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50에
저는 4형제 둘째 장녀로 태어나 어릴때부터 혼자 뭐든 알아서 척척 다 하는 아이
손안가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런 아이 그런 딸였어요
위에 오빠랑 두달터울인데 국민학교때 방학숙제 못한 오빠 숙제 걱정해서 내가 밤새워 해주기도 하고
엄마가 가끔 친척집에 볼일 보러 가시면 3학년짜리가 저녁식사가 걱정되 쌀 미리 불려놓기도 하고
혼자 찬물에 손빨래하는 엄마 안쓰러워 그옆에서 빨래 헹구던 아이였어요
한살 어린 여동생은 전혀 그런생각조차 안했구요
집이 어질러있음 바쁜엄마 대신해 쓸고 닦고 정리하고
동생들 공부도 봐주고 오빠 숙제도 봐주고 ㅎㅎ
학교에서 안해도 그만인 반학생들 대부분 안해오는 숙제도 혼자 몇일씩 준비해서 해갔구요
학기말 방학과제 혼자서만 다 해간적도 있었어요
학창시절은 물론 회사생활 15년동안 단한번도 지각 결석도 안했구요 우리나이 학교다닐때는 보통 아파도 학교등교하곤 했거든요
출퇴근시간인 왕복 5시간이상 였을때가 있었는데 5년간 하루도 지각 결근도 안했고 상사분들이나 후배 동료들도 믿고 일 맡기는 일머리 있는 사원였구요
학창시절에도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선생님들이 무척 이뻐해주셨구요 대학도 내가 결정 학비도 내가벌고 취직도 내가 알아서 다
제 자랑만 너므 늘어놓은것 같죠? ㅋㅋ 죄송해요
이렇게 살았던 내가 40중반이 되면서 부터 내삶을 뒤돌아보며
많은것들을 후회합니다
나도 동생처럼 하기싫을때 엄마한테 큰소리도 치고
내가 안해도 되는건 굳이 칭찬받기 위해 착한아이소리 들으려고
힘든일 하지말걸
형제들 숙제 안해가 혹시라도 혼날까 내가 걱정해서 그숙제들 다 해줬던일 따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것들였어요
힘들고 지쳤을때 회사 지각한번 할수도 있는거고
힘겨운 일거리 일잘한다는 칭찬받기 위해 내살 깎으며 혼자 해낼 필요도 없었던것 같아요
술 담배도 못하고 일탈이라곤 친구들과 젊었을때 나이트 락카페 몇번 갔던것들
값비싼 물건 돈아까워 한번도 날 위해 써보지도 못했거든요
동생은 돈벌어 하고 싶은것들 실컷 해보고 사고 싶은거 맘대로 사고
가고 싶은 여행지는 돈 빌려서라도 갔다와 일해서 갚았는데
그모습 보면서도 저는 저렇게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사는건 모범적이지 않다는 내틀에 가둬 착실하게 돈 모으고 하고 싶은거 못해보고 살았어요 근데 지금 그리살았던 내가 왜리 못나보이는건지요
형제들이나 친구들은 재충전을 위해 혹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잠시 휴식기간도 가지고 회사도 일하기 싫을때 사표 쓰고 쉬기도 하던데
저는 그러질 못했어요
회사를 쉰다는건 저에게 있을수 있는일이 아니였거든 이직의 기회가 오고 미리 이직할 회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절대로 회사를 그만둔적이 없어요
이직해서 직장 옮길때 3일정도 쉬어본게 가장 많이 쉰거예요
부모님이 강요한것도 아니였는데도 저는 늘 어릴때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결혼해서 직장다니면서도 집안일 완벽하게 하느라 초죽음이 되도 누구에게 도와달라 말을 못했어요
이건 내가 되는일.그렇게 생각이 들면 저는 참 미련스럽게 그일을 해내려고 이를 악물었던것 같아요
20년 결혼생활 하면서 몸도 지치고 육아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도 왔지만 그렇게 태어난건지 어떤 영향때문인지 내가 맡은일
나에게 주어진일은 반드시 해놔야 맘에 안정을 찾았어요
첫째 출산하던날
밤새 한숨도 못자고 가진통이 왔고 남편에게 알려 남편이 출근안하고 대기상태였거든요
그럼에도 제 강박증때문인지 아침밥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찌개끓이고 반찬만들고 배를 움겨주며 식사를 차렸어요
설거지 바로 성격이라 설거지하다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는데도 청소기 돌리고ㅎㅎ 그러다 양수터져 병원가 바로 출산했구요
40중반이 되면 그리살았던 내가 너무 안쓰럽고 바보같고 미련한 곰같은거예요
하기 싫으면 하루쯤 설거지 안해도 되고 빨래 쌓아놨다 해도 되는거고 아이들 배달음식도 좀 먹여도 되는데 저는 그런것에 익숙치가 않아 내몸 혹사시키며 살았는데
