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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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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던 엄마의 공부 관련 몇 가지 이야기

나는나 조회수 : 7,039
작성일 : 2021-07-07 00:45:52

왕년에 공부 잘했던 엄마인데요..

제가 느꼈던 것은 물론 공부는 타고나는 것이
가장 크다는 거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느냐에 대하여
생각보다 정확한 정보가 드물다는 생각도 해요.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아이들 공부 시키면서
느꼈던 것들 몇 개

1. 엉덩이로 공부할 수는 없다.

흔히 엉덩이로 공부해야 한다
책상에 오래 붙어 있어야 공부를 하는 거다..
성실성이 중요하다.. 그런 말들을 하잖아요.

근데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다고 해서 절대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실은 어린 아이들을 너무 오래 공부하게 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아요..
공부의 목표가 1,2년 하고 말 거 아니잖아요
나중에 고등학교, 대학교 그 이후까지 수준이 높아질수록
머리를 제대로 쓰고 사고력과 이해력이 높아야 되요
근데 그 사고력과 이해력은 어떻게 생기냐
어릴 때부터 책상 앞에 오래 앉아서 공부한다고
절대 생기지 않아요.
오히려 어릴 때 지나친 지식의 습득은
아이의 지적 성장을 가로 막을 수도 있어요.

어릴 때는 좀 멍하게 시간도 막 보내고
아무거나 관심있는 것을 몇시간이고 몇 일이고 이것저것 해보고
아주 말랑말랑한 상태에서 여러 자극과 환경을 경험하고 느끼고
이런 것들이 정말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도성과 사고력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제대로 못밟으면 나중에
진짜 자기 생각을 해야 할 시점에 현타가 와요…
정말 요즘 애들 공부는 엄청 많이 한다고 하는데
문해력도 떨어지고 사고력도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아요
어린 시절 과도한 인풋, 자유시간의 부족이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위에 사교육 종사자들이 좀 있는데
다들 어릴 때 너무 달린 애들 부작용 얘기 많이 하더라구요.
젤 심각한 게 자기 생각이 없다는 것.
의외로 미끄러지면 끝도 없다고..

2. 명강의를 듣는다고 아이가 많이 배우는 것은 아니다.

실은 제가 강의 집중력이 그리 좋지 않아요.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말 열심히 듣지도 않고
학원도 못다니겠더라구요….
혼자 책을 보고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머리에 남았어요.
근데 나중에 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며 매우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있는데
강의를 할 때 듣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사실 별로 없고
강의를 하는 사람만 계속 똑똑해진다는 거였어요 ㅋㅋㅋㅋ
저는 그 얘기에 너무너무 공감해요.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면
명강의를 들으면 학생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꺼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듣는 능력은 생각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아요.
아이들이 학원에 오래 앉아 있다고
많이 배울 꺼라는 것은
사실 부모의 착각 내지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자기가 머리를 써야
아이가 무엇이든 배우고 성장하게 되요.
그런 의미에서 강의도 적당량 이상은
그냥 강사만 똑똑하게 만드는 거라고 보시면 되요.

3. 간헐적 공부. 공부가 고프게 키우기

그러면 아이를 공부시키는 방법은 뭐냐.
저는 아이들에게 장시간 공부를 강요하거나
강의를 오래 듣게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자유시간을 엄청나게 주고
하고 싶은 관심사가 있으면 정말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시간을 주고 해보게 했어요.

그러나 자기 나이 수준에 맞는
지적 수준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
간헐적으로 그러나 꾸준히 공부를 시키되
흥미를 잃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매일 조금조금씩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읽거나
조금씩 수학문제를 풀거나
자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거나 영어 오디오북을 들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매일 조금씩
아이가 직접 머리를 쓸 수 있는 과제를 부여하고..
평소에는 아주 작은 것에 대해서도
토론도 많이 하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많이 주고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약간 부족하다 싶은 정도로?
오히려 더 하고 싶어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과제의 양을 천천히 늘려갔어요.

근데 이렇게 공부를 억지로 안 시키고
약간 공부가 아쉽게(?) 키우니까
애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에는
엄청 관심있는 것이 생기면 진짜 열심히 파고 들어요.
정신적, 지적인 여유공간이 있으면 자기 관심분야가 생기면
열중할 여력이 있는 거죠.
하튼 공부를 지겨워 하지는 않아요.

