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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십여년 전 프라하 잘 아시는 분

ㅇㅇ 조회수 : 1,655
작성일 : 2021-06-01 22:49:22
그 시절 드물게 프라하에 갈 기회로
잠시 머물었어요.
숙소는 한인사장이 하는 곳이라 편했고
현지 음식도 기름진 것만 빼곤 괜찮았던듯...
국립도서관,박물관,국립극장 등 다니며
문화생활 위주로 지냈어요.

혹시 그 즈음인 십여년 전 프라하 계셨던
분들 물어볼 게 있어서요.
지금 돌아보니 새삼...의아하달까?

조각 케잌을 맛있어서 포장 주문했어요.
음료랑 케잌 파는 곳이었거든요.
근데 갱지랄까? 그냥 종이에 그 케잌을
둘둘 말아주더군요 ㅎ
비닐이 아니라 종이요.
당연히 케잌 크림이 다 종이에 묻고
기름(?)은 번지고 케잌 형태는 뭐...
졸지에 음식쓰레기를 돈 주고 산 기분.
그 당시는 와~ 이 나라 생활 수준이 참 그렇구나.
어쩜 포장지도 없냐 싶고 말았어요.

길거리 상점들 소세지 파는 집 많더라고요.
프라하 시내 중심지라 산책하다 맛있게
생겨서 하나 구매했어요.
근데 영어로 주문했고 돈도 잘 냈고 그 간단한
구매 과정에 뭐가 실수일 게 없는데 말이죠.
소세지 건네주며 주인 여자가 엄청 인상 쓰고
화내면서 체코어로 뭐라 하더군요.
뭐지? 싶었지만 내가 뭐 잘못한 건 없겠고
(확신할만큼 소세지 달라하며 동시에 돈 건낸
불과 몇초가 다라서요)
공산국가라 관광지라도 불친절 한가 보다 하고 말았죠 ㅎ
솔직히 기름덩어리 비계 맛만 나서 속이 니글하니
맛없어서 더 화가 나더군요.

꽤 크고 오래 된 유명 카페에 가서 주문하는데 가장 인기 많은
메뉴 권해달라고 서빙 여직원에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긴 어디더라 체코가 아닌 주변국 어디서(기억이 가물)
온 사람이라 잘 모른다고 해서 아 그러냐고...대충
맛있을 법한 메뉴 시켰네요.
그 말하는 표정이 타국생활에 지친건지 찌든건지
생기 하나 없고 친절은 기대하기 미안한 정도의 얼굴표정이라서요.
큰 기대했는데 맛은 정작 그냥 평타여서 실망스러웠던...

뭐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 좋은 곳이구나
했던 일들이 많은 중에 의아했던 저 몇가지가
있어서 한번 써봤네요.
근간 누가 말하길 저 상황들이 인종차별 당한 거라네요.
뭐 당시에 내가 너무 둔해서 혹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별 이상함을 못느낀 건지...
솔직히 동양인 여자의 일반적 이미지완 동떨어진 저라서
키도 170 넘고 안경 끼고 좀 쉬운(?) 유순한 인상은
아니라 유럽 어디든 다녀도 눈치 볼 일은 없었거든요 ㅎ
세월 지나 새삼 인종차별 당한거라고 들으니 궁금해서요.
프라하분들 수줍지만 친절하고 인간미 느껴지게
좋은 분들이었거든요.
IP : 211.36.xxx.18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스아메
    '21.6.1 10:55 PM (110.12.xxx.69)

    9년전에 프라하 갔을때 기억 나는게 ㅋ 도시는 너무 아름답고 예쁜데 사람들이 엄청 불친절하다는 거였어요.. 도착해서 숙소에 짐풀고 저녁먹으러 나왔는데.. 첫끼고 급하게 간거라 팁 개념이 없었죠 ㅋㅋ 저녁먹고 딱 나온만큼만 내니깐 점원이 내 서비스가 맘에 안들었냐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난 그냥 팁 생각을 못했을뿐인데 ㅋ
    그리고 트램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서 동양여자인 저를 콕 찝어서 표검사한거 ㅋ 되게 기분 나쁘더라구요 ㅋ 글구 아무 이상 없는 내표를 가지고 체코어로 뭐라뭐라 시비 걸어서 영어로 쏘아붙이고 내려버렸어요 ㅋ

  • 2. 프라하
    '21.6.1 10:58 PM (221.167.xxx.158) - 삭제된댓글

    제가 유럽에 좀 오래 있었어요. 프라하는 여행만 4번 갔는데... 제가 첨 유럽에 정착했던게 13년전인데...
    그때만해도 동양인 별로 없어섶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 꽤 있었고요. 물론 런던이나 파리면 아니겠지만...
    프라하는 기억에 상술이 좀 심했던 곳이예요.
    대놓고 팁달라 하고 바가지 씌운...

    그리곷비엔나에 몇년 살았는데... 유명 빵집이 많지만 보통 사각 종이 트레이에 케잌담고 종이 봉투에 넣어줘요.

