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에 코미디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 3개월 만에 대권 행보에 나선 것도 모자라 이제는 현직 감사원장까지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나섰다.
최 원장이 출마를 최종 결심한다면 사정기관 수장이 직무를 중도에 그만두고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또 다른 나쁜 사례가 된다.
이는 정치적 중립성, 직무의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의 존재 의의를 스스로 허무는 일일 것이다. 또 원전 감사 등 감사원이 해온 것들이 ‘정치 감사’의 일환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사기 십상이다.
최 원장이 7~8월에 출마를 선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만약 그렇다면 그때까지 기다릴 사안이 아니다. 사정기관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출마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조금이라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감사 업무에서 즉각 손을 떼고 오늘이라도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