4. 잘하는 것을 더 북돋아 주기

점점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자기 재능이나 특기가 확실한 사람이
사회에서 역할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잘 관찰해서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잘하도록
북돋아 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잘하는 것과 관심사를
확실히 자유롭게 많이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들 중에서
아이가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에 관심 많은 경우들이 있는데
가끔 부모의 컴플렉스를 자식에게 투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부모가 아이에 대해서나 스스로에 대해서 당당하고
아이가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고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발견해서 최대한 북돋아주는 것이
정말 자녀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 자존감

사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거울이예요.
부모가 스스로의 삶을 존중하고 아이들을 키우면
아이들도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 상태의 아이들이
긴긴 인생에서 자기 재능을 발휘하고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6. 교육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

교육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학원의 설명회나 엄마들의 카더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전 사실 교육과정 같은 것도 좀 들여다 보고
도대체 우리 애들이 교육과정에서
뭘 공부해야 하는지 체크해 볼 때도 있어요.
불필요한 공부에 과한 에너지를 쏟을 일이 없게 하려고 노력은
하는 편이예요.
그 걸 그냥 사교육에 맡겨 놓는다고 능사는 아니더라구요



물론 교육이나 부모의
노력과 별 상관없이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재능과 성격이
공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아요.
그래서
다른 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해서 훈수를 두는 일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가끔 훌륭하고 좋은 아이들을
너무 마음의 여유없이 키우는 부모들을 보기도 하고…
또 반대로 지나치게 방치하는 부모들을 보기도 하죠…

아이의 잠재력이 어디에 있는지
발휘할 기회를 적절히 주고 있는지
지금의 방식이 내 아이에게 맞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필요한 것 같아요.
IP : 1.232.xxx.92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7 12:49 AM (112.151.xxx.53)

    야밤에 좋은 글 감사해요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네요

  • 2.
    '21.7.7 12:54 AM (39.7.xxx.67)

    아니라생각하고 아니면 님아이는 다 똑똑하겠지요
    둔재아이들셋키워보니ㅜ
    간헐공부시키면 더하기싫고요
    공부일단엉덩이되는넘이 끝까지가긴합니다
    하긴 전 어중간한 선생이였던엄마니

  • 3. 에효
    '21.7.7 1:05 AM (39.115.xxx.20)

    공부잘한 분 맞나봐요
    제 아들이 저보다 더 잘해줬음 하는 욕심을 내려놔야..!
    공부도 재능 맞나봐요

  • 4. 글쎄요
    '21.7.7 1:07 AM (112.166.xxx.65)

    공부잘하는 아이는 저렇게 되지만

    안하는 아이는.저러다가 오히려 망..

  • 5. ..
    '21.7.7 1:09 AM (112.152.xxx.35)

    와..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늘 생각하는, 하고있는 것들 그대로..
    저도 왕년에 공부 좀 했던 엄마에요.
    아이들은 제 기준엔 평범한데 평소 대화, 토론 많이하고.
    노는시간이 학원보다 우선.
    1번부터 6번까지 다 동감이구요.
    주위 엄마들 보면 아무리 들어봐도 터무니없는 학원설명에 솔깃하는거 신기하더라구요.
    가끔 이렇게 확신있게 키우다가도 가끔은 내가 시대를 역행하나 싶을 때가 있는데 다시 마음 다잡게 되네요.

  • 6. 님 말씀도 맞아
    '21.7.7 1:10 AM (123.111.xxx.147)

    부모 욕심 내려 놓고 양육하는 거도, 현명하게 하는 거도 맞는데, 아이가 타고난 것도 커요^^

    부모의 현명함을 아이가 잘 따르는 거 일수도 있거든요^^

    원글님 행운입니다^^

  • 7. ..
    '21.7.7 1:12 AM (112.152.xxx.35) - 삭제된댓글

    이어서.. 저희 큰 아이는 오히려 경계성 의심된다 할만큼 늦되었는데 적은 과제로 성취감, 공부에 대한 목마름.. 잘하는 것에 집중. 아주 효과적이었어요. 지금 안시켜도 알아서 합니다.