돌이켜보니 어릴때 누구도 나를봐주지 않아 어른들이 좋아할 일들을 찾아 해내면 칭찬해주고 이뻐해줘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어요
오빠는 장남이라 대우받고 여동생은 성격이 남달라 누가 보살펴주고 도와주지 않으면 불같이 화내고 자기꺼 악착같이 찾아먹는 스타일였거든요 그래서 여동생은 늘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았어요
막내남동생은 막내라 뭐들 오냐오냐
그틈속에서 소심하고 조용하고 얌전했던 나는 집에서 늘 없는듯 한 아이였던것 같아요 그속에서 나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내살을 깎으며 그리 살았던건 아닌지..
동생은 힘들때 아빠에게 회사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는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어요
반면 저는 출근시간이 훨씬 멀고 힘들어도 몸이 아파 일어서기 힘들어도 그런소리를 할수 없었죠 나보다 아빠가 힘드실까봐
귀찮아하실까봐서요
지금도 친정엄마에겐 먹고싶은거 해달란소리 못해요
엄마힘들고 귀찮을까봐서요
임신했을때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먹을때 엄마가 어릴때 해주셨던 칼국수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끝내 말을 못했어요
내가 그냥 좀 참지..동네서 사먹으면되지..
50이 되면서 저도 싫은건 싫다 하고 싶은건 무리해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바뀌고 싶은데 그게 맘먹는다고 되나요 어디..
이나이가 되니 나도 힘들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좀 쉬고 싶어요
남편이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편한사람임에도 기대서 힘들다 나 좀 위로해달라 이런말을 차마 못꺼내요
주변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너는 항상 꼿꼿하고 누구손 안가게 잘하는 사람이라 너가 힘들다 소리 하면 이상하게 볼것 같대요
근데 나는 어릴때부터 힘들때 누가나에게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해주길 바랬고 그만하면 됐다 고생했다 어린아이는 이런거 안해도 된다라고 말해주길 바랬어요
미련하게 내자신이 아닌 누구가 타인이 나를 잡아주고 힘들게 하는걸 차단시켜주길 바랬던거죠
이제 남은생은 그리 살기 싫어졌는데 살아온 길을 틀어버리는게 쉽지가 않네요
1. 흠
'21.6.23 2:20 PM (121.132.xxx.60)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후회하기 보다 자랑으로 삼고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연습도 하시고
남편에게 속마음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2. 저도
'21.6.23 2:22 PM (110.70.xxx.141)남편에게도 힘들다 기대지 못한 장녀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기댈 사람들이 아니였더라고요. 각자도생 하지 않음 안되는 분위기3. 82
'21.6.23 2:27 PM (220.118.xxx.229)감사드립니다
님 같은 성실한 분 덕분에 우리사회가 잘 돌아가는거겠죠 이제 맘껏 여유를 즐기시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4. applechair
'21.6.23 2:30 PM (211.192.xxx.93)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응원받으셔요~~^^5. ㅁㅁ
'21.6.23 2:32 PM (175.223.xxx.80) - 삭제된댓글저도 그런성격인데 후회같은건없고 이제 이길도 저길도 다 아니까
가고싶은길로 가요
님도 이제부터라도 그러면 돼죠6. 여기
'21.6.23 2:35 PM (180.229.xxx.9)여기에 한 번 털었으니까
남편에게도 하나씩 말해보세요.
그런데요
반대 모양새로 살아도 후회는 많아요.
다들 다른 길을 궁금해하면서 살고 그런 채로 죽는 거 같아요.
