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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못 먹고 살았다는 기억

.. 조회수 : 3,155
작성일 : 2021-06-29 17:20:10
아래 참기름 얘기 보고 생각나서요.
74년생인데, 저희 집은 먹는데 돈을 엄청 아끼는 편이었어요.

참기름, 깨는 제 돈 주고 사기 전까지 
집에서는 거의 한번도 못 먹어봤어요. 
비싸다고 절대 안 샀거든요.

소고기는 어릴때 아예 먹어 본적이 없는거 같고요,
돼지고기도 메인 재료로 불고기처럼 먹어 본건 90년대 넘어서 
수입고기 생기고 좀 싸지면서 처음 먹었어요. 
( 생각해보니 제사 지낼때 돼지고기로 산적 만든거 먹긴 했네요. 근데 양이 적어서 많이 먹진 못했던거 같아요) 

닭고기는 물에 넣어 삶은거 일년에 몇번 먹었어요.
물론 찹쌀이나 대추, 인삼 넣고 하는 삼계탕은 아니고요, 
말그대로 그냥 물에 넣고 삶은거.

생선조림이나 구이는 그래도 종종 먹었어요. 
한 한두달에  한번은 먹었을듯요. 

보통은 두부, 콩나물, 김치, 무짠지, 상추쌈 ( 고기 없이 밥과 상추 ),  라면을 주로 먹었어요.

근데 서울 살았고 못 살지 않았어요 ;;;;
집도 있고 ( 할머니때부터  한번도 세 안 살아 봤대요 ) 그냥 보통은 살았어요.
79년부터 새로 지은 집에 주로 살아서 집만 보면 잘 살아 보였을 수도 있어요.

근데 아직도 어릴때 못 먹고 살았다는 결핍이 있어요.
저같은 집 별로 없겠죠?




IP : 27.32.xxx.24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6.29 5:27 PM (27.32.xxx.249)

    김치째개나 미역국 같은거 끓일때도 고기 없이 멸치나 미원만 넣거나 ( 미역국)
    멸치나 식용유 넣고 ( 김치찌개 ) 끓였었어요.
    그래서 국에 들은 고기 조각도 먹을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어요 ㅎㅎ

  • 2. 무지
    '21.6.29 5:31 PM (222.106.xxx.181) - 삭제된댓글

    알뜰살뜰한 집안이었을거 같아요.
    은근 재산많은 알부자..
    우리엄마는 저 72년생인데요.어릴적에 진짜 다양한 식재료로 음식해주셨어요.낙지,문어등등..그때 나름 부자소리 듣고 살았는데,지금 우리친정은 그냥그래요

  • 3.
    '21.6.29 5:35 PM (218.38.xxx.12)

    강원도 탄광촌에서 살았는데 맨날 고기먹고 살았어요 돼지고기 많이 구워먹었고
    닭고기도 튀긴것 닭개장으로 끓인것 삼계탕 많이 먹은 기억나요
    울엄마 말로는 아빠가 돈번거 먹어서 다 없앴다고 ㅋㅋ

  • 4. ..
    '21.6.29 5:36 PM (220.75.xxx.108)

    저는 71년생이고 내내 서울 살았는데 소고기를 구워서 먹은 첫 기억이 초등5-6학년 무렵이에요.
    대학가고나서 족발이나 피자를 처음 먹어봤구요.
    엄마가 지독하게 외식은 안사주고 집밥만 먹이셨어요. 돈 아끼느라...
    어려서 아빠가 퇴근하면서 과자라도 사오던가 누런 봉지에 통닭?이런 건 상상도 못해봤어요. 생일에 자장면 시켜주는 게 유일한 외식이었어요.

