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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티키타가 되는 부부 부러워요

** 조회수 : 4,814
작성일 : 2021-06-18 14:17:10
남편이 이기주의에요
공감능력 떨어지구요
자기 먹고픈거 보고픈거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그렇다보니 뭐 잔소리 그런것도 없어요
그냥 뭐에 잔소리 해야하는 건지 조차 모른다고나 할까요

갓난쟁이 키우고 신혼이라면 신혼인데 진짜 삭막해요
육아에도 그닥 도움 없구요
뭐 잠깐씩 도와달라고 하면 진짜 잠깐 뿐

아기한테도 막 살갑거나 그렇지도 않고
그냥 그 잠깐 뿐

연애 때는 그래도 둘이 놀고 먹고 위주 데이트였어서
나름 재밌었던건지.. 
지금의 남편 모습을 그 때는 상상을 못했네요

워킹맘이라 지쳐서 집에가면 
아기는 이쁘지만 몸은 너무 피곤한데
남편은 널부러져서 리모콘, 핸폰 삼매경인거 보면
화가 나고, , 남편이 진심 한심스럽게만 보여요
그거 티 안내려고 노력해요
저 사람이 못하는거 억지로 해달라고 안해요
그냥 포기했고 좀 한번씩 하면 그래 잘했다 고맙다 해요

아기 씻기고 조금 놀아주고 먹이고 재우고
그러고 나면 또 젖병 씻어야하고..

녹초가 되어서 소파에 앉아서 멍하게 있다보면
이러려고 내가 결혼한건가..
이 사람은 달라진게 없이 내 삶만 더 무거워진 느낌?

대화도 없고 그냥 적막해요

아 저녁 준비까지 제가 해야했으면 정말 더 힘들었을텐데
온통 먹는게 1순위 관심인 남자라
저녁은 그사람이 챙겨요. 반조리든 배달이든..

아기는 커가니까 지금 힘든건 그냥 제가 할 맘 먹었어요
괜히 남편한테 맡기고 다치든 애기한테 하면 안되는 걸 주든 먹이든 그럴바엔
제가 보호하려구요

그 정도 에너지는 아직 남아 있기는 한데..

아기가 좀 크면 부부도 좀 여유가 생겨서 티키타가 할 수 있을런지
원래 티키타가 잘 안됐지만.. 그래두 지금보다 나아질런지..

일하다 좀 짬나면 아기 용품 결정장애로 검색해야하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좀 쉬고픈데 그게 언제일런지...

어떤 어른이 말씀해주셨어요
남편에게 바라는거 많을테지만,, 그냥 되는건 없으니
먼저 남편한테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할 만한 것을
하나씩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가령 제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기쁘게 해주거나
남편을 아기 보다 좀 더 챙기면서 살갑게 해보거나 그러래요

전 그럴 여력이 없고 아기 하나로만 벅차서 말도 안된다 생각했는데..

문득 제가 그렇게 하면 그런 노력함이 남편에게 닿아 
저 사람이 뭔가 느끼기나 할까?  궁금해지긴 하네요

글이 두서가 없이.. 일을 다시 해야겠어서... 그만 적을게요 ^^;;

티키타카가 그냥 저절로 되는거면 진짜 잘 만난거고 
노력이라도 좀 해봐야하는걸지.. 모르겠어요 ..

IP : 211.109.xxx.1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1.6.18 2:18 PM (110.12.xxx.4)

    티키타카가 되는 부부는 정말 부럽습니다.

  • 2. sstt
    '21.6.18 2:28 PM (113.199.xxx.20)

    속마음을 좀 터놓고 대화요청해보시면 안될까요?아직 신혼이신데 남편이 심각성을 좀 느낄수있도록요

  • 3. 맞아요
    '21.6.18 2:32 PM (106.102.xxx.172) - 삭제된댓글

    그런 자잘한 스몰토크가 되는 남자 너무 부럽죠
    스펙보다 더 중요한건데 사람들은 간과하죠

  • 4. ..
    '21.6.18 2:50 PM (218.148.xxx.195)

    부럽죠 자상한남편들
    흔치않아요..