저는 이제라도 원글님처럼 살고 싶은데요...7. 와
'21.6.23 2:35 PM (121.134.xxx.168) - 삭제된댓글지금껏 애 쓰고 잘사셨어요
글을 천천히 읽다보니 저와 인생 비슷하게 사셨어요 부실한 형제 자매들 사이에 껴서 이런저런 이유로 엄마가 안쓰럽고 불쌍해서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제가 엄마보호자입니다 돌아가실때까지 그렇겠죠 아플때나 도움이 필요할때 그 많은 자식들중에 저하나
작년에 제가 넘 힘들고 억울한생각이 들어 울면서 하소연 한적있는데 괜히그랬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냥 내 운명이다 팔자다 받아들이는게 제 마음도 편하네요 독립적으로 잘살아왔다 가족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 됐다 몰라줘도 내가 하고싶어서 했다 스스로 위로합니다 요즘엔 작은일이라도 좋은일 생기면 보답받는다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내자신이 좋아하는거 하고싶은거 찾으려 합니나 원글님도 지금부터 다른 인생사신다 생각하고 조금씩 하고싶은거 찾아서 행복하세요8. 후회
'21.6.23 2:42 PM (112.154.xxx.39)가장 후회하는건 우리아이들에게 제가 은연중에 제가 살았던것 처럼 살도록 강요했나봐요
생활습관이나 식사예절 해야하는 과제나 준비물등등
철저히 챙기길 강요하고 정해진 날짜까지 약속을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그런것들에 대한 강박을 심어준것 같아요
학교샘들이 말씀하시길 친구들에게 양보잘하고 주변 잘챙기고 할일 빼먹지 않는 성실한 아이라고들 하세요
어릴때는 이말이 좋았는데 지금 고등되서도 아이둘 다 이런말을 들으니 마치 어릴때 나를 보는것 같아 맘이 아파요
친구들이 장난쳐도 잘받아주고 학급힘든일에 나서서 묵묵히 도움주는 학생이래요
그것보다 친구가 장난많이 치면 큰소리로 싫다고 말할줄 알면 좋겠고 힘든일 굳이 나서서 안했으면 좋겠어요
나랑 다른 성격 가지고 태어나길 바랬는데 어쩔수 없나봐요9. 있잖아요
'21.6.23 2:42 PM (182.172.xxx.136)저도 50, 제가 그렇게 살았는데 이잰 제 맘대로 살아요.
값진 다이아몬드로 발차기 놀이하는 애가 있다면
그거 주고 싶어요? 돌멩이도 충분한데...
제 주변인들이 그렇더라고요. 나의 배려와 사랑이
빛나지 않아요. 그러면 굳이 줄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나 혼자 보고 즐기는게 낫죠. 제 인생에 충실할래요.10. 금쪽이
'21.6.23 2:46 PM (202.166.xxx.154)금쪽이에서도 넘 어른스러운 애들 가끔 나오죠. 동생들 밥 잘 챙겨주고, 스스로 공부 다 하고 부모걱정도 많이하고 근데 패널들이나 오은영박사는 안쓰러워허죠.
저도 엄마가 어렸을따 빨래잘한다고, 깔끔하다고 칭찬하고 그래서 그런거 열심히 했는데 커서 보니 순진한애가 가스라이팅 당한 느낌 들었어요
아직 어른들 칭찬이 좋은 나이의 어린이에게 어른이 할일 한다고 착하다고 칭찬하면서 착한애라는 낙인 찍으면 그 프레임에 갖혀 착한 어린이 될려고 노력하게 되니 애들한테는 그런식의 칭찬 안해도 칭찬할일 아주 넘쳐요11. 코로나만 아님
'21.6.23 2:46 PM (1.238.xxx.39)정말 여행 가시라고 등 떠밀고 싶은 분이네요.
45쯤?? 내 마음 속 진실한 나와 만나게 되는것 같았어요.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내가 이룬 내 가족에 대한 생각도
재편되고요.
일단 몸도 마음도 쉬시고 앞으로 남은 생 어떻게 살지
잘 생각해 보시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12. 열심히
'21.6.23 2:48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살아온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이젠 좀 천천히 편하게 살면 되지요
후회할 일은 절대 아닌 인생인데요
그렇게해서 이룬게 얼마나 많을텐데 후회를 하세요
대부분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해서 힘든 사람도 많은게 현실입니다13. 위로
'21.6.23 2:50 PM (112.154.xxx.39)와~모르는분들에게 댓글로 가슴 아리는 위로 받았네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거 맞죠ㅠㅜ14. 언니
'21.6.23 3:00 PM (221.140.xxx.139)토닥토닥,
그 어떤 세상이 되더라도 성실했던 사람을 비웃는 세상은 미친거에요.