  • 3. 체코슬로바키아
    '21.6.1 11:03 PM (211.105.xxx.125)

    20년 전에도 프라하 사람들은 불친절했어요. 뭐가 엄청 발달되지 않은 게 너무 당연해요. 사람들 핏속에 공산주의 아직도 흐르고, 아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동양인 차별하는 분위기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프라하에서 15-20킬로 떨어진 소도시나 더 멀리 시골로 들어가면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 많아요.
    프라하는 최소 10번도 더 갔었는데 거기서 한인민박하던 사장들이 정말 더 최악이었어요. 프라하 현지인 장사꾼보다 더…

  • 4. ㅇㅇ
    '21.6.1 11:06 PM (5.8.xxx.231) - 삭제된댓글

    프라하 간지도 십오년도 넘은 것 같은데요.
    독일 있다가 여행 간 거였는데
    여름 성수기에 가서 그런지 한국사람 엄청 많았고
    특히 거긴 독일사람 많이 가는지 식당 메뉴도 독일어로도 써 있더군요.
    그래서 별 불편함 없었던...
    저는 딱 밥만 사먹고 이것저것 안 사먹어서 친절도 이런 건 잘 모르겠어요
    딱히 불친절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팁은 안 줬던 것 같아요
    동양인은 팁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독일에서도 외식은 잘 안 하고 집에서 해 먹거나 학교식당에서만 먹어서 독일에서도 팁 준 일이 없거든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전 팁 안 주고 그냥 일어서는데
    같이 간 독일인친구는 팁 주더라구요
    그 때 속으로 아차, 했죠.
    프라하는 소매치기가 많아서 같이 간 언니가 지갑 소매치기 당했던 건 기억이 나네요.
    이쁘긴 한데 여름성수기여서 복잡하고 소매치기 기승이고 암튼 간 동안 소매치기 안 당하려고 지갑 엄청 신경써서 간수했네요

  • 5. 진짜
    '21.6.1 11:08 PM (122.34.xxx.60)

    기분 나쁘셨겠네요. 왜 그랬을까요? 프라하는 관광객도 많은 나라인데ᆢ
    어디나 이상한 사람들 많으니, 그냥 카프카의 산책길만 기억하고 그런 화나는 기억은 던져버리세요.

  • 6. 민트
    '21.6.1 11:14 PM (121.168.xxx.64)

    공산주의 국가였으니까요. 그리고 아시아인이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게 그들의 무의식중에 있어요.

  • 7. 으싸쌰
    '21.6.1 11:25 PM (218.55.xxx.109)

    가보지 않았지만 (쓰고도 머쓱하네요)
    동유럽이 서유럽 보다 인종차별 심하다고 들었어요
    당시 개방 되고 얼마지 않아 유럽에서 동유넙 국가들이 가난뱅이들이고 서유럽 국가로 허드렛일 하러 가고 해서 무시받으니 아시안을 더 차별하고 무시한다고요

  • 8. 이년전에
    '21.6.1 11:54 PM (119.198.xxx.121)

    갔는데
    친절하고 정감있는 도시는 아니였어요.
    무표정하고 차가운 느낌

  • 9. 원글
    '21.6.1 11:57 PM (211.36.xxx.183)

    아...그럼 종이에 조각케잌 싸준 게
    인종차별 당한 거라고요?
    ㅎㅎ 긴 시간 지나 안거라 다행인지...
    그저 세련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기에 기분 나쁘진 않았는데
    좋은 사람들 기억이 더 크고 많아서
    어디가나 이상한 부류는 있기 마련...

    팁은 주고 다녔어요.
    학센(?) 같은 식사류 먹으러 간 레스토랑에선
    혼자 다녀도 남자직원들이었는데 친절해서
    팁 남기고 온 기억이...

    길거리 음식 소세지엔 팁 문제는 아니겠고
    테이블 몇개 없던 음료,케잌 판매점은
    약간 패스트푸드점 느낌이라 계산대서 직접 계산하는
    상황에서 팁 주기는 좀 애매했어요.
    포장지가 발달 안한 공산국가란 생각에 안쓰럽다 싶었죠 ㅎ

    암튼 코로나 때문에 해외길이 막히다시피 한 시국이지만
    돌아보건데 곳곳에 다시 가고픈 나라들이 많아요.
    그중 한곳이 프라하...
    좋은 곳이란 생각엔 변함 없거든요~^^

  • 10. ..
    '21.6.2 3:28 AM (80.4.xxx.160)

    전 2008년 겨울에 갔는데 호박 쥬얼리 파는 가게에서 일하는 한국인분과 잠깐 얘기했었는데요 동료들이 너무 차갑고 불친절해서 일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점심 시간에도 대화없이 각자 밥 먹고 너무 찬바람 분다고요ㅠ

  • 11. 저도
    '21.6.2 7:42 AM (218.55.xxx.252)

    느꼈었어요 다른데서는 못느꼈는데 오로지 프라하에서만
    맥주시켰는데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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