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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년시절의 '나' 기억나시나요?

과거 조회수 : 1,770
작성일 : 2021-06-26 07:09:27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나는 한 장면이 다들 있으신지요..
여섯살쯤이었나..
한옥집 대문 밖에 혼자 앉아서 아빠가 퇴근하시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장면이 가끔씩 떠올라요.
어느날은 저 멀리서 내려오는 아빠가 너무 반가워서 아빠~ 하면서 막 달려가서 손을 덥썩 잡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빠가 아니었던 적도 있었어요.
과거로 잠시 다녀올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여섯살의 '나'를 꼭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고 싶어요.
IP : 223.38.xxx.19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억
    '21.6.26 7:23 AM (219.249.xxx.161)

    행복했던 기억들 하나하나 다 소중해요
    지금도 명절에 모이면 동생이랑 옛날 이야기
    많이 해요
    어릴 적 친구들은 없지만
    기억도 안 나고
    동생이랑 놀았던 기억
    푸대자루 만들어서 썰매타던 기억
    골목에서 놀다가 엄마가 밥 먹자 하면 달려가던 기억
    아빠가 경양식집 처음 데려 갔던 기억
    그런데 다시 돌아 가고 싶진 않아요
    특히 학창시절로는
    나이든 지금 이 모습도 좋아요

  • 2. ㅇㅇ
    '21.6.26 7:40 AM (119.198.xxx.60) - 삭제된댓글

    가장 어릴때의 첫번째 기억은
    어린마음에?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해요
    3살즈음
    한여름 해변가에 사람들은 바글바글
    저는 그 난리통에 그저 한쪽에 버려진 가구처럼 내팽개쳐져 방치되어 있었는데
    너무너무 심심했고 지루했죠.
    근데 저의 보호자? 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이 제 곁을 지나쳐 저 멀리로 가버리길래(저는 그 사람의 허리아래 정도 키 밖에 되지 않아서 얼굴은 못보고) 그 사람을 따라서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아장아장 한참을 걸어갔어요.
    근데 그 사람이 걷는걸 멈추고 그 자리에 서더군요.
    그제서야 저도 그 사람 얼굴을 올려다봤어요.
    근데 두둥~
    제가 아는 얼굴이 아닌 낯선 얼굴이 아니더군요.
    저는 이미 너무 많이 걸어왔고(3살 남짓한 아이 걸음에)
    사람들로 발디딜틈도 없는 해변가 땡볕에서 왔던길을 되돌아갈 수가 없었죠 .

    나중에 그때의 기억이 나서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부모님께 여쭤봤더니
    미아보호소에서 울고 있는 나를 찾았다더군요.

    아직도 기억나요
    그 땡볕 해변가에 내팽개쳐져서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고 방치되었던 기억
    그 낯선사람을 따라가서 길을 잃은 기억
    ㄴ 저의 전 생애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기억이기도 하지만 뭐 그 후에 살아온 삶도 별반 다르지가 않아서 ㅜ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때 영영 미아가 되버렸다면 좋았을것을

  • 3. 죽음으로 시작
    '21.6.26 8:28 AM (180.68.xxx.158)

    되는 기억.
    동생하고 저하고 5살차이인데,
    그 기억에 동생은 없으니,
    5살이전이었겠지요.
    제 기억엔 1도 없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온가족과 동네사람들이 어디론가 몰려가고,
    엄마가 동네 16살 정도되는 언니한테
    저를 맡겨놓으셨어요.데려갈수없다고.
    엄마하고 처음 떨어졌던 기억인데,
    그언니는 다정했고,
    저는 놀랐지만,엄마한테 떼를 쓰면 안되는 분위기라는걸 알아챘었죠.
    그죽음의 기억이 동네잔치처럼,
    모든 어른들이 우왕좌앙 정신없고 산만해서,
    제가 끼어들기가 그랬어요.

  • 4. 저는
    '21.6.26 8:33 AM (175.115.xxx.131) - 삭제된댓글

    4살때 엄마가 남동생 낳으러 병원간거 기억해요.
    그때 엄마가 입은 임부복도 기억나요.
    할머니랑 병원에 엄마 보러 간것도 기억나요.아마도 산부인과 입원실인가본데 장판깔린 작은방이었어요.요즘처럼 침대있는 입원실이 아닌..그때 기억들 엄마한테 얘기하면 깜짝놀라세요.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냐고..

  • 5. 안좋은
    '21.6.26 9:22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기억이 많아요
    아빠가 주야 교대였는데 주간에 일하는게 싫었어요
    그럼 꼭 술먹고 늦게들어와서 난리치고 새벽내내 가족괴롭혀서 아빠들어올 밤시간에 늘 긴장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야간에 아빠일나가시면 아 오늘밤은 안자고 계속 놀고싶다~하면서 막 안심해하면서 신나했던 기억도 나구요.
    열쇠가 없어 아빠기다린적도 있었는데 우리동앞 근처벤치에 앉아있으면 아빠가 정면으로 우리동으로 오는게보여요. 아빠는 나보고도 그냥 슥 들어가고 나도 걍 따라들어가요. 아빠~하면서 달려가서 손잡고 안기고 그런기억이 전혀없음.
    지금은 그냥 측은하고 힘없는 할아버지되셨죠.

  • 6. 안좋은
    '21.6.26 9:27 AM (222.239.xxx.66)

    기억이 많아요
    아빠가 주야 교대였는데 주간에 일하는게 싫었어요
    그럼 꼭 술먹고 늦게들어와서 난리치고 새벽내내 가족괴롭혀서 아빠들어올 밤시간에 늘 긴장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야간에 아빠일나가시면 아 오늘밤은 안자고 계속 놀고싶다~하면서 막 안심해하면서 신나했던 기억도 나구요.
    열쇠가 없어 아빠기다린적도 있었는데 초딩때 우리동앞 근처벤치에 앉아있으면 아빠가 정면으로 우리동으로 오는게보여요. 아빠는 나보고도 그냥 슥 들어가고 나도 걍 총총 따라들어가요. 아빠~하면서 달려가서 손잡고 안기고 그런기억이 전혀없음.
    지금은 그냥 측은하고 힘없는 할아버지되셨죠.

  • 7. 저는
    '21.6.26 12:19 PM (223.38.xxx.89) - 삭제된댓글

    아빠가 절 미워해서 저만 맡기고 가족들이 놀러 다녔어요.
    ㅆㅅㅋ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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