어쩌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미덕일텐데요.
다만, 너무 힘드셨다면, 조금 느슨하셔도 충분해요.
맘 처럼 쉽게 안되실 수도 있어요. 늘 하셨던거라서.
하나씩 한번 해보세요, 누군가에게 부탁하기
오늘 해야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 하나씩 미뤄보기.. 그렇게요.15. 살아보니
'21.6.23 3:03 PM (211.114.xxx.15)그래서 이룬것도 많으시잖아요
가끔 인생은 공평 하다는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
다만 이젠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베푸는 삶은 노노 하세요
못한다 나도 여기 저기 아프다 죽을 것 같다 엄살 아닌 엄살도 피고 그러면서 하고픈걸 하세요
인생 뭐 별거있나요
이나이 되니 최고 대학 나온 전문직이나 그냥 저냥 나와 그냥 저냥 직업 갖은 사람이나 별 차이 없어 보여요
나에게 집중 하고 남편이나 애들에게도 아프다 아프다 엄살도 피우세요 ~~~
즐겁게 지낼 날들이 많지 않아요
40대 다르고 50대 다르고 60대 다르더라고요16. 친구야
'21.6.23 3:04 PM (121.179.xxx.159)친구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딨대~
그동안 애썼으니 이제 하고 싶은거 하고 갖고 싶은거 사고 해~
내생일 선물로 하나 사고 어버이날이니까 하나사고! 월급 받았으니 하나 사고~ 셀프로 좋은날 만들어서 선물 챙겨~설거지 모아서 하면 물도 아끼고 좋다더라 잘불어서 잘 닦이고.
애들도 설거지 하고 청소기 세탁기 쓰는 법도 알려주고 빨래 너는 법도 알려주고.
화장실은 하루중 제일 마지막에 쓰는 사람이 간단하게 청소하고 뒷정리 하기로 규칙 정하고
알았지?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부턴 안그래도 돼17. akadl
'21.6.23 3:08 PM (211.182.xxx.125)전 54이네여 ,,그리 살아왔네여
다들 너무 독립적이라고 입원했을때조차도 남 들 시간 빼았는거 같아서
연락안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모든게 안정적인 지금 너무 허무하고 공허하네여 ㅠ
비슷한 감정이지 싶습니다 ㅠ18. 음
'21.6.23 3:21 PM (118.41.xxx.92)값비싼 물건 돈아까워 한번도 날 위해 써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러게요. 70년대 초반 출생, 많은 사람들이 이럴 거예요.
행복하시기를.19. 와
'21.6.23 3:23 PM (150.251.xxx.1)칭찬 한아름 안겨드려요!
이제 부터 하면 됩니다.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 다 하시고 사세요.20. 얼마전
'21.6.23 3:56 PM (221.155.xxx.192)대화의 희열에서 오은영샘이
장녀들의 '가짜 독립'이라는 표현을 했었어요.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지만
그 방송 찾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21. 정반대
'21.6.23 3:56 PM (221.153.xxx.98)저도 50대 성격은 님과 정반대네요.
평생 슬렁슬렁 살았어요.
숙제는 국민학교때부터 거의 안했는데 크게 혼나는일 없이 그럭저럭 넘어갔구요
잔머리 조금 돌아가서 학교는 좋은데 나왔어요.
그렇다고 막 열정 적으로 노는것도 아니었고 모든걸 다 대충.
취직도 안하고 시집가서 살림도 육아도 나름한다고 하는데 완벽하게 된적 없구요.
요즘 후회하느라 우울해요.
50넘도록 이뤄놓은것 할줄아는것 하나 없어서...
겉모습과 타이틀만 그럴싸한 사람.
뭐라도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그게 참 힘들고 안되네요.
결론은 원글님 부럽다.
님은 지금부터라도 내려놓으시고 놀아보세요.
