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 큰 자식...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싶네요.

.. 조회수 : 3,166
작성일 : 2021-06-24 16:59:23

우리집 큰 딸은 어려서 부터 의젓하고 예민했어요.

근데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어려서 동화를 읽어주면

동화의 내용이 다 자기에게 적용 되었데요.

즐겁고 엉뚱한 동화보다 슬프고 무거운 동화가 너무 실감나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겨울 땔감이 없고..뭐 이런 내용도

너무 깊이 받아들여 실화가 되어 겨울에 일부러 장갑도 안끼고 눈 만지고 손을 호호불고

부모님이 아프셔서 먹고 싶다고 한 과일을 찾아 한겨울에 눈밭을 헤치고 찾으러 나가는

동화를 읽으면 엄마가  아프면 뭔가를 해야 할거 같았다네요.

눈의 여왕 같은 동화를 읽으면 홀로 즉시 ,집을 떠나서 누군가를 구원해야 되겠고

어린가슴에 동화가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누구를 힘들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일찍 어른스러웠나봐요


대학교 때까지도 뭐든 잘해서  부모를 으쓱하게 만들었고

무던하고 선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에 뭔가 무거운것이 늘  짓눌렀나봐요.

저는 초등까지는  많이 사랑해주고 편하게 해준다 생각했고

중학교 이후부터는 자율적으로 살게 해주었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엔 서로 많은 대화를 하며 여러가지 오해도 풀고

어린시절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에피소드도 많이 떠올렸어요.


근데 그당시 참 아이답지 않다 느꼈던

어른스러웠던 어린 딸의 모습이 참 나를 슬프게 하네요.


우리가정은 평범했고

경제적으로는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풍요로와 져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운동,예능이며 여행이며 이런건 부족하지 않게 잘해주었어요.

어느 날 엄마가 자사고를 보내준다 하니

우리집이 그럴 형편이 아닌데 왜그러지 했다네요.


오늘은 어린시절 참 어른스러웠던 아이가 생각나 울컥

그시절 우리가 즐겨 가지고 놀던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미피인형을  그시절 딸아이에게 준다하고

주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든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네요.

무서운 동화. 철든 동화 읽어주는것도 별로인가봐요.

아이 성향을 생각하며 했었나봐요.






 


IP : 211.220.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21.6.24 5:11 PM (182.230.xxx.93)

    이윤지가 늘 그렇게 스스로 판단되어 올곧게 자라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어린시절이 힘들었다고...
    본인 자식은 그렇게 안 크고 아이답게 크면 좋겠다고...
    오은영박사 상담에서 말했어요

  • 2.
    '21.6.24 5:26 PM (175.197.xxx.81)

    지금이라도 그걸 느끼는 원글은 좋은 엄마네요
    깊은 고찰과 관심의 결과겠죠
    철딱서니 없는 자식을 키우는 저의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교차하네요
    성향은 타고 나는것도 크다고 봐요
    지금이라도 미피인형 선물하면 어떨까요ㅎ

  • 3. ㅋㅋ 걍 성격인가봄
    '21.6.24 8:42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부모도 잘 몰라요.
    워낙 잘 스스로 통제하기 땜시.
    저만 이상한 애라 그런 줄 알았는데
    좀 깜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8608 냉동실에 얼린 아로니아 맛나게 먹는 법 있을까요 5 2021/06/27 1,368
1218607 이낙연, 청년 서포터즈 '이심청심' 발대식 참석 4 ㅇㅇㅇ 2021/06/27 523
1218606 C타입 고속충전 케이블 넘 잘 고장나는데 7 ㅁㅈㅁ 2021/06/27 1,106
1218605 MSM 드셔보신 분 계실까요? 13 관절 2021/06/27 3,282
1218604 올해 집안에 결혼식 4번 5 .... 2021/06/27 3,489
1218603 한국남자들이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이유 91 .. 2021/06/27 6,320
1218602 골반틀어짐과 생리통이 상관 있나요? 6 ㅇㅇㅇ 2021/06/27 1,383
1218601 알고 보니 中의 조작.."행복하다"는 위구르인.. 4 뉴스 2021/06/27 1,268
1218600 김밥이랑 오징어튀김 잘하고 싶어요 5 나무안녕 2021/06/27 1,908
1218599 이명박그네때 집값빼고 좋았던건 없죠? 75 ??? 2021/06/27 2,564
1218598 성장기아이들 반찬메뉴 추천해주세요 2021/06/27 657
1218597 이낙연 신복지 인천포럼~~~~!!!! 16 힌지 2021/06/27 795
1218596 문옆 현관벨만 교체 가능한가요?? 해보신분… 2 초보 2021/06/27 581
1218595 노래제목 좀 알려주세요 노래 2021/06/27 422
1218594 브레이크 없는 자멸, 남양유업 몰락史 5 뉴스 2021/06/27 2,998
1218593 연세대, 고려대는 대체 왜 분교를 만들어서 이 난리인가요 76 이해불가 2021/06/27 27,367
1218592 용인 수지 아파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6 ㅇㅇ 2021/06/27 4,109
1218591 볶음우동 사건 7 ㄷㄷ 2021/06/27 4,248
1218590 입냄새가 나이드니까 바뀌는걸 느껴요 2 ㅍㅍ 2021/06/27 3,979
1218589 불자님들 질문 좀 봐주세요 6 .. 2021/06/27 939
1218588 얼룩을 기름으로 닦아보세요 10 쓸모 2021/06/27 3,276
1218587 주말농장에서 알타리를 수확했는데.. 4 어쩜 2021/06/27 1,604
1218586 7월중순에 요세미티 가는게 나을까요 31 .. 2021/06/27 3,690
1218585 겹쳐지는 밀폐용기 있을까요? 6 .... 2021/06/27 1,022
1218584 아이폰 시간제어앱이 따로있나요? 3 아이폰핸폰시.. 2021/06/27 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