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과외 겸 학원 강사인데
가르치는 학생들이 카톡으로 자주 질문을 해요.
문제 풀다가 모르는 건
그게 꼭 제가 낸 과제가 아니어도 물어보는데, 저는 시간 안 가리고 답 잘 해 주죠.
그런데 고등 남학생 한 명이 참 그렇네요.
다른 보통의 예의 바른 학생들은
저 선생님(샘), 지금 혹시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이렇게 묻고 시작할 때도 많고,
아니더라도 제가 질문에 답을 해 주면
아~ 이제 알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하고 대화를 마무리하는데
이 녀석만 유독 다른 식으로 말해요.
질문은 진짜 기초적인 거나 자기가 찾아봐도 될 만한 걸 할 때가 많은데
한숨이 나지만 꾹 참고 설명해 주면, 한참 있다가 카톡 보고 한다는 말이
음~ 좋습니다.
이래요.
그 후 인사 없음. 카톡은 그걸로 종료될 때가 많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야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저건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요?
그것도 자기의 개인적인 질문에 답해 줬는데
어디서 지금, 보고 받는 상사 입장에서나 할 소릴 하고 있는지..
듣다 못해서 제가
그렇게 말하지 않도록 해 보자고 말한 적이 있어요.
(수업 때도 설명을 듣다가 저러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저럴 때가 자주 있어요. 말로 저러는
거죠. 두 손을 착 마주 쥐며
뒤로 기대면서 말해요.)
제딴에는 이해가 갔다는 소리로 하는 말 같은데.. 저거 진짜,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ㅜ?
저 말이 어디가 어떻다는 건지를, 그러지 말란 말을 들어도 자각이 안 되는지 의아하게 쳐다보길래
제가
너 그 말을 대학 가서 교수님에게도 할 수 있겠냐,
앞으로 네가 어느 기업에 취직한다 치고
거기서 직장 상사나 사장님에게, 그 분들 말이 이해가 간다고 저 말을 딱 할 수 있겠냐,
음~ 좋습니다, 하면서 그렇게 척 기대 앉는 걸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가만 생각해 보더니 그건 못 할 거 같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네가 저 말이 어딘가 모르게 예의 없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는 왜 사용하느냐, 너도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라고
구체적으로 느끼도록, 말해서 알려 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또 그러네요.
사람이 고쳐지기 힘든 건 알지만.. 아 진짜
실컷 개인 시간 내서 답해 줬는데
보고서 훑어본 사장님이 부하 직원에게 툭 내뱉는 칭찬에나 어울릴
음~ 좋습니다
소릴 들으니 더운데 뚜껑이 살포시 열리네요.
좋긴 뭐가 좋냐 이놈아.
하.. 진짜 이 엉망인 언어 감각을 어찌해야 하는지.
어디서 저런 말은 배워 가지고..
말할 데가 없어서
공감대가 필요해서 써 봅니다, 아..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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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대답이요
ㅇㅇㅇ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21-06-15 01:24:50
IP : 223.38.xxx.1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카톡으로
'21.6.15 1:33 AM (217.149.xxx.224)답해주지 마세요.
학원이나 과외시간에 물어보라 하세요.2. T
'21.6.15 1:36 AM (14.40.xxx.14) - 삭제된댓글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완전 이해가 갑니다.
토닥토닥토닥.
학생이 나빠서가 아니라 못(?)배운거 아시잖아요.
얘기하세요.
질문에 답은 성의껏 해주는데.. 음.. 좋습니다? 답장오면 싸가지 없다고 답변 해주세요.
고등이잖아요. 애도 알아요.
친구 같은 선생이지 친구는 아니잖아요.3. 흠
'21.6.15 1:48 AM (218.236.xxx.25) - 삭제된댓글굉장히 무례하게 들려요
윗님 말대로 못배워서 그런듯.
음 좋습니다 하고 또 그러면 그게 무슨 뜻이냐? 물어보고
너가 질문한거니 이해간다 아니다 로 대답하라고 하심이 어떨지..4. 답 나왔어요
'21.6.15 2:57 AM (211.176.xxx.204)좋긴 뭐가 좋냐 이놈아 ㅋㅋ (웃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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