  • 5. 미놀
    '21.6.18 2:55 PM (39.113.xxx.237)

    저도 워킹맘..
    혼자 동동 거리고 있으면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는 그러면 남편한데 말합니다. '너도 가사 일하고, 아이를 돌봐라'...'도와주다'가 아니고, 같이하는거라고
    잔소리 합니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남편 너는 얼마나 무신경한지...
    말 안하면 몰라요.
    싸우기 싫어서 저도 참았지만, 참아봤자 혼자 호구..^^

  • 6. 그게
    '21.6.18 3:03 PM (1.235.xxx.15)

    그렇게 와이프 마음을 왕이프 마음에 들게 헤아려주는 남자가 흔치 않다는게 문제죠
    제 남편은 자잘한 스몰토크나 본인이 도와줄수 있는건 미리 도와줘요
    근데 잔소리가 엄청 납니다
    정말 하나하나 잔소리 해요
    반대로 전 원래 잔소리 안하는 스타일이구요
    원래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 7. 결혼할 때
    '21.6.18 3:09 PM (182.228.xxx.69)

    딱 하나 봤어요
    성실한가? 대화가 통하나?
    50 넘은 지금도 둘이 말로 재밌게 놀아요 ㅎㅎ
    가사를 나서서 도와주진 않고 시키는건 잘해요

  • 8. **
    '21.6.18 3:13 PM (211.109.xxx.145)

    맛있는 거 먹을 때 기분 좋아지는 타입이라 그럴 때 한번씩 그리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로 대화해보면
    본인 스스로 자기는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아마도 제가 식사를 챙겨주지 않아도 되도록 스스로 해결하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는것 같아요)

    제가 넌 이거뿐 안해..라고 말하면 더 청개구리로 안할 사람이네요
    더럽고 치사하고 맘에 안들어도 이거 이렇게 해준거야? 오우.. 이런 반응해줘야 담에도 해줄까말까

    그냥 앞으로 평생을 이렇게 애 어르고 달래듯 살아가야한다는게 전 슬프네요
    진지하게 얘기하는건 아기가 좀 더 크고 부부에게 뭔가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해얄거 같아요
    지금은 사실 서로 조금만 핀트 나가면 둘 다 감정적으로 나가곤 해서요ㅠㅠ

    워킹맘인 제가 힘든건 그나마 제 선택이었으니 제가 감당할건데 아빠의 저런 성향이나 감정 등으로
    아기에게 대할 때 간혹 제가 이성을 잃을만큼 화가 나는게 문제라면 문제에요

    가령 제가 먼저 출근을 했고 아가는 아빠가 얼집 등원 예정이었는데
    아빠가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면서 문을 닫고 큰 볼일을 한참 봤고 아기는 혼자 있다는 생각에 엄청 운 상황
    (아기를 쏘서라는 데 태워둬서 위험하진 않았지만 아기가 혼자니 놀랐을..)


    담부터는 화장실 가도 욕실 문 열어둬~ 우리에게 인권은 당분간 없다 생각하고 ~ 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큰일 보러 들어가면 20-30분 기본인거 본인이 알면서 아기를 무작정 저렇게 울릴 생각을 하는지
    이런게 저랑 너무너무 달라서 제가 스트레스에요

  • 9. 스몰토크는
    '21.6.18 3:20 PM (106.102.xxx.179) - 삭제된댓글

    되고 잔소리는 안해야죠
    스몰토크만 되는 남자가 부러운거지
    잔소리 하는 남자는 최악이에요
    차라리 입 잠그고 있는게 낫지 어우 잔소리 남은 사람 말려요

  • 10. ....
    '21.6.18 4:26 PM (222.236.xxx.104)

    근데 어떻게 결혼하셧는데요..???? 연애때는 어떻게 연애를 하셨는지 싶어서요 ..갓난아기를 키우는집이면 30대 부부일것 같은데 ..ㅠㅠ

  • 11. 아직은
    '21.6.18 6:11 PM (112.153.xxx.133)

    포기할 게 아니라 싸울 시기예요. 싸움도 타협으로 가는 한 과정이고 방법이에요. 싸움을 두려워하고 피하면 계속 님만 그런 상황 속에 있다가 남편을 포기하거나 가정을 포기하겠죠.
    싸우세요. 같이 맞벌이하면서 가사와 육아 반반하자고,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걸 티키타카의 영역 안에 두는 것도 님이 굉장히 나이브한 거예요. 싸워서 쟁취하고 남편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영역이에요. 아직 신혼이잖아요. 지금 해야 해요.

