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
처음보는 제 자신과 많이 마주함을 느낍니다.
아이앞에서는 내 모습을 꾸며낼 필요가 없기때문에
가장 무방비한 상태로 있으면서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아이에게 공격(?)당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내 밑바닥의 모습까지 마주하게 된다는 얘기를
예전에 상담했던 곳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화를 냈던 그 지점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고 올라가고 하다보면 어린시절의 상처받은 내 자아와 만나게 된다고 하는데요
혹시 이 얘기가 이해 가신다면..
구체적인 경험 얘기해주실 분 계신가요?
저도 찾고있는 중이라서요ㅠ
거슬러올라가 저의 어떤 상처로 인해 어떤 부분이 약해졌길래
아이들이 그부분을 건드리면 제가 폭발하게 되는지요
1. 어떤
'21.6.11 11:38 PM (124.50.xxx.74)순간에 어떤 식으로 행동하면 화가 나는지
아이의 어떤점이 나를 건드리는지 간단하게 써주시면
더 낫지 않을까요
존재자체가 못견디게 하는건 아니잖아요2. bb
'21.6.11 11:40 PM (121.156.xxx.193)저도 많이 하던 생각이라 ... 다른 분들 얘기 듣고 싶어요
3. ㅁㅁ
'21.6.11 11:43 PM (112.146.xxx.29)저같은 경우는 저녁에 아이들이 자면 저도 모든 일과가 끝나고 정말 쉬고싶은데요.. 그래서 저녁먹고부터는 아이들이 노는 중에 틈틈히 집안일 마무리를 해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두배 세배 일거리를 늘아놓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어떤날은 버럭 하게되더라구요~ 오늘 수박을 온 바닥에 다 뭉개고 비벼놓으며 깔깔거리고 웃는 두 아이를 보다가 저도모르게 버럭하고 말았어요.. 잠든아이들 보니 적당히 혼낼껄 후회가 막심합니다ㅠ 죄책감도 들고 그 어떠뉴무엇이 나를 이렇게 화가나게 했는지도 궁금하구요
4. Zzz
'21.6.11 11:46 PM (223.62.xxx.24)화는...
다른 감정에서 기인하는거라 생각해요
피곤하고 쉬고 싶은데 어지럽혀놓으니 버럭
(피곤하지 않았다면 버럭 하지 않았겠죠)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할때 화를 내는 것도
사실 걱정과 놀람이 화 라는 감정으로 나타나는 거구요5. 그냥
'21.6.11 11:48 PM (116.41.xxx.121)육아가 힘들어서 그런건 아닌가요?ㅜㅜ
6. bb
'21.6.11 11:54 PM (121.156.xxx.193)수박...
그 정도면 그냥 화날만 했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어린시절의 상처나 결핍 때문에 별 일 아닌데 화내는 건
아이가 실수로 물을 흘렸거나 아이라서 서툰 부분
즉 화낼 이유가 없고 잘 가르치면 되는데 지나치게 화를 낼 때를
말하는 거 아닐까요?
수박... 그 상황이면 화내지 않을 엄마가 거의 없을 듯 ㅜ7. 헉
'21.6.12 12:11 AM (116.40.xxx.208)수박은 부처님 할아버지가 와도 화낼 상황인데요
8. ㅇㅇ
'21.6.12 12:13 AM (121.190.xxx.131)그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쉬고 싶은 내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들수도 있는데...
어린시절 배려받고 싶었지만 배려받지 못했던 어린내가 불쑥 올라온거 아닐까요?
그런 기억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고 상담중이라면 다음 상담때 이야기해보시는게 어떨까요?9. 감사
'21.6.12 12:18 AM (175.223.xxx.177)공감가는 댓글들 감사합니다.
10. ......
'21.6.12 12:21 AM (112.166.xxx.65)전 불안감에 화를 내는 것 같아요..