난 이제부터 집안일이라도 열심히 해야지....22. 으
'21.6.23 4:32 PM (223.33.xxx.62)애쓰셨네요. 토닥토닥
23. 댓글들
'21.6.23 4:35 PM (58.231.xxx.9)따숩네요.
원글님 수고 하셨고 잘 사셨어요.
이제부턴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사시면 되죠.
원래 갱년기땐 지난 삶 동안 결핍 됬던 욕구가
올라오는 거래요.
전 저 위 댓글처럼 치열하게 못 살았던 삶이 후회되요.
님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 못했서 지금부터라도
시갼을 아껴가며 살려구요^^24. 아이고
'21.6.23 4:42 PM (59.8.xxx.102) - 삭제된댓글완벽해서 뭐 할려고요
사람이랑 사는건대
허울많은 저도 당당해요
그래서 어쩌라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식구들이 무시하냐 안 그럽니다,
나름 할려고 하는거 알아서 그러지 않아요
힘들면 힘들다고 그러세요
그래야 도와주지요
하루정도 집안 안치우고 개판치고 시켜먹어도 괜찮아요
그래야 힘 챙겨서 담날부터 또 잘 살지요
저 이런다구요
나이도 더 먹었어요
엄살은 남편에게만 부려요
제 가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김자옥 아줌마입니다.
저는 그런 여자가 되려 노력했고 그런 여자처럼 살아요
단지 하나 여리여리 하지 않은것만 빼고요
그래서 울남편, 아들 다 제가 연약하다고 생각해요,25. ......
'21.6.23 5:30 PM (125.136.xxx.121)저도 그랬어요. 장녀였고 부모님께 의지하면 혼나는 상황이여서 어릴적부터 전 혼자 스스로 다했어요.결혼해서도 남편한테도 그랬고 하다하다 암선고 받고 지방에서 서울로 혼자 항암하러 다녔어요.
주사맞고 나오면 기운이 빠질대로 빠져 기차안에서 기절하듯이 자다가 집에내려왔죠. 나이 50이 다 되어가는데 해놓은거 하나없고 그저 하루하루 살았지만 그래도 전 제가 강한 사람같아요. 내 성격이고 내 복이려니합니다.26. 전 장녀인데
'21.6.23 5:44 PM (211.227.xxx.165)엄마를 헤아리지 못했어요
기질까지 아빠를 닮아서 제가 하고싶은것만
하고 컸던것 같아요
저도 50 인데ᆢ
원글님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대견하시고 모범생의삶을 사셨으니
좀 더 이뤄내고 사셨겠어요
응원해드립니다~~하지만
이제 건강을 생각하셔서라도
맘편히 게으르게도 살아보셔요27. ...
'21.6.23 7:32 PM (122.40.xxx.155)그게 기질적인 측면이 커요..둘째 딸이라 관심받을려고 열심히 사셨다지만 기질이 게으른 사람은 관심 받고자 그렇게 부지런하게 못산답니다..타고난것이 큰거죠..애들도 그런 기질이 있는거구요..스스로 자부심 가져도 될꺼같아요
28. ᆢ
'21.6.23 7:38 PM (118.36.xxx.21)엄마에게 어리광 부리지 못했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 흐릅니다
언제나 착한 척 괜찮은 척 독립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 신경 안 쓰이게 하려고 애쓰면서 살았어요
저도 뒤늦게 터지더라구요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거 즐거운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29. 모습
'21.6.23 7:53 PM (112.154.xxx.39)맞아요 저는 단한번도 어리광 부리지 못했어요
착한척 괜찮은척 혼자 스스로 뭐든 잘해내는 척
다른형제들이 부모님 힘들게 하니 나는 그러면 안된다고
아주 어릴때부터 그렇게 살았던것 같아요
결혼해서도 나는 잘살고 나는 부모님 손길 필요없으니 걱정하지마시라 항상 그런맘으로 살았어요
이제사 그게 나를 억누르는 옥쇄가 될줄 몰랐어요
앞으로 나를 위해 힘들면 내려놓고 하기싫은건 안하고
살아보려구요30. 내 나이도 50
'21.6.23 9:59 PM (59.7.xxx.161)나이도 모습도 원글과 저와 많이 닮았네요
다섯 자녀 중 세째
어려선 부모 힘들게 안하려 뭐든지 알아서 척척 하는 둘째딸
친정아버지가 다섯 자식 중 너만 나 신경 안쓰게 하고 컸다고 지금도 고마워 하세요
그 성정 어디가나요
결혼해서도 알아서 척척 시댁에 남편에 엄살부릴 줄도 모르는 곰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모임 날짜 정하고 장소 정하고는 항상 내 차지
언젠가 한번 왜 나한테만 하라 하냐 했더니 친구들이 너가 야무지게 잘할 것 같다네요
전업주부 10년만에 잡은 직장생활이 15년 되었는데
직장에서도 그런 존재예요... 조용히 알아서 잘 하는 직원...