  • 12. 연연ᆞ
    '21.6.18 8:33 PM (121.137.xxx.74)

    14개월 둥이 키우는데요 전 서운하거나 그런게 있음 말해요
    신생아시절 출장다녀오고 아기들 진짜 쓱보고 지나가고 자기할일 하는게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하며 아는척해주고 그래야하는거다
    설명하거나 제가 욱하는 성향이라 정말 아니다 싶은건 싸워요
    그럼 조심하더라구요
    특히 육아관련은 그냥 안넘어가요
    나는 이해하거나 넘길수있지만 아기들 모르고 무심한 아빠 만들기싫어서요 육아 공동이다 그러며 집에 있음 같이 해요
    아기들한테 서운하게하면 바로 말해서 고치라하고요
    신생아때 애들 어쩔땐 본체만체 하더니 이젠 잘 놀아주고 애들이 좋아해요
    육아는 꼭 싸우더라도 말해야하는거 같아요

  • 13. 울남편
    '21.6.20 4:09 AM (118.217.xxx.62)

    전형적인 감성메마름 공돌이
    생활 에피소드, 기분나빴던 일, 고민얘기하면 무조건
    대법관마냥 잘잘못 가려주고 해결책알려주고 땅땅 끝 스타일
    (티키타카는 커녕 말할때마다 학교 선생님이랑 사는 기분)

    아기 낳고 우울증약 1년째 복용중이고요 ㅋ
    아직도 티키타카는 안되요
    우울증이라는거 종종 까먹고 (먹을게 따로 있지 이놈쉬퀴)
    그때마다 한번씩 또 알려줍니다 친절하게
    이짜나 니 마누라가 지금 프로작을 두알이나 1년째 먹고 있잖아
    근데 그냥 내 편좀 들어주면 안될까

    저 MBTI T와 J 나오는 사람이라
    저런 공대생 남편도 잘 다루고 살줄알았거든요
    음 아니었나봐요 ㅎ 하이고

    얼마전에 애기 데리고 코엑스 수족관 갔었는데
    매너티 수조에 먹이로 배추를 둥실둥실 띄워놨더라고요
    그거보고 뒤에 어떤 애기데리고 온 부부 중 아내가
    "어머 저거 배추다 엄청 많다 여기서 김장해도 되겠네" 하니까
    뒤에 남편이 껄껄 웃어주는거예요 진짜 웃기다는듯이

    그거보고 집에가서 프로작 한알 더먹었잖아요 ㅋㅋㅋㅋㅋ
    아 진짜 부럽더라고요
    하지만 또 뭐 저희 남편은 저희 남편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항상 부족함 없고 제가 뭐 사는거 항상 최고로 비싼거 사라고 하고
    뭘 사든 저희집은 가장 좋은것만 사서 쓰고 먹어요
    저도 맞벌이 하지만 남편이 제 급여의 두배 정도 벌고요
    집안일 알아서 착착합니다 설거지도 애기 장난감 정리도 쓰레기도 착착
    화장실 청소도 알아서 착착 심지어 앉아쏴 해요!

    이정도면 이쁘죠? 애기 잘돌보고 매일 1시간씩 자전거 태우고...
    티키타카 이건 뭐 나중에 언젠가 되는 때 있겠쪄 ㅎㅎㅎㅎㅎ
    그냥 저는 이렇게 위안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 14. **
    '21.6.28 2:31 PM (211.109.xxx.145)

    118.217 님 그래도 장점이 강하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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