  • 8. ㅇㅇ
    '21.7.7 1:12 AM (106.101.xxx.222)

    공부 잘한 엄마의통찰,귀한글이네요.
    자기와 자식에대한 신뢰가 참 보기 좋아요.

  • 9. ..
    '21.7.7 1:14 AM (112.152.xxx.35)

    이어서.. 저희 큰 아이는 오히려 경계성 의심된다 할만큼 늦되었는데 적은 과제로 성취감, 공부에 대한 목마름.. 잘하는 것에 집중. 아주 효과적이었어요. 지금 안시켜도 알아서 합니다. 다 뻔한 얘기같지만 실제로는 주위를 둘러보면 똑똑한 아이건 아닌 아이건 원글님 얘기하신것 처럼 하는 부모는 정말 잘 없어요. 저도 제가 클때 생각하면서 공상하는 시간, 생각해보게 하는거.. 중요하다 생각했고 그렇게 하고있습니다.

  • 10. 하하....
    '21.7.7 1:15 AM (125.129.xxx.5) - 삭제된댓글

    머리가 굉장히 똑똑하신 분입니다.
    대부분, 보통 평범한 아이들은 ㅡㅡ 좋은 선생님 명강의 찾아듣고, 엉덩이 힘으로 오래 앉아 공부해야해요. 그래도, 님처럼....타고난 똑똑한 아이들 못따라가요. 그면 말하죠. .. 저리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거 아닌데, 스스로 머리써서 공부해야한다구 ㅜㅜ

  • 11. ..
    '21.7.7 1:17 AM (112.152.xxx.35)

    그리고 학교 교과과정 잘 파악하고 충실하는 것.
    사교육은 많이 시키는데 정작 학교에서 지금 뭐 배우고 있는지 모르는 부모님 많이 계시더라구요. 정말 많이 공감하고, 늘 머릿속에 생각만 하던 것들을 글로 보니 반갑네요.

  • 12.
    '21.7.7 1:22 AM (1.236.xxx.147)

    저도 묻어서 질문합니다. 너무어릴때부터 과하게 공부시킨애들 부작용나는거 많다고 하셨는데, 그럼 본격적으로 많이시키는때는 언제부터가 괜찮을까요? 저는, 어릴때 공부뺑뺑이 시키는게 너무싫어서 초5까지 공부 학원 한개도 안보내고 매주 캠핑다니고 엄청나게 놀러다녔거든요? 그러고 초6부턴 학원보내기 시작했고
    지금 중1은 공부를 좀 많이시키고있어요. 근데 자꾸 남편이..너무하는거.아니냐고 왜이렇게 많이시키냐고 뭐라고해요… 전 중1이면 공부할때 됬다고생각하고 지금까지 캠핑에 해외여행에 펜션에 콘도에…이렇게 많이 논애도 없을텐데…
    원글님 어떻게생각하시는지, 혹은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중1이면 공부많이시켜도 되지않나요..(애는 열나열심히 해요..)

  • 13. ..
    '21.7.7 1:30 AM (112.152.xxx.35)

    제 생각엔요. 그냥 무작정 많이 놀기만 하라는게 아니라.
    아이가 놀면서 발달시킬 수 있는 부분을 공부로 억압하거나 지나치지 말고 잘하는 것,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 등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원해주면서 흠뻑 빠져보게 하는 거.
    그러는 와중에 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하면서 공부의 재미를 알도록 과제를 조금씩 던져주는 거.
    그리고 이렇게 하는것의 목표가 아이의 전인적인 발달이어야하고 공부 잘하게 되기가 목표가 되지 않아야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아이의 목표를 갖게, 본인이 성취감을 가지면서 노력하게 하는 것이 부가적으로 주도적 공부를 가져오고, 그게 원동력이 되는..

