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고기만 좋아하던 남자아이라 어떻게 하면 채소를 먹일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짜장면은 색이 까마니까 채소가 들어있다는 걸 모를 것 같아서 오뚜* 삼분 소스 한국 갈 때마다 몇 십 봉지씩 공수했고요 다행히 국에다 넣어주면 야채를 잘 먹더라고요 시금치 배추 당근 골고루. 동네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외된장 샵이 있어요. 정말 맛있고 모든 걸 다 유기농으로 하고 저도 공장 견학도 가 봤어요. 그걸로 국 끓이고 이것저것 채소 넣고 두부 넣고 하면 잘 먹던 아이인데
최근에 우연히 알게된 한국 어머님이 어떤 한국 브랜드 된장을 선물로 주셨어요. 그걸 넣어서 국을 끓였더니 아이가 한 그릇만 더 주세요 한 그릇만 더 주세요 결국 한 솥을 다 먹어요. 그렇게 맛있나봐요. 초등 4학년 신세계가 열렸네요 한국 된장국의 신세계. 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