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랑 단짝이 채송화
시골 장독대엔 봉숭아가
마당 주변으론 채송화가 참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흔했던 봉숭아도 보기 힘들어졌고
채송화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여름에 봉숭아꽃이랑 잎 따서
항아리 뚜껑에 널어 말렷다가
꼬들꼬들 마르면
백분 넣어 빻아 손톱에 올리고
첫눈 내릴때까지 빠지지 않을
곱고 붉은 봉숭아 물이 들기를 기대하며
잠들곤 했는데
이제 그런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지
봉숭아 보기도 힘드네요
겹봉숭아 꽃도 이쁘고
채송화는 어쩜 이름도 참 예쁜데
종잇장같은 엷디 엷은 꽃잎에
쨍한 원색빛이라니.
봉숭아 꽃씨 터트리는 것도 재미있고
채송화씨 비벼서 흩뿌리는 것도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