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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일로 엮이니까 너무 힘들어요.

..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21-07-07 11:30:51
가정불화로 학창시절 내내 힘들었어요.
정확히는 아빠의 폭력과 강박이 컸고, 똑똑하고 온화했던 엄마도 10년 넘게 그렇게 살다보니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성격도 짜증스러워지고 컴퓨터에 중독이 되었어요.
저는 그래도 엇나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대학가서도 열심히 일하며 학교다니고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했고 결혼도 잘 해서 잘 살아요.
저 친구들 중 제일 일찍 결혼해서 산후우울증때문에 힘들었는데 저희 엄마도 본인이 힘드니까 제 힘듦따위는 보이지도 않았겠죠. 아이 키울때 서운한 일 많았어요. 아빠가 만든 엄마 우울증 뒤치다꺼리가 제 몫이었어요. 아이 키우고 힘들고 바쁜 와중에 엄마때문에 얼마나 울었나몰라요.

물론 엄마도 좋은사람이고 어릴 땐 사랑도 많이 쏟아줘서 가족의 정은 있어요. 지금도 스트레스정도에 따라 그게 왔다갔다 하는것같아요. 어떨땐 자식에게 짠함과 도와주고싶은 맘이 컸다가 어떨땐 지나치게 의지할려고 하고.. 우울증 치료는 얘기만 해도 펄쩍 뛰어요.
아빠가 엄마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엄마더러 우울증걸려서 미쳤다며 맨날 사람 속을 뒤집어서요. 아빠가 폭력뿐만 아니라 말로 사람 속을 아주 뒤집어 놓는 스타일이었어요.
원가족과 별로 엮이고 싶지않은 와중에도 좋은 기억들도 분명 많고 혈육의 정도 있어서 끊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부업으로 큰 스크린골프장을 차리게 됐고 엄마가 관리를 하게 됐어요. 남편 본업이 아니니 가족중에 누가 관리하기를 원했거든요. 엄마가 똑똑하셔서 일을 잘 하시기도 하고 겸사겸사 가게 근처에 방도 구해서 아빠랑도 떨어져 살면 나아질까 싶었어요. 사실 경제적 어려움도 있구요. 그런데 처음 배우는 분야의 일이라서 초반에 실장한테 무시당한 스트레스부터.. 가게 안에서 일어난 온갖 일들이 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본업이 따로 있는데 가게한지 7년이 넘어서 지금은 가게에 대해서 큰 애정이 없어요. 유지만 하면 되거든요. 그냥 편하게 하고 알아서 좀 하면 좋겠는데 온갖 일은 다 스트레스받아가며 과하게 하면서 사람은 안쓸려고 하고.. 그러면서 각종 고장이며 소소한 것들은 남편이나 저한테 전화를 해요. 받는 월급보다 열심히 일해주고 엄마 나이에 아침부터 밤까지 힘든거 알아요. 근데 안남아도 되니 사람을 더 쓰라해도 안쓰고 휴일 가지라 해도 자기 없으면 일이 안되서 안된대요.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휴식이나 수다)는 저한테 채워갈려고 하구요. 결혼전에 서로 연락 대화도 잘 없었고, 엄마는 제가 대학시절 어떤 고생을 하며 컸는지 알지도 못해요. 고등학교부터는 계속 정서적 물질적 돌봄이 부족했어요. 큰데 이제 와서 자꾸 친밀하게 하는것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싫어요. 저도 아이키우며 스트레스가 있는데. 그런데 돌아가시면 슬플것같아서 (어릴때 좋은 기억이 많아서) 적당히 받아주고 있어요.

저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 스트레스를 저한테 이야기하고, 그럼 저는 또 남편한테 얘기하다 기분상하게 되고 그래요. 그동안은 엄마한테 고마운 마음이 컸는데 7-8년 되니까 차라리 그 돈 주고 사람을 썼으면 마음은 편할텐데 싶어요. 그 사람이 엄마처럼 일해주진않겠죠. 그런데 제 입장에선 그냥 가게 팔아버리고 싶거든요. 딱히 남편도 신경쓸 것만 많고 다른 지역에 새로운것도 준비중이고.

오늘은 또 옆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주차를 자꾸 한다며(불과 주말에 제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아침부터 얘기해서 스트레스 받지말고 손님한테 자꾸 짜증내지말고 그냥 웃으면서 부탁하라고 했더니 그 말이 서운했는지 일안하면 양반같이 굴지 현장에 있으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아느냐며 그럼 니가 다 알아서 하라고 울먹이면서 그러네요. 항상 중간이 없어요. 카페사장한테 전화했더니 일요일 조치한 이후에 어제 오늘은 오픈도 안했다네요. 엄마 때문에 저만 이상한 사람 된거죠.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은 일대로 하면서 결국 좋은 소리 못 들을 행동하고. 사람을 쓰라해도 안쓰고 간섭하는건 또 싫어하면서 또 일을 온전히 관리자처럼 알아서 배워서 다 하는것도 아니고. 엄마의 양면이 저는 이해가 안되요. 저는 저희 엄마가 전화오면 남편이 못되게 받아서 그게 기분이 나빴는데 자꾸 들어보니 일한지도 오래되서 혼자서 해결을 할 수 있을것같은데 배울 생각을 안하고 습관적으로 얘길 하니 그런것같아요..엄마도 일하느라 사람 못 만난지 오래니 얘기할 데가 필요하고. 답도 없고 비는 오고 속상해서 주절해봤어요.
IP : 112.152.xxx.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게
    '21.7.7 11:51 AM (73.53.xxx.238)

    가게를 남이 아닌 가족에게 맡기는건 믿고싶은 사람을 찾는 거쟎아요 일이야 일 잘하고 빠릿하고 젊은 사람 널렸는데 나이드신 친정엄마가 뭘 대단히 일을 잘하시겠어요 업무수행보다는 현장에서 종업원들이 돈 훔쳐가고 사고치는것 감시자 역할? 그런 기대 하고 엄마한테 맡긴것 아닌가요. 엄마 생계가 막막해서 딸로써 돈을 드리고 싶어서 일을 맡긴다면 몰라도 일까지 잘 처리하는건 기대하기 힘든 연세네요 애초에 엄마에게 맡긴시작부터가 그냥 효도 개념 이었던것같구요 차라리 글쓴이가 가게 팔고 엄마 돈을 챙겨 드리던지요 사실 일을 제대로 하시는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만 주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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