그런데 직장 생활 15년 넘어가니 다른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보이더군요
엄살 부리고, 못한다 징징, 할말 다하고
그.런.데 그렇게 하는 직원은 또 그 의사를 존중해 주더군요
10번 잘하다 한번 안하면 나만 나쁜 ㄴ
50살에 갱년기인지 인생의 환멸인지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친구사이에서도 형제사이에서도 이제 예전처럼 살기가 싫으네요
제 맘 가는대로 살기로 했어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217736 | 급) 상대가 읽지않은 카톡 어떻게 삭제하나요. 10 | .. | 2021/06/25 | 2,428 |
1217735 | 시집에 일있을때나 가끔연락하는거 맞나요? 15 | .. | 2021/06/25 | 2,785 |
1217734 | 이대남은 확실히 기성세대와 다르네요. 12 | ... | 2021/06/25 | 2,544 |
1217733 | 이재명 지지하는 분들은 49 | ㅇㅇ | 2021/06/25 | 1,221 |
1217732 | 강수정 복이 많은것 같아요 35 | .. | 2021/06/25 | 24,703 |
1217731 | 수확이 늦은 열무..먹을 수 있을까요? 1 | ㅇㅇ | 2021/06/25 | 645 |
1217730 | 한준호 의원 사자후! 언론탄압 당해봤습니까? 14 | ... | 2021/06/25 | 1,271 |
1217729 |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신청해보신분 계실까요?? 1 | ~ | 2021/06/25 | 730 |
1217728 | 나이가 들면서 2 | 버거운 나 | 2021/06/25 | 1,203 |
1217727 | 택배 파업 물건 다 받으셨나요? 2 | 응 | 2021/06/25 | 1,053 |
1217726 | 막 쪄낸 따끈따끈한 팥떡이 먹고싶네요…@@ 2 | ㅣㅣ | 2021/06/25 | 1,014 |
1217725 | 춤 배우고 싶어요 3 | ........ | 2021/06/25 | 1,004 |
1217724 | 송영길이 민주당을 죽였다! 21 | !!! | 2021/06/25 | 1,587 |
1217723 | 안혜리 칼럼 미주중앙일보는 삭제 13 | 안병훈딸 | 2021/06/25 | 1,913 |
1217722 | ~대학이라는 명칭을 쓰는 데 법적인 6 | 질문 | 2021/06/25 | 774 |
1217721 | 경기도 광주 살아보신 분 계신가요? 3 | 00 | 2021/06/25 | 1,382 |
1217720 | sucking up 이라는 표현이 8 | ㄱㅂㄴㅅ | 2021/06/25 | 2,158 |
1217719 | 보리굴비를 처음 먹어봤어요 ㅎㅎ 16 | ㅎㅎㅎ | 2021/06/25 | 5,044 |
1217718 | 금간 골절인데 6~8주면 가골이 붙지 않나요? 6 | 발목골절 | 2021/06/25 | 1,063 |
1217717 | 운동화 추천 부탁드려요~~~ 2 | ........ | 2021/06/25 | 1,250 |
1217716 | 또 유해 751구..속속 들춰지는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비극 1 | 뉴스 | 2021/06/25 | 2,025 |
1217715 | 여름에도 수수팥떡 하나요? 6 | 미신을 떠나.. | 2021/06/25 | 1,021 |
1217714 | 해변가 아파트... 10 | ... | 2021/06/25 | 2,613 |
1217713 | 자기 가족들 자체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3 | ... | 2021/06/25 | 1,703 |
1217712 | 코스피 전고점 돌파 이제 하락장세겠죠? 6 | ... | 2021/06/25 | 1,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