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의 대답이요

ㅇㅇㅇ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21-06-15 01:24:50
개인 과외 겸 학원 강사인데
가르치는 학생들이 카톡으로 자주 질문을 해요.
문제 풀다가 모르는 건
그게 꼭 제가 낸 과제가 아니어도 물어보는데, 저는 시간 안 가리고 답 잘 해 주죠.

그런데 고등 남학생 한 명이 참 그렇네요.
다른 보통의 예의 바른 학생들은
저 선생님(샘), 지금 혹시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이렇게 묻고 시작할 때도 많고,
아니더라도 제가 질문에 답을 해 주면
아~ 이제 알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하고 대화를 마무리하는데

이 녀석만 유독 다른 식으로 말해요.
질문은 진짜 기초적인 거나 자기가 찾아봐도 될 만한 걸 할 때가 많은데
한숨이 나지만 꾹 참고 설명해 주면, 한참 있다가 카톡 보고 한다는 말이

음~ 좋습니다.

이래요.
그 후 인사 없음. 카톡은 그걸로 종료될 때가 많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야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저건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요?
그것도 자기의 개인적인 질문에 답해 줬는데

어디서 지금, 보고 받는 상사 입장에서나 할 소릴 하고 있는지..
듣다 못해서 제가
그렇게 말하지 않도록 해 보자고 말한 적이 있어요.
(수업 때도 설명을 듣다가 저러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저럴 때가 자주 있어요. 말로 저러는
거죠. 두 손을 착 마주 쥐며
뒤로 기대면서 말해요.)
제딴에는 이해가 갔다는 소리로 하는 말 같은데.. 저거 진짜,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ㅜ?
저 말이 어디가 어떻다는 건지를, 그러지 말란 말을 들어도 자각이 안 되는지 의아하게 쳐다보길래
제가

너 그 말을 대학 가서 교수님에게도 할 수 있겠냐,
앞으로 네가 어느 기업에 취직한다 치고
거기서 직장 상사나 사장님에게, 그 분들 말이 이해가 간다고 저 말을 딱 할 수 있겠냐,
음~ 좋습니다, 하면서 그렇게 척 기대 앉는 걸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가만 생각해 보더니 그건 못 할 거 같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네가 저 말이 어딘가 모르게 예의 없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는 왜 사용하느냐, 너도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라고
구체적으로 느끼도록, 말해서 알려 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또 그러네요.
사람이 고쳐지기 힘든 건 알지만.. 아 진짜
실컷 개인 시간 내서 답해 줬는데
보고서 훑어본 사장님이 부하 직원에게 툭 내뱉는 칭찬에나 어울릴
음~ 좋습니다
소릴 들으니 더운데 뚜껑이 살포시 열리네요.
좋긴 뭐가 좋냐 이놈아.

하.. 진짜 이 엉망인 언어 감각을 어찌해야 하는지.
어디서 저런 말은 배워 가지고..
말할 데가 없어서
공감대가 필요해서 써 봅니다, 아..덥다..
IP : 223.38.xxx.1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톡으로
    '21.6.15 1:33 AM (217.149.xxx.224)

    답해주지 마세요.
    학원이나 과외시간에 물어보라 하세요.

  • 2. T
    '21.6.15 1:36 AM (14.40.xxx.14) - 삭제된댓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완전 이해가 갑니다.
    토닥토닥토닥.
    학생이 나빠서가 아니라 못(?)배운거 아시잖아요.
    얘기하세요.
    질문에 답은 성의껏 해주는데.. 음.. 좋습니다? 답장오면 싸가지 없다고 답변 해주세요.
    고등이잖아요. 애도 알아요.
    친구 같은 선생이지 친구는 아니잖아요.

  • 3.
    '21.6.15 1:48 AM (218.236.xxx.25) - 삭제된댓글

    굉장히 무례하게 들려요
    윗님 말대로 못배워서 그런듯.
    음 좋습니다 하고 또 그러면 그게 무슨 뜻이냐? 물어보고
    너가 질문한거니 이해간다 아니다 로 대답하라고 하심이 어떨지..

  • 4. 답 나왔어요
    '21.6.15 2:57 AM (211.176.xxx.204)

    좋긴 뭐가 좋냐 이놈아 ㅋㅋ (웃음이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5754 덩케르크 보고 있는데 남자들 대단하다 느껴지네요. 9 .. 2021/06/18 3,259
1215753 양배추 쪄서 다이어트해요. 7 양아치 아니.. 2021/06/18 4,014
1215752 이준석도 공수처에서 조사하면 되나요? 12 333 2021/06/18 788
1215751 문준용 6900만원 지원사업에 선정되 66 ㅇㅇ 2021/06/18 4,202
1215750 미국과 일본 누가더 잔인할까요 8 ㅇㅇ 2021/06/18 902
1215749 친구랑 저녁먹는데 국물있는거에 본인숟가락으로 덜었어요 7 음식 2021/06/18 2,706
1215748 수영좀 하시는분 여쭤볼게요. 9 수영 2021/06/18 1,728
1215747 키크고 날씬한 여자의 롱치마 14 ㅇㅇㅇ 2021/06/18 6,977
1215746 역시 민주당은 부자들을 위한 위선자들의 당임 19 ㅇㅇ 2021/06/18 1,317
1215745 우리 조상님들 김치재료 보면 참 대단해요 7 알타리 2021/06/18 2,020
1215744 부부 합쳐 자산 얼마있으면 전업 가능까요? 19 .. 2021/06/18 5,990
1215743 일본정부 종군위안부를 위안부로 쓰라 압박 교과서에 2021/06/18 315
1215742 씹어먹는 비타민B 컴플렉스는 없을까요? 3 영양제 2021/06/18 1,081
1215741 미국 관광비자 붙은 구여권 분실 흑~ 2021/06/18 814
1215740 모달이불 괜찮은가요?이불 추천부탁드려요 10 이불 2021/06/18 2,518
1215739 아기랑 애착형성 잘 되고 있는걸까요? 4 허허허 2021/06/18 1,499
1215738 방문 열 때 손잡이에서 철컥 소리가 나요 2 ㅇㅇ 2021/06/18 2,046
1215737 카카오톡으로 받은쿠폰 어디서확인하나요? 3 루비 2021/06/18 630
1215736 영어 문장 한문장 해석이 이상해요ㅠㅠ 도움 부탁드려요 2 하아 2021/06/18 669
1215735 국내언론이 외면한, G7에 한국이 초대된 진짜 이유 [임상훈의 .. 10 뉴스 2021/06/18 2,080
1215734 얼마전 대리석이랑 타일 수리하는 것 올려주신 댓글을 봤는데요. ... 2021/06/18 573
1215733 어르신들 간식거리 뭐가 좋을카요? 4 ㅇㅇ 2021/06/18 1,727
1215732 조국대통령막으려고 . .mbc뉴스 보세요~ 23 최성해 2021/06/18 3,279
1215731 비타민약 좋네요~ 2 ... 2021/06/18 1,741
1215730 동대문 상권 가보고 놀라고 왔어요. 7 ........ 2021/06/18 5,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