  • 14. ㅎㅎㅎ
    '21.7.7 1:37 AM (218.55.xxx.252)

    네네네 그렇군요

  • 15. 저도
    '21.7.7 1:37 AM (210.100.xxx.239)

    공부 잘했고
    아이도 아주 잘하는데요
    공감하는 부분도있고
    아닌부분도 있어요
    아이가 뛰어나다면 이렇게 키워도되는데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리고 우리나라 입시는
    엉덩이 힘에 암기도 큰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릴때부터 아이가 따라준다면
    많이 시키는 게 쉬운 길입니다

  • 16. ……
    '21.7.7 1:38 AM (175.123.xxx.77)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거울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 17. ㅎㅎ
    '21.7.7 1:46 AM (118.235.xxx.241) - 삭제된댓글

    이 분의 말은
    그냥 원론적으로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하는거다
    라는 관점에서는 맞는 말 같아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먹히는 것 같구요.
    그리고 스스로 공부를 할 줄 알아야
    더 큰 발전이 있다는 거시적 관점에서는 맞는것도 같은데..

    그렇지만 우리 나라에서 공부잘한다는
    서울대 같은 좋은 대학간다
    의대간다 뭐 이런 관점에서는 아닌것 같아요

  • 18. 익명이라
    '21.7.7 1:59 AM (182.214.xxx.38)

    물어보는 거지만
    아이들이 객관적으로 공부를 잘하나요? 너무 궁금해요

  • 19. ..
    '21.7.7 2:03 AM (39.115.xxx.145)

    통찰력 있는 글 참 좋네요.

  • 20. ...
    '21.7.7 2:17 AM (39.124.xxx.77)

    글쎄요.
    성향이 매우 다른 두아이 키워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안되는 부분도 있네요.
    과거랑 요즘은 또 시대가 많이 다르죠.

  • 21. ....
    '21.7.7 3:35 AM (39.124.xxx.77)

    이글읽고 어떤 분이 //닉으로 댓글다신글 링크해줘서 읽었는데
    그댓글이 더 현실에 가까운듯 싶게 와닪네요.
    적나라하게 잘하는애, 못하는애 판단 제대로 하고 계신듯 보여요... ㅎㅎ 댓글도 재밌음..

  • 22.
    '21.7.7 3:46 AM (175.115.xxx.85)

    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아이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많은 부분 공감힙니다.

  • 23. oo
    '21.7.7 5:15 AM (218.234.xxx.42)

    전반적으로는 맞고 좋은 말이지만, 이상적이에요.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죠.

  • 24. 다맞는데요
    '21.7.7 6:39 AM (210.205.xxx.119)

    아직 초딩키우죠? 고딩엄마는 이런말 못하죠.
    초딩까지는 이런맘으로 키워야해요.
    하지만 중학교들어오면 본인 그릇만큼 큰다는걸 절실히 깨달을 거에요. 엄마의 역할은 거의 없다는거죠.. 저도 애 어릴땐 이런맘이었구 주변 어린엄마들 보면 귀엽구 그래요..

  • 25. ……
    '21.7.7 6:46 AM (59.29.xxx.143)

    길게쓰셨는데 딱 두가지.
    메타인지와 자기주도학습.

  • 26. ...
    '21.7.7 7:06 AM (124.49.xxx.239)

    네..저도 이런 마음으로 아이 키우고 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위의 다 맞는데요 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 27. 자녀가
    '21.7.7 7:10 AM (49.172.xxx.28)

    몇 학년인지 먼저 밝혀주세요
    저도 공부 잘했었고 님이랑 비슷한 이상적? 사고를 가지며 애 키웠었는데요 고등 엄마된 지금 부끄럽습니다

  • 28. 나는나
    '21.7.7 7:13 AM (1.232.xxx.92)

    아이는 객관적으로 잘하는 편이구요
    제가 서울대, 의대 이런 목표 없는 것도 맞아요..
    근데 제가 아는 분이 저와 약간 비슷하게 키웠는데 sky 보내는 것도 봤어요
    (물론 그렇다고 저도 성과가 좋을 꺼라는 것은 아니예요..)
    물론 가장 큰 전제는 아이가 잘 따라올만한 아이라는 거겠지만
    교육이나 입시가 뭘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아이에게 성장 단계에 맞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거죠.

    학원이나 맘카페에서 얘기하는 세계가 전부는 아니예요..
    달리는 시기에 대해서는
    초등은 공부습관 정도만 들이고 (하루 1시간 정도?)
    중등은 조금 더 늘리고
    사실 본격 공부는 고등학교 가서 하는 거다… 생각해요.