  • 5. 친구중에
    '21.6.29 5:37 P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평창동에 몇백평짜리 저택에 사는 친구도
    할인되는 샐러드뷔페가서 모임하고,

    강원도에 몇만평 땅가지고있는 강남토박이 자산가도 친구들만나면 무한리필고깃집 가더라구요

    명품백,외제차 해외여행등등 잘 누리는데
    유난히 먹는거에 돈아끼는 집이 있어요
    걔네 식구들은 어릴때부터 그랬어요

    중간정도되는 집들이 오히려 잘먹고 잘놀고 그래요

  • 6. ㅡㅡ
    '21.6.29 5:43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그냥 고기싫했던거 아닌지..
    고기빼면 채소, 두부, 계란 갖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못 먹었다는 기억이라..
    키가 작아요?

  • 7. ..
    '21.6.29 5:49 PM (27.32.xxx.249)

    엄마가 없었어요. 돈보다는 그 이유가 컸죠.
    사실 거의 라면이 주식이었죠.
    멸치 넣고 끓인 김치찌개나 감자고추장 조림같은거 먹는 날은 엄청 맛있는거 먹는 날이었어요.
    키는 어릴땐 큰 편이었어요. 지금은 보통이요.

  • 8.
    '21.6.29 5:56 PM (183.97.xxx.99)

    집에선 고기 구워먹는 게
    오리로스(동그란 모양)이 첨이었어요
    대학가서 첨으로 삼겹살 구워 먹는 거 본듯

    집에서 고기란 고기는 죄다
    끓여서 양념해서 먹었어요

    생선 … 매일 먹었고
    고기 … 거의 매일
    생각해 보니 참 잘 먹고 산듯한데
    맨날 왜 비실거렸나 몰라요 ㅎ

  • 9. ㅇㅇㅇㅇㅇㅇ
    '21.6.29 5:56 PM (211.192.xxx.145)

    원글 읽다보니 우리 집도 그랬네요.
    돼지갈비 먹은 게 23살이 처음이었어요. 뭐가 이렇게 맛있지 하며 먹었네요.
    그것도 학교 선배들이 사줬지 집에서 먹은 게 아니었어요.
    나중에 나 직장 다니며 돈 벌 때도 엄마는 버스비 아낀다고 걷다가 무릎 아프다고 하고
    아프다면서 병원은 안 가고, 미련해도 이리 미련할까 싶었죠.

    엄마가 가난하게 커서 자식들한텐 그 가난 안 물리려고 하신 거였어요.
    결혼 13년 만에 서울 50평 단독주택 사셨고요.
    집값이 예전에는 쌌다지만 그 싼 집 못사서 13년 월세였죠.
    그 집을 사고 나서도 여전히 월셋방 사는 것처럼 살림하셨죠.
    가족 살 집 샀으니 이젠 자식들 물려줄 집 사놔야 하니까요.

    엄마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고맙지요.
    이젠 나나 형제들이나 남부럽지 않게 사는데 여전히 뭐든 아끼려는 모습은 답답해도
    자식들 잘돼서 부럽다 소리 듣게 하는 자식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 10. 저 74년생
    '21.6.29 6:03 PM (219.248.xxx.248)

    서울 변두리에 자가였는데 소고기는 명절때 큰집서만 먹었어요. 그것도 소불고기로..
    집에선 한두달에 한번정도 돼지고기볶음정도 먹은 듯 해요.
    겨울엔 김칫국이랑 김장김치밖에 기억 안 남.
    제가 먹은 생선은 고등어만 기억 나요.
    커보니 생선종류가 어찌나 다양하던지..
    설마 그것만 먹었을까 싶긴 한데 초등땐 친정엄마가 시장서 깨진 계란 사오고 과일도 떨이로 파는거 산 기억 나요.
    그렇게 아끼고 살아 지금은 잘 사세요. 미리 증여해 주실 정도로 여유있게 된 건 좋은데..
    전 김치, 김칫국 같은거 안먹어요. 어려서 넘 많이 먹었나봐요ㅎㅎ
    과일도 전 과일전문점에서 젤 상급으로 사요. 친정갈때도 좋은 과일, 한우 자주 사가요. 친정엄마는 아직도 비싸게 사는 거 싫어해요.
    애들한테 한우 자주 사서 구워주는데 애들은 소고기가 제일 싫대요ㅋㅋ 어릴적 생각나서 엄마는 어릴때 소고기는 명절때 큰집 가서나 먹었다고 하면..엄마 어릴때 못 먹었으니 엄마 혼자 다 먹으래요.
    어릴때의 기억때문에 그런가 식재료욕심이 좀 많아요ㅜㅠ

