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수험생, 마음을 다 잡으려고 글을 남겨놓습니다.

엄마수험생 조회수 : 1,983
작성일 : 2021-06-22 09:00:52
아이학교 보내놓고 책상에 앉아서 이글을 씁니다.

적지 않은 40대중반에 어린아들,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서 1학년이예요.

아이가 기관갈 나이가 되면 다시 사회에 복귀해야지 했는데,
그때쯤 아이가 심한 알러지가 생겨서 몇년간은 그걸 고치려고 
쭉 병원에 데리고 다니고 온갖 방법을 다해 돌봤지만 낫질 않아서 
지금은 서울을 떠나 비교적 공기가 좋은 수도권 주택에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는 완전히 낫지를 않고 심했다 괜찮았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저는 이제 다시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죽을때도 이상태인 나는 싫거든요.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 했고, 그동안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왔구요.
5분도 어디다가 아이를 맡기거나 도움받을수 없는 상태에서 
산후풍 심한채 혼자하는 육아가 너무 힘들었지만,
아이는 자라더라구요.
혼자 할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니 대견하기도 하고, 
82 들어와서 나이드신 어머님들 글 보면서 사랑으로 키우려고 늘 마음에 새겼습니다.

학교보내놓고 책상에 앉아서 아이 돌아올 시간까지 인강보며 공부하고, 
새벽에도 일어나서 1-2시간 공부하구요.
그런데, 요즘은 체력이 달리는지 아침에 못일어나고, 
규칙적인 류틴이 깨지면서 이렇게 해서 공부하는 젊은 친구들 하고 경쟁이 되겠나 한심하기도 하구요.

노트북 액정에 비치는 제모습을 보니 
늙고 초라한 기미가득한 아줌마의 모습이 보이네요.
힘들게 이뤄놓은것들 내던지면서 어린 아이를 선택할땐, 
지금 급한거부터 하고 돌아오자  
어떤것이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 멀리와버렸다는 생각에 왜 그리 힘들게 공부하고 살아왔나 허무하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공부와 병행하려니 
공부시간에는 하지 않으려고 팽겨채놓은 집안일들이 눈에 밟히고,
아이한테도 신경을 덜 쓰게 되어서 
이도 저도 아니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주택이라 주변에 사람들도 별로 안살고
아는 사람하나 없는 이곳에서 마음 나눌 이도 없지만 
82에 제마음 남겨놓습니다.

오늘부터 또 다시 시작하고,
내일또 새벽에 일어나보려고 애쓸께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늦더라도 이젠 제이름을 찾고 싶어요.
엄마로 최선을 다했으니, 
아이는 천천히 홀로서가고 있으니 이제 저도 그자람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가 그러라고 시킨게 아닌 그냥 제가 그리 살고 싶어요.

오늘도 비타민과 홍삼을 몸에 때려 넣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격수기로 다시 꼭 돌아올께요.
저 힘내서 이제 하고 싶었던 일들 꼭 해내고 싶습니다.

마흔만 되어도 뭐든지 다시 시작할수 있을것 같다던
유퀴즈 청소어머님들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살아보겠습니다.
IP : 220.78.xxx.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21.6.22 9:10 AM (119.69.xxx.254) - 삭제된댓글

    어떤 공부 하세요? 저도 같은 상황이라서요. 진심으로 님이랑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요

  • 2. ㅇㅇ
    '21.6.22 9:17 AM (119.69.xxx.254)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수험생이에요
    아래 챗방은 30 분 정도 후에 폭파 할거구요
    그냥 같은 상황에 있는 분이랑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서요
    가능하심 들어오시구 불편하심 패스하셔도 되요!

    임시
    https://open.kakao.com/o/siRsddkd

  • 3. 화이팅!!
    '21.6.22 9:17 AM (211.199.xxx.88)

    전 내년이면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도 애들 키우면서 공부할시간이 부족해서
    씽크대 앞에 메모 붙여서 설거지 하면서 암기하고 학원가는 버스안에서 암기하고..ㅎ
    열정적으로 살던 그시절이 지금은 그리워집니다.