    근데 영어는 좀 어릴 때 생활과 놀이, 독서로 익히는 것이
    좋기는 하더라구요.
    이거는 돈과 시간이 있는 부모만 가능한 거라 ㅠㅠ

  • 29. 나는나
    '21.7.7 7:14 AM (39.118.xxx.220) - 삭제된댓글

    교육서 읽은 느낌이예요. 자녀가 몇 살인지 모르나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다르네요. ㅜㅜ

  • 30. 셋다다름
    '21.7.7 7:14 AM (106.102.xxx.187) - 삭제된댓글

    셋 키웠는데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성격 스타일 유전자 세놈이 다 다르고
    공부스타일도 각자가 다 달라요
    저도 원글님 말씀 백프로 공감하구요
    그런데 물어봐서 원글님처럼 대답해주면 대부분 듣는 사람은 내아이가 잘하니까 그게 통하지로 결론을 내버립니다.왜 물어보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예요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못했을때도 처음부터 제 자세는 늘 그랬거든요.조언은 잘 안해주는 편이고 별 필요도 없는거구나 매번 느끼지만 그래도 가끔은 받아들이는 엄마들이 있어 질문 받으면 성실 답변해주긴 합니다.ㅎ
    아이에게 과도하게 떠먹이는거 습관화되면 더 치고 올라갈 의지를 갖는 기회를 뺏는거라 생각해요.많이 시켜 엉덩이 힘이라도 기르게 해준다? 저도 중고딩때 미끄러지는 아이들 더 많이 봤습니다.
    아이가 잘하는 쪽 칭찬으로 독려해주고 잔잔바리들 가지치기 해주고
    집중력 가질수 있게 환경 만들어주는거 아주 아주중요해요
    혼자 빈둥댈 시간 공부의 목마름도 중요

  • 31. ..
    '21.7.7 7:36 AM (39.7.xxx.218)

    저런 방식은 아이가 어느정도 역량이 되야 가능해요 대부분의 평범한 아이들은 하고싶어도 못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똑똑한 아이들에게는 저런 방식이 좋습니다

  • 32. 나는나
    '21.7.7 7:40 AM (1.232.xxx.92)

    와 저와 비슷하게 키우시는 동지들도 계시네요.
    반가워요~ ^^

    물론 아이들 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것도 인정해요.
    그래서 저도 오프라인에서는 훈수 안 둘려고 노력해요.
    근데 내 아이가 어떻게 공부시키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고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여러 방면으로 검토해보면서 맞는 것을 찾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 중 하나의 예라고 생각하구요
    어느 정도 똘똘하나
    자기 주관이 있어서 억지로 시켜서 성과내기 어려운 타입의 아이 라면
    필요한 교육방식인듯…

    그러나 또 살펴보면
    엄청 시켜서 성과가 나는 아이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똘똘하면 주관이 있는 경우가 많고
    주관이 없으면 공부를 잘해도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 33. 맞아요.
    '21.7.7 7:47 AM (211.58.xxx.127)

    특히 강의하는 사람이 똑똑해진다는 말. 동감!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입장이다보니 깨닫겠더라고요.
    그래서 모르더라도 내가 아는 것만큼 남에게 가르쳐보라고 해요. 그러면 내가 뭘 모르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더군요.

  • 34. ...
    '21.7.7 8:05 AM (123.213.xxx.7)

    좋은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아무리 진심을 담아 얘기해줘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어야 받아들일수 있는것같아 전 원글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아이는 한편으론 굉장히 똑똑한데 또 한편으론 너무나 엉뚱하고 바보스러울때가 있어요.
    그와중에 어렸을때부터 자기 고집도 확실히 있어
    아무리 제가 옆에서 조언해도 본인이 직접 겪고 봐야 행동이 바뀌더라구요.그래서 남들보다 배움이 많이 느려 엄마 속을 태우지만 ,나중엔 훨씬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더라구요.그과정에 엄마의 조급함때문에 아이를 꾸짖은 적이 많은 부족한 엄마여서 이글보고 반성합니다.믿고 기다려주고 원글님처럼 현명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요

  • 35. 하나마나한 얘기
    '21.7.7 8:24 AM (124.50.xxx.45) - 삭제된댓글

    길게도 쓰셨는데....

