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녀석.
영어학원 하나 다니는데, 오늘 그만 다니라고 했습니다.
시내 꽤 괜찮은 영어학원, 관리 잘해주고 나름 과정은 힘들지만,
열심히 따라만 가면 실력은 쑥쑥 늘길래 어르고 달래고 회유와 협박으로
이제까지 끌고 왔는데, 도저히 이렇게 계속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게 했습니다.
지난 분기부터 고1 과정 올라가서 공부하고 있는데,
여기는 매번 단어 시험을 봐서 통과 못하면 남아서 외울때까지 시키고,
일정 횟수 이상 통과 못하면 레벨업도 못하는 학원입니다.
지난 분기에도 다른 분야 테스트는 다 레벨업 기준 이상 받아놓고,
결국 단어시험 때문에 레벨업 못했어서,
이번 분기에는 단어 꼭 잘 해보자고 약속 받고,
제가 함께 외워도 주고, 어원 설명도 해주고, 테스트도 해보자고 했는데도.
오늘 결국 어차피 외워도 통과 못한다면서 안외우겠다 하더군요.
학원 담임도 나머지 할 때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서 태도 지적했고요.
그래서 그만 다니라고 했습니다.
학원에 연락하니 담임이 칼같이 그런 마음으로는 학원 다닐 필요 없지요..라며
아이와 통화해 보겠다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라거나,
지금 그만두면 안된다거나 그런 말 없이 퇴원조치 하겠다고 하네요.
단어 어려운거 알고, 외우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도 다 압니다만,
하나라도 더 외워서 하나라도 더 맞아야겠다는 마음이 없이,
어차피 안외워진다는 그 패배의식과 태도가 참 속상하네요.
학원에서도 욕심내지 않는 아이라는 것은 문제가 간단한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