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서울대 입장입니다.
청소노동자 분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일로 억울한 분이 생기실 꺼 같아,
청소노동자 분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일로 억울한 분이 생기실 꺼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민*총과 노조의 언론 플레이를 조심히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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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6월 26일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일을 하시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이**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59세의 젊은 나이셨는데 안타깝습니다. 세 명의 자제분들 중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특히 그렇습니다.
이분 얘기를 다룬 기사를 옮기긴 싫지만 저도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와 한 마디 하겠습니다. 이 또한 어떤 분들께는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지금 너무 일방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에 최소한의 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세요. 필요시 법원 등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입니다.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이 역겹습니다.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고인은 16여 명의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이하 관악사) 소속 청소 노동자 분들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성실한 분들 중 한 분이셨고 또 종교적으로도 신실한 분이셨다고 합니다. 생전에 문제의 그 "업무 필기 시험"에서도 1등을 하셨고 "드레스 코드"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시험의 경우 직무교육 과정에서 2차례 이루어졌는데 일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어 더이상 시행하지 않았습다. 지속적으로 근로자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갑질 코드가 아니었습니다. 드레스 코드 조치는 3시30분에 시작하는 업무 회의 후 이 분들이 바로 퇴근하시라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오시라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다들 눈에 뭐가 씌면 세상이 다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만 보인다지만 , 정말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듭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언론과 정치권과 노조의 눈치만 봐야 한다는 사실에 한 명의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모욕감을 느낍니다.
처음에 유족 분들의 뜻은 이 일이 엉뚱하게 커지지 않는 것이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학교 여러 관계자분들과 같이 조문을 가서 유족들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했고, 또 그 분들도 저희 뜻을 받아주셨다고 믿습니다. 유족 모두 순수하고 겸손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민노총이 개입하면서 일이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객관적인 사실관계만으로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인정을 받는 것이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억지로라도 산재 인정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학교의 귀책사유가 있어야 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중간 관리자의 갑질" 프레임에 좌표가 찍혔습니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의 사정이 안타깝더라도, 그리고 유족의 사정이 딱하더라도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로 만들 수는 없는 겁니다. 아니, 엉뚱한 사람이 아니라 그 "중간 관리자"는 얼마 전에 우수 직원으로 학교의 표창까지 받은 분입니다.
민노총의 주장 하나하나 반박이 가능하지만 언론에서 특히 대서특필 되는 부분에 대한 것만 정리했습니다. 진실을 알리는 데 동참해주세요.
1. 100L 쓰레기 봉투 매일 6-7개씩 처리 ==> 해당 기숙사동 실제 청소결과 100L 봉투 2개 이내로 발생함(평일 기준)
2. 회의참석 시 정장 및 단정한 복장 강요 ==> 청소원이 회의(3:30pm 시작) 후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작업복 대신 퇴근복을 입으라는 의미였음. 관리팀장의 카카오톡에 대하여 고인도 감사를 표하며 답신함.
3. 복장을 갖추지 않은 경우 모욕, 볼펜 메모지 미 지참시 감점 등 인사권 남용 ==> 퇴근 복장으로 참석한 청소원에 대한 칭찬은 있었지만 복장을 갖추지 않은 이에 대한 모욕주기는 없었음. 사전 공지된 준비물을 구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농담조로 “감점” 언급은 있었으나 안전관리팀장이 인사권과 평가권한이 없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임.
4. 청소원 시험 실시 및 점수 공개로 모욕감과 스트레스 유발 ==> 시험이 아닌 청소원 대상 직무교육의 일부였음. 고령의 청소원을 고려하여 문답식으로 구성한 내용으로 PPT 교육 진행 중 한 챕터로 진행된 내용임. 본인이 속한 부서명, 정확한 근무․휴게시간, 취업규칙의 내용, 동료 근로자들의 이름, 관악사의 정식 명칭 등의 숙지를 위한 것이었음. 시험결과는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내용도 아니며 강제된 것도 아니어서, 채점 후 개인에 배부되었고 관리팀장이 관리하지 않음. 채점결과 1-3위에 해당하는 청소원을 격려하였을 뿐, 그 외의 청소원들은 서로의 결과를 알 수 없어 모욕감을 유발할 이유 없음.
5. 관악사 명칭 한자, 영어 시험 관련 ==> 관악사는 1,300여명의 외국인 학생이 상주하고 그중 500명 이상은 중국 유학생들로 현장 근로자들이 외국인을 응대하는 경우가 많음. 관악사를 처음 찾은 외국인들이 현재 자기가 있는 곳이 관악학생생활관이 맞는지를 메모 또는 핸드폰 메시지로 묻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정확한 응대를 하지 못해 당혹감이나 창피를 느꼈다는 사례가 많았음. 관리팀장 입장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관악학생생활관의 영어, 한자 명칭만큼은 알 수 있도록 직무교육에 포함시켰던 것임. 관악사 명칭 외 영어, 한자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