11. 님은
'21.6.12 12:37 AM (218.147.xxx.237) - 삭제된댓글그냥 그 상황에 힘드니까 화가난거같구요
어릴때의 자기를 만나는건 본인이 알죠 본인이 느꼈던 속마음 있잖아요
오늘 금쪽같은 내새끼 52회 재방을 봤어요
자꾸 자기 생식기 만지는 여아인데 똘방똘방한데 넘나 애정이 고픈데 엄마가 자영업에 바빠서 안봐주는 아이였거든요
그 엄마가 그렇더라구요 인정욕구에 목말라있는
그게 보이면 엄마가 화가 나기도 하고 아팠던 생각이 나고 그러는거죠
애가 주눅들었다 하는데 어릴때 본인도 듣던 얘기면 뜨끔하고 예민해서 심술부리는 그 마음이 느껴질때도 있는거고
엄마가 치우는 강박이 있어 어릴때 눈치보고 힘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싫었던 소리를 애한테 하고있다 무너지기도 하고12. ㅇㅇ
'21.6.12 5:58 AM (110.9.xxx.132) - 삭제된댓글수박은 혼내셔도 되지 않을까요. 혼도 좀 내야 이런 장난 하면 언되는구나 배우죠
13. 공감
'21.6.12 6:25 AM (125.184.xxx.101)체력이 안될때 더 그래요 스트레스 많을 때요
저는 아이한테 이야기했어요. 엄마도 일하고 집에 오면 저녁 먹고 치우고 몸이 힘들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엄마 일 다했는데 니가 니 일을 다 안해서 또 엄마가 니 일을 봐줘야 할때 솔직히는 화가 난다. 그러니 엄마 화내는거 보기 싫으면 엄마가 엄마 일(집안일이든 회사일이든) 하고 있을 때 너도 니 할일 (숙제 가방싸기) 해 놔라. 그래야 엄마랑 웃으면서 책도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7살때부터 이야기했는데 9살인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14. 공감
'21.6.12 6:26 AM (125.184.xxx.101)수박은 솔직히 혼날만 하죠.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고 해야죠...
15. 수박은
'21.6.12 7:41 AM (61.255.xxx.79)혼나야죠
몇살인가요 6세 아이 키우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 한번도 없어요
화나실만 해요16. 저요
'21.6.12 8:17 AM (1.127.xxx.64)그냥 화풀이가 손찌검 으로 이어지더라구요.
항우울제 먹고 아이랑 분리해서 나오니 나아졌구요.
아이를 남편에게 뺏기고 나왔어요. 산후 육아 우울증이 심했어요인정하고 약 복용까지 시간도 많이 끌었고
대부분 인정 안한다 그러더라구요. 남편이 사사건건 태클 거니 그부분도 있었고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 였어요
화조절 안되면 병원가세요. 애들은 문제만들 거리를 주지 마시구요17. 저요
'21.6.12 8:22 AM (1.127.xxx.64)전반적으로 욕구불만에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제 경우 20년 전에 7살 즈음 성추행 기억이 나서 힘들었어요, 그게 자존감 바닥의 원인 이였구요. 전에는 몰랐었는 데 잡지보다 봤어요. 성추행, 성폭행 당하면 배우자 선택도 대부분 잘 못 한다고. 나이 많은 사람한테 간다거나 그게 딱 저였어요. 젊은 남자 무의식적으로 피했고요. 지금은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18. oo
'21.6.12 10:55 AM (122.37.xxx.67)인생전반의 욕구불만이 차있는 상태에서 뭔가 하나가 딱! 얹어졌을때(사소한거라두요. 애가 뭘 쏟아서 또 일해야한다든지 하는것도) 역치를 넘어선 순간 화가 분출하는거죠. 꼭 어린시절의 상처...까지 가지 않아도, 큰 상처가 없더라도(작은 상처들은 당연히 있는거고) 내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버리는 순간에 나오는거같아요. 하필 그 순간에 뭔가를 저지르면 아이한테 향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