    힘내시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열심히 하시면
    결과는 따라 온다 믿으시며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4. 영양제
    '21.6.22 9:21 AM (59.8.xxx.169)

    영양제 홍삼하고 비타민...도 좋겠지만..때려넣을때때려넣더라도 전 갠적으로..L 아르기닌, 오메가3 도 추천해봐요..맨날 피곤에 쩔고 집에만 가면 지치고 하던 저인데..이 조합을 영양제로 먹고나서부터는 좀 기력을 회복하고 있어요..
    힘내시고 좋은 결광 있으시길 바래요..제 경험상..절박한 마음으로 하면..되더라구요..이거아니면 안된다..하고 도전하시고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5. *^^*
    '21.6.22 10:33 AM (211.180.xxx.251)

    멋진 분이시네요.
    나이가 어떻든 자신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더라구요.

    아이도 엄마처럼 멋진 사람으로 자랄거예요.
    화이팅!

    저도 화이팅 해볼게요.

  • 6. ..
    '21.6.22 1:49 PM (115.21.xxx.48)

    안녕하세요 글보며 많이 자극이 됩니다
    응원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6867 민주당 경선 연기 촉구 서명 21 함께해 주세.. 2021/06/22 772
1216866 행복한척 하시는분들 안피곤하세요? 71 ㅇㅇ 2021/06/22 12,137
1216865 둘마트 ㅈㅇㅈ에 대한 단상 20 늙은 일베 2021/06/22 4,498
1216864 황교안, 이달 말 출판기념회 개최…사실상 대권행보 시작 17 ... 2021/06/22 1,329
1216863 경선 연기하자는 이재명 14 ... 2021/06/22 1,645
1216862 쿠팡탈퇴 15 탈퇴 2021/06/22 2,154
1216861 유튜버 중에 누가제일 이쁘세요? 11 ㅇㅇ 2021/06/22 4,671
1216860 라켓소년단 보는 분들~~~ 18 나무 2021/06/22 3,623
1216859 대학 교수·입학사정관 탄원서 제출 잇따라 & 고교 선생님.. 3 ........ 2021/06/22 1,727
1216858 어제 안현모 임종령교수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12 영어 2021/06/22 6,570
1216857 강황가루 먹고 두드러기 날 수 있나요? 7 강황가루 2021/06/22 1,508
1216856 미국 최초 슈퍼모델이자 최초 여성에이즈환자 25 지아 2021/06/22 9,807
1216855 고급진 머그 추천해주세요. 선물용 18 순이 2021/06/22 4,018
1216854 저는 과자가 땡기면 라면을 뽀개 먹어요. 14 움움 2021/06/22 3,288
1216853 영화 루카 보신 분 없으세요? 5 픽사팬 2021/06/22 1,350
1216852 조국장관님 조민양 능욕하는 조선일보.jpg 36 조선일보폐간.. 2021/06/22 3,380
1216851 책 보내기 실천하는 분 글. 2 조국의시간 2021/06/22 720
1216850 티머니 카드 값 5000원은 환불 안되는건가요? 2 잘 모름 2021/06/22 994
1216849 與 당원들, '경선 연기 촉구' 서명 당 지도부 전달 6 ㅇㅇㅇ 2021/06/22 571
1216848 무슬림 데리고 서브웨이 갈만할까요? 7 ㅇㅇ 2021/06/22 1,594
1216847 너 얘랑 놀면 너랑 절교한다..가 학폭 열릴 일인가요? 34 .. 2021/06/22 6,953
1216846 새우 튀김 진상 사건 보다가 생각난거 6 진상 진상 .. 2021/06/22 2,420
1216845 학교다닐때 애들에게 따귀때리던 샘이 있었는데 18 ㅇㅇ 2021/06/22 3,868
1216844 열시 이십오분 2 ... 2021/06/22 913
1216843 여기 송파구인데 9 지금 2021/06/22 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