  • 36. ...
    '21.7.7 8:30 AM (106.101.xxx.201)

    틀린 말씀 하나도 없는데 아직 아이가 좀 어리신 듯 싶어요.

    타고난 것도 커요. 그리고 고등 대학생 대학원생 공부는 엉덩이 공부가 맞을 때도 있고요...

  • 37.
    '21.7.7 8:30 AM (210.217.xxx.103)

    애가 어리군요.
    전 상위권 대학 나온 의료노동자인데 애 어릴땐 딱 이 마음으로 키웠죠.
    저도 참 여기저기에 이런 신념 얘기하고 다녔어요.
    지금은 아무 말 안 해요.

  • 38. 딱보니
    '21.7.7 8:34 AM (125.182.xxx.65)

    초딩 엄마네요.
    더 키워보시고 고등졸업할때쯤 다시 올리세요.
    겸손해지실 겁니다.

  • 39. 고3
    '21.7.7 8:42 AM (124.50.xxx.45) - 삭제된댓글

    고3 겪어보고 다시 말씀하시길

  • 40. 만연사
    '21.7.7 8:44 AM (58.235.xxx.174)

    100% 동감하구요. 그렇게 키웠어요. 중2까지 사교육도 없이. 대신 책 읽고 수다 나누고, 뉴스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기 했어요. 8시간씩 자며 햇빛받고 노니 키도 크고 체력 좋았구요. 문해력, 사고력, 이해력 높아서 고딩때 공부 효율과 주도성이 엄청 높았죠. 중딩 때 반에서 중간정도 하다가 수능 때는 반에서 1등해서 연대 원하는 과 갔어요. 여자 아이입니다. 대학 공부가 자기 생각을 닦는 공부라며 진짜 재밌다하구요. 펄펄 날아다닙니다.

  • 41. 고3
    '21.7.7 8:46 AM (124.50.xxx.45) - 삭제된댓글

    애가 어리면 엄마도 그 나이인거예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땐
    공부면 아이 입시를 겪어보고
    인성이면 아이 사춘기를 겪어보고
    말씀하셔요

  • 42. ㅇㅇ
    '21.7.7 8:46 AM (160.202.xxx.104)

    원글의견 100프로 동의하는
    고딩 대딩맘이에요

    공부의 목표가 대입으로 끝나는게 아니므로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는 능력 정말 중요하죠
    일타강사 쏙쏙들어오는 강의만 들으며
    떠먹여주는 밥만 먹다
    대학가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할줄 모르는 학생
    많더군요

  • 43. ...
    '21.7.7 8:55 AM (39.124.xxx.77)

    역시 애가 어릴즐 알았네요.
    애 어릴땐 이런 생각 가능해요
    애가 순해서 잘 따라와 준디거나.. 매일 한시간씩 공부.. ㅋ
    그러다 커가면서 기대만큼 실력발휘 못하면 생각이 달라지죠.
    그래서 확실히 대입치르고 아롱이다롱이 키워보신 분이 생각의 폭이 넓더군요. ㅎ

  • 44. ..
    '21.7.7 9:00 AM (116.88.xxx.163)

    공부 잘 하게 태어난 아이에게 딱 맞는 교육법이에요...근데 공부 잘하게 태어나는 것 자체가 복불복이니...

  • 45. 능소화
    '21.7.7 9:02 AM (121.170.xxx.122)

    동지를 만났어요. 원글님과 같은 생각으로 키운아이 지금 고3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고등학교 진학후 악착같이 열심히 합니다.성적은 모고 올1등급 나옵니다. 초등내내 매주 여행다녔구요. 주중에는 운동 많이 했어요. 몸치라 다양하게 여러가지 했습니다. 6학년때부터는 본인 취미에 빠져 중등 내내 심취해 있었습니다. 어려서 책읽기 함께한 정도구요. 학교수업시간에 열심히 하는것과 학교숙제는 정확하게 챙겼어요. 중학교때도 학교 활동과 숙제는 열심히 했고 집에서는 책한권 따로 보지 않더군요. 오로지 취미생활만 했어요. 제 생각은 좋아하는 일에 저리도 열정적이니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원하는 일 찾으면 열심히 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사실 지금도 저는 공부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평범한 엄마거든요. 어려서 친정어머니의 교육열에 책이며 학습지며 쳐다만봐도 질려버렸기에 내아이는 잔소리 안하고 원하는일 하며 살게 두자며 키우고 있어요.

