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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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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고마운 경험

Dddd 조회수 : 3,486
작성일 : 2021-06-09 20:26:56
요새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해서 불안 염려, 건강 걱정까지 최악이였어요
한번 불길한거에 꽂히면 그 불안 증세가 확대 되면서
말도 안되는 망상에...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당체 견디기가 힘들더라고요..ㅠㅠ

극단적인 생각까진 안들어 천만다행이지만...
여튼 근래 중에선 최고로 오래동안 겪은 불안이였어요


참고로
저는 결혼을 했고 남편과 둘이 살고 있는데
어차피 남편은 제가 이런 불안 증세 있다고 말해봤자
그러다 말겠지..심각한거 아니겠지! 하고 넘어가는 사람이고
저역시..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발 동동 굴르는 것 보단
묵직하게 가만히 있어 주는 사람이 더 좋아서
남편의 그런 자세가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까요
어차피 내 고통은 나만 아는거고
설령 남편한테 말한들 무슨 도움이 되나...싶어서 어지간하면 혼자 삭히거나..
진짜 못견디겠을땐..산책 가자 하면서 툭툭 터놓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후련한게 아니라
괜히 남편한테 제 안좋은 기운 전달만 한거 같아서 더 신경쓰이더라고요..미안하고..
남편만이라도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기에...
제 고민이나 불안한 마음은 혼자서 삭히려고 노력합니다. 

여튼 어디에 풀데도 없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오늘 엄마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내일 제 생일인데..뭐할거냐고
아빠가 밥사준다고 하니까 시간되면 오라고...

제 생일이 내일인지도 까먹고 있었네요 글고보니..
ㅋㅋㅋㅋ 뭐 생일이 별거냐..싶어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맞지만...ㅋㅋ


근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엄마 목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십년묶은 불안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랄까

눈물이 나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엄마가 별일 없지? 하는데......
평소같았음 땍땍 거리면서 “아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하면서 싸가지 없게 받았는데..
이번만큼은 달랐어요
ㅠㅠ 날 구제해주는 보이스 라고나 할까

엄마한테...
엄마 나 요새 불안한게 많아..왜 이러지? 심장도 막 쿵쾅 대는거 같고 걱정도 막 사서 하는거 같아...했더니
엄마왈 
그럴땐 기지개를 쭉 펴고 심호흡을 해봐
불안한 생각이 든다 싶음 바로 짤라야해
내비두면 계속 확대 되고 멈추질 않아..

영양제 ㅇㅇ이도 챙겨 먹어보고 
엄마말만 믿고 따라와봐 
어지간한거 다 낫는다..ㅋㅋ

평소같았음..알앗어 알았어 하고 대충 듣고 끊었을텐데
왜 그날따라 그 흔한 조언들이 가슴에 콕 박히는 지

엄마 전화 끊고 엄마가 시키는대로
심호흡을 하고 기지개를 폈는데....엄마말대로 괜찮아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고 나선
언제 그랬냐는 듯..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던 제 마음이 세상 평온해졌어요
그냥 그 순간만 그러고 또 불안해지겠지 했는데
아니에요.....
얄딱구리하고 불안한  생각이 안들어요

누군가 나를 지켜주고 감싸 안아주고 있는 느낌도 들고...따뜻했어요
그동안 무의식중에 난 혼자 라는 느낌이 들어서 더 막막했던걸까요
그와중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면서 풀렸던 걸까요?


이런 묘하고 신기한 기분 처음이라 여기에 털어놔 봐요

이런 심리는 대체 뭔지 모르지만 처음 이에요....
 
여튼 제 불안, 걱정, 한순간에 날아가게 해줘서
엄마한테 감사합니다...
아빠한테도요..ㅠㅠ

내일 집에가서 제대로 힐링 하고 올게요..ㅠ
엄마아빠는 존재 자체로 나한테 힐링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ㅠ
엄마아빠 사랑해~

IP : 14.37.xxx.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1.6.9 8:35 PM (1.224.xxx.57) - 삭제된댓글

    어떤 상황이든 부모님은 날 받아주실 분이라는 믿음 때문이예요.
    "별 일 없지?"
    저도 느낍니다. 얼마나 의지가 되고 따뜻한 말인지.

  • 2. ㅇㅇㅇ
    '21.6.9 8:36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왜 전 이제서야 깨달았을까요
    ㅠㅠ 어리섞지만 이제서야 깨닫긴 했네요
    부모님한테 잘하겠습니다.

  • 3. 체리코크
    '21.6.9 8:38 PM (175.116.xxx.188)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고 싶네요.
    생일축하해요

  • 4. ㅇㅇㅇ
    '21.6.9 8:39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체리님도 따님에게 세상 따뜻한 엄마가 되어 주실 거 같은데요?

  • 5.
    '21.6.9 9:01 PM (122.61.xxx.27)

    양가부모님 오랫동안 저희 부부곁에 계시는데 저희가 할일도 많아지고 의무도 길어지는대신 마음한편에 언제나
    늘 든든하고 아이같이 기댈수있는곳이 있다는감정은 복이다생각 되어지기도하는 면이 있기는해요.

    요가운동 한번 시도해보시면서 마음을 가다듬으시길 바래요, 4초동안 숨을 들으마시고 2초 숨을 쉬지말고 4초동안
    멈춘숨을 길게 뱉어내는걸 몇번 반복해보세요~

  • 6. ㅎㅎ
    '21.6.9 9:08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ㅎ님..감사합니다
    맞아요 이제서야 느꼈어요 저는 행운아 라는 걸..
    엄마의 말이 무슨 행운 부적이라도 되듯이...제 고민이 엄마 말 한마디로 다 녹아 버릴 수 있단 걸..ㅠ처음 느꼈어요

    엄마한테 하지 못한 말..
    엄마 나 근데 그동안 왜이렇게 불안했을까...막연히 기댈 사람이 필요했던걸까...그냥 징징거리고 싶었던걸까
    엄마가 나한테 그런 존재인 줄 몰랐어.
    늙은 엄마아빠를 지켜 줘야 한다는 생각에 외면해 보고 싶기도 하고.....못된 생각도 가끔 했는데
    결국 이런 못된 마음들이 다 불안감의 원천이였나봐
    아직 난 어른이 아니였어....어른인 척만 했을 뿐...
    앞으로 잘 할게..그냥 내 옆에만 있어주세요~.

    요가 호흡법 잘 익히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7. 부러워요
    '21.6.9 9:36 PM (218.153.xxx.134)

    저는 평온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다가도 엄마 전화만 받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울화가 치솟고 감정이 널을 뜁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

  • 8. ㅁㅁㅁㅁ
    '21.6.9 10:53 PM (125.178.xxx.53)

    부럽네요 엄마한테 그런말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엄마한테 했으면했지.....

  • 9. ㅇㅇ
    '21.6.10 12:29 AM (175.223.xxx.185)

    좋으시겠어요

  • 10.
    '21.6.10 2:21 AM (223.38.xxx.201)

    원글님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너무 좋은 엄마 아빠가 있었거든요
    저도 종종 이유 없이 불안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다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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