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넘어서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해봤네요

사람세상 조회수 : 779
작성일 : 2021-07-06 15:32:15
매달 아주아주 약소하지만 후원금 꼬박꼬박 보내고, 
기념관 건립에도 아주아주 적게 보태고, 
그렇게 그냥 돈만 보내는 사람으로 살았나봅니다.

최근에 후원하는 계좌를 변경해야해서, 
오랫만에 접속을 해서 봤더니, 마지막 접속일이 2010년이었네요.

그동안 확인하지 않은 10년 넘은 쪽지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면서, 
아 이렇게 나도 들끓던 때가 있었구나..

희망돼지를 나르던 시절..
처음 내 손으로 대통령 선거 하던 날, 
주변 사람들 설득설득해서 투표장 앞으로 끌고 가던 날,

그 분 떠나시던 날은 너무도 멍해서 그냥 멍청히 보냈던 날,

여기저기 만들어진 시민 분향소를 박살내고
그 분에 대한 추모가 그렇게 무서웠던지 차벽으로 둘러쌌던 광장..

정부가 마련한 분향소는 텅텅 비었는데
시민 분향소에는 비를 맞으며 몇 시간씩 줄을 서던 기억

근처 연화장 입구에 노란 리본을 다는 자원봉사를 모으길래
달려가 밤새 노란 리본을 달던 날,

그리고 노제를 치르던 시청광장...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 마음으로 참 많이도 울며울며 서울역까지 운구차를 따라갔던 기억.

생각해보면, 그 후로는 눈물나게 했던 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통도 너무나도 존경하지만, 가슴 한 켠이 늘 아팠던 노통하고는 조금 다른 감정이랄까.

물론 단 한번도 투표를 거른 적도 없고, 다른 당을 지지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테지만, 그 때의 나보다는 지금은 적당히 식은 것 같은 느낌...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봉하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IP : 221.140.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6 3:40 PM (223.62.xxx.226)

    봉하에 몇달전에 갔었는데

    노통 묘비가 얼마나 넓은데요 거기에 이재명이 밟고 서있던 사진 떠올라

    얼마나 불쾌했는지 몰라요

    일부러가 아니면 절대 그걸 밟을수가 없어요

  • 2. ㅠㅠ
    '21.7.6 3:42 PM (121.190.xxx.152)

    반가워요.
    저는 참여정부 내내 노대통령 욕하다가 돌아가시고 난 후 정신이 버쩍 들어서 노무현 재단 후원회원 된 사람이에요. 얼마전 봉하 묵은지 5킬로그램 주문해서 먹고 있구요. 맛있더군요. 노대통령께서 영농법인 만드셔서 생태농업도 하고 책도 쓰시고 강연도 하시고 그렇게 지내시려고 하였는데... ㅠㅠ

    봉하마을도 가끔 울쩍할때 차몰고 내려가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정치고 뭐고 그냥 참 너무 가슴이 아파요. ㅠㅠ

  • 3. ...
    '21.7.6 3:44 PM (180.65.xxx.50)

    노무현 시민센터 이름 결정됐다는 소식도 들으셨죠
    노무현과 사람사는 세상
    그곳 건립에도 관심 가져주세요...

  • 4. 원글
    '21.7.6 3:49 PM (221.140.xxx.139)

    네, 좀 전에 시민센터에 약소하게 조금 보태고,
    완공되면 가봐야지.. 하고 있네요.

    121.190.xxx.152 님.. 훌쩍 함께 따라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반갑네요.

    참 그리운 분입니다. 그 말이 떠올라요...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
    오겠지요, 그런데 그 때에 노무현은 없을 것 같아요...

    내 일생 그토록 애틋하게 좋아했던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기억으로 남겨야겠죠..?

  • 5. ...
    '21.7.6 4:29 PM (180.65.xxx.50)

    고맙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ㅠㅠ

  • 6. 아직도
    '21.7.6 5:12 PM (182.172.xxx.144) - 삭제된댓글

    멀었나봐요.
    원글, 댓글 읽는데 또 왈칵하네요.
    우리 노통 그립고 사무치는 마음의 눈물.
    언제쯤 멈추게 될까요.

  • 7. ...
    '22.9.29 4:53 AM (221.138.xxx.139)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607 윤 상승 여조 뿌리는 기사 작성언론사? 1 여조 05:21:12 138
1674606 갑자기 여론조사가 엉망된 이유 1 ........ 05:19:14 281
1674605 나라꼴이? 봄날처럼 05:17:18 88
1674604 안본지 거의 30년된 엄마가 돈달라고 2 돈달라는 05:16:37 393
1674603 왜 오렌지당 이라고 하나요 2 ff 04:38:19 369
1674602 (돼지체포)갑자기 눈두덩이 붓고 눈꼬리 쌍거풀라인이 찢어진듯 .. 1 .. 04:23:31 314
1674601 제발 순조롭게 체포 되도록 8 조욜한번만... 04:03:04 759
1674600 송혜교 좋은데... 2 .. 03:50:45 896
1674599 금토일중에 할줄 알았는데 일월중에 한다고 7 ... 02:51:49 2,272
1674598 80세 아버지 모시고 다녀올만한 가까운곳? 1 여행 02:45:17 425
1674597 1. 일제 강점기 따스했던 집안에서 용산의 향기가... 5 기자님들 특.. 02:31:07 1,340
1674596 오늘밤에 잡자)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대요. 2 정신머리 02:30:29 1,179
1674595 왜 수박이라고 불러요? 5 ㅇㅇ 02:28:28 1,194
1674594 점점고립되어갑니다 6 아.. 02:15:48 2,045
1674593 조국혁신당의 헌법, 형법 구분 8 이해 쉽게 01:44:44 920
1674592 10분만에 백골단에 점령당한 네이버 ㅎㄷㄷㄷ 5 ㅇㅇㅇ 01:36:49 3,266
1674591 식비를 줄여야 진정 절약이었어요 10 111 01:30:23 2,934
1674590 계엄령 지지한다는 뮤지컬배우 기사본 찐 뮤지컬배우 인스스 7 .. 01:16:31 2,726
1674589 두통이 계속 되는데 귀 윗쪽만 아파요.지끈지끈 1 Etu 01:14:57 431
1674588 이정도면 간병비 얼마가 적당할까요 4 .. 01:03:58 887
1674587 김구 증손자 민주당 김용만 의원 노려보는 권선동 8 00 00:46:25 2,410
1674586 애너하임쪽 사시는분 계시나요? 3 미국 00:39:52 1,070
1674585 시공을 잘 못한걸까요? 5 샷시 00:26:10 1,262
1674584 친구가 사귀고 싶네요 8 밀크티 00:26:00 2,113
1674583 윤석열하나때문에 추운날 젊은이들 목숨방패삼고 5 ㅇㅇㅇ 00:25:34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