅋ
    느낌을 믿으세요~

  • 5. 원글이
    '21.7.10 10:21 AM (220.85.xxx.226)

    고맙습니다!! 여유! 알겠습니다 여유를 생각할게요!! 화이팅!

    네 일요일엔 덜 긴장하고 농담도 좀 나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 6. 잘됐네요
    '21.7.10 11:23 AM (112.169.xxx.189)

    하지만 지나치게 이러셨어요 저러셨어요는
    자제하세요

  • 7. 원글이
    '21.7.10 11:46 AM (220.85.xxx.226)

    아하 글을 쓸 때 ~셨어요 라고 상대를 높여서 쓰는게 보기 불편하군요.
    ~했어요 체로 쓰는 것이 나은 것이지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8. ,,,
    '21.7.10 12:13 PM (121.167.xxx.120)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도 할께요.
    글을 잘 쓰시네요.
    또 후기 올려 주세요

  • 9. 아이구야
    '21.7.10 2:19 PM (109.38.xxx.38)

    어제 요렇게 댓글 쓰라고 알려주고 그래 알아서 해라 하고 지웠는데요(잘 쓴 거 봤어요)
    첨에는 뭐 조건이 좋다 어쩌구 글이라서 그 남자 좋은지 어떤지 몰랐는데 남자 너무 괜찮네요??
    걍 편하게 해요
    침묵도 편하게 매력없어 보이나 전전긍긍하지말고
    진짜 편해야 해요
    그래야 결혼이 편해요
    나를 어른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어린이처럼 만드는 사람이 결혼상대 찾을 때 뽀인트요!!

  • 10. 원글이
    '21.7.10 11:18 PM (223.39.xxx.223)

    기도도 해주신다니 감동입니다ㅜ 고마워요...!!
    121님 복받으세요 저도 121님 복받으시라고 지금 기도합니닷ㅎㅎ 네 후기 잘되든 안되든 언젠가 어떻게 됐다고 올리겠습니다ㅎㅎ

    아이구야님 고맙습니다!! 저도 정말 괜찮은 사람 같다고 생각해서 더 알아가보고 싶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침묵도 편하게! 어린이처럼! 뽀인트 기억할게요!

  • 11.
    '21.7.11 1:12 AM (112.152.xxx.177)

    저도 인연이 아닌것 같다 댓글 달았는데 지혜롭게 예쁘게 대처 잘 하셨네요
    잘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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