  • 46. ..
    '21.7.7 9:02 AM (147.47.xxx.87) - 삭제된댓글

    2번 한정, 수학 같은 난이도 있는 과목은 이해를 잘 시켜주면서 전체를 연결시켜주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 47. ..
    '21.7.7 9:03 AM (147.47.xxx.87) - 삭제된댓글

    기초연산하는 초등수학 말고 중등 수학 이상 이야기입니다.

  • 48.
    '21.7.7 9:03 AM (210.217.xxx.103)

    공부 잘 했으면 당연히 알텐데요.
    공부를 잘 하는건 부모가 어떻게 키워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했냐에 달렸다...라는 것.
    사실 부모의 교육 방향? 육아? 이런거 의미 없잖아요.
    그냥 그런 애가 태어나서 그런애로 자라는 겁니다...

  • 49. ..
    '21.7.7 9:16 AM (112.152.xxx.35)

    책에 다 있는 다 아는 얘기지만 아이가 똑똑하건 아니건..
    실제로 이렇게 하는 부모는 1프로도 안되요.
    여기서 애가 태어난대로 자란다는 댓글은 아예 이 글이 이해도 안 된 거고, 좀 더 키워보라는 댓글은 이렇게 키워보지않았을거에요.
    아이의 학업적 성과와 별개로 엄마가 머리가 좋기 때문에 다 보이는 거에요. 어떤게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고 어떤게 도움이 되는지. 대학이 취업 보장 못 하는게 오래 됐죠. 이렇게 큰 아이들은 대학 아니라도 살면서 훌륭히 자기 몫 해요.

  • 50. ..
    '21.7.7 9:18 AM (112.152.xxx.35)

    아는 만큼 받아들일 수 있어서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 줘도 못 받아들여요. 그러니 실생활에선 아무도 이런 얘기 안하죠.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 51. 슈슈
    '21.7.7 9:47 AM (1.230.xxx.177)

    좋은 통찰이이요.

    그런데 여러 아이 키워보니
    이런 게 잘 맞는 아이와 조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와 조건도 있다고 보네요.

    혼자서도 잘 될 애를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에 가까운 글이라고 봅니다.

  • 52. 원글님 같은 엄마
    '21.7.7 9:47 A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100명중 1,2명입니다.
    저도 동감은 하지만 부족하죠.
    그런데 학자는 머리+엉덩이 입니다.
    앉아서 써야하니까요.

  • 53. 미리내
    '21.7.7 10:04 AM (222.106.xxx.60)

    좋은 의견들이 많네요.

  • 54. 나는나
    '21.7.7 10:45 AM (218.237.xxx.5)

    저보다 더 오래 키우신 비슷한 생각의 동지 분들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네요.

  • 55. ...
    '21.7.7 12:39 PM (223.38.xxx.193)

    어짜피 좋은글 써주셔도 들을사람만 듣고 안듣고 싶은 사람은 애가 어려서 뭘 모르네 이런저런 이유 갖다대며 아니라고 하죠 강의는 하는 사람만 똑똑해지는게 맞나봅니다

    저도 왕년에 공부좀 했고 방임과 방목 사이에서 자랐고 명문대나왔으나 공부랑은 상관없는 일 하고 돈은 많이 벌며 즐겁게 삽니다

    원글님 말씀이 백번맞아요
    하나도 틀린말 없어요

  • 56. 222222
    '21.7.7 2:40 PM (112.221.xxx.67)

    혼자서도 잘 될 애를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에 가까운 글이라고 봅니다.2222

  • 57. ....
    '21.7.7 9:15 PM (39.124.xxx.77)

    혼자서도 잘 될 애를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에 가까운 글이라고 봅니다. 333.
    애마다 얼마나 기질이 다양한데 ..

  • 58. 저희 엄마
    '21.7.9 12:06 PM (24.34.xxx.120) - 삭제된댓글

    딱 이렇게 저희 삼남매 교육 하셨고 셋 다 대학 잘 갔어요. 그런데 커서 보니 저희 엄마가 머리가 좋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런 글을 읽는다고 실행할 능력있는 엄마라면 이미 하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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