  • 11. 저도 74년
    '21.6.29 7:22 PM (218.155.xxx.36)

    그때는 식재료가 지금처럼 다양하고 풍부하진 않았죠
    저도 지금 생각하면 주로 된장찌개 된장국 김치찌개 주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할머니가 계셔서 입맛 도는 제철음식은 가끔 하셨던것 같아요 한여름에 맷돌에 콩을 갈아서 콩국수 만들던가
    형편이 안좋았는데 고기 한달에 한번정도 국민학교 4학년때 삼겹살 처음 먹어본것 같아요 고추장양념 돼지고기가 주였죠

  • 12. 퀸스마일
    '21.6.29 7:30 PM (202.14.xxx.169) - 삭제된댓글

    엄마가 없으니.. 너무 당연.
    앞으로는 좋은 재료로 맛있는거 먹으면서
    어린시절 기억을 떼내 버리세요.

    오래 간직할 기억 아니에요.

  • 13. zzz
    '21.6.29 7:52 PM (221.149.xxx.122)

    이 글 제가 쓴 줄
    저도 74년생..엄마 있고 아빠 직업 멀쩡하고 좋은 집에 사는데 먹을건 항상 엉망 대충 ㅠㅠㅠ 지금도 부모님은 먹을거에 돈 쓰는거 너무 싫어하고 대충 그지같이 드세요 ㅠㅠ
    저는 먹을거에 한이 맺혀서 돈 없어도 애들 잘 먹여요

  • 14. 전 78년생..
    '21.6.29 9:43 PM (58.127.xxx.182)

    어릴때 정말 힘들게 살았네요…어릴때 고기를 많이 먹은 기억은 없는듯 해여 대신 고등어나 동태 이런건 좀 먹었어요…엄마가 나중에 백화점 식품코너 다니시면서 먹는게 좀 나아진거예요..

    지금은 서울에 작지만 집한채 있고 병원비 내시고 그럴정도의 돈은 있으세요…

    시댁은 아버님만 계시는데 고기는 삼겹살.꽃등심 이런거 좋아 하시고 밥상에 두번 이상 올라간건 안드세요…저희 친정에 비하면 먹는거 입는거 다 좋은걸로 하시네요..그래서인지 돈 없으세요
    집도 남편이 해드리고 용돈 드리고 그러고 삽니다…

  • 15. 도시락반찬
    '21.6.30 1:02 AM (175.208.xxx.235)

    분홍소세지 도시락 반찬으로 싸오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소세지 반찬은 한번도 못 싸가본거 같아요. 아주 가끔 계란말이는 싸주셨네요.
    밥 도시락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어서 오는 아이들도 부러웠구요.
    저도 가난해서라기보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새어머니 슬하에서 자랐거든요.
    그래도 밥 굶기지 않고 도시락 꼬박 싸주신것만으로 감사해야할까요?
    전처 자식들이 먹는거 입는거 다~ 아까워 하셨죠. 대충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결혼해서 남매 키우는데, 제 자식들 거둬 먹이는게 정말 하나도 안아깝고 전 안먹어도 배부른데.
    어린시절 참 불쌍하게 자랐구나 아이들 키우면서 점점 더 느끼네요.
    두아이가 식성이 달라서 매 끼니마다 따로따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해줍니다.
    아들은 불고기를 딸아이는 닭갈비를, 아들은 목살을 구워주고, 딸 아이는 김치볶음밥을 해주기도 하고요.
    제 아이들은 부모복 많은 아이들로 자라게 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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