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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답게, 자기 수정

Pocoapoco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21-06-08 23:56:21
서른 여덟입니다. 철 없는 서른 여덟이에요.
사람들은 제가 순수하다고 하고 철 없단 소리도 오랜 친구에게 듣고 기분 상한 적이 있어요. 막상 제가 철 없는 짓이나 말을 한 건 아닌데 제가 많이 애 같아 보이는 게 있어요. 감정에 솔직한 편이면서 내성적이고 싫은 소리는 잘 못하고 남을 많이 맞춰주죠. 사람들은 제가 편하대요. 저는 좀 누구든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어요. 저는 속으로 사람 많이 가리구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좋아하는 친구들 진짜 몇명 안돼요.
말에 상처 잘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말 조심하는 편이구요.
연애 좋아했고 연애 쉰 적 없고.. 지금은 애엄마지만 그래요.
사람 안재고 그냥 한가지 좋음 단점은 안보고 직진했는데. 결혼 잘 한 것 같아요. 제 수준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 만났구요. 저는 가난한 집 장녀인데... 항상 괄시받고 컸거든요. 결혼하고 부모님이 저 대하는 게 달라요.

늘 손해보고, 상처 받고. 제가 피해의식으로 저를 바라봤을 수도 있어요. 나는 왜 약지를 못했을까 왜 순발력있게 말을 못할까. 이렇게 저의 본모습을
아쉽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새 드는 생각이 나는 타고난 게 사회성 떨어지고 여우도 아니라서. 생긴대로 살아야한다.. 저는 좀 여우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이렇게 사는게 복있는 행동인 것 같아요. 제가 운좋게 거머쥔 행운들. 예를 들어 우리 남편이나, 금쪽 같은 새끼들이나, 내 진심을 알아주는 나 자체를 아는 몇 안되는 두명의 친구..지금의 경제적 상황이나 다 제 성격 덕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당당하게 얘기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부럽기만 했는데, 곰같은 저 자신이 사랑스러워지는 날이 오기도 하네요?

끝 없는 자기 수정이 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진짜 치명적인 단점은 좀 우회해가며 보완하는 정도로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는 머리도 나쁘고 처세도 못하니까.. 솔직함과 선한 본심을 무기로 이 세상을 살아보려구요. 제 아이들도 그렇게 잘 키우고요.

요새 여러모로 깨달음을 얻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218.235.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6.9 12:00 AM (61.102.xxx.144)

    모처럼 기분 좋은 글이네요.

    "진짜 치명적인 단점은 좀 우회해가며 보완하는 정도로 살아야겠다 ..."
    지혜를 얻으셨군요.

    지금의 행복한 요소들....역시 님이 마음으로 귀하다고 여길 줄 알아서 행복을 얻은 거죠.
    참 잘하셨습니다. 축하하고요. 그리고 부럽네요~

  • 2. 감사해요
    '21.6.9 12:22 AM (218.235.xxx.101)

    제가 쓴 글귀도 다시 적어주시고..
    제 글 이해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구요.
    예쁘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3. 가장 좋은걸
    '21.6.9 1:25 AM (110.12.xxx.4)

    가지셨네요
    솔직함과 선한 본심

  • 4. 저도
    '21.6.9 1:30 AM (223.38.xxx.232)

    제 자신과 앞으로 살아갈 모습에 대해 요즘 이리저리 생각이 많은데
    도움되는 글이었어요 감사해요
    원글님, 남인 제가봐도 사랑스러운 느낌이네요!^^

  • 5.
    '21.6.9 1:43 AM (39.7.xxx.139)

    겸손하시고
    복받으실만한 성품이시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6. ...
    '21.6.9 12:37 PM (222.239.xxx.231)

    나답게 자기수정
    솔직함과 선한 본심으로 지혜롭게 사시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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