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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조회수 : 1,487
작성일 : 2021-05-24 10:55:03
코로나로 움츠러들어 집콕하는 동안에도 박물관과 미술관은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어요

ebs class e의 정우철 도슨트의 미술극장을 봤더니 연관 유튜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든 이 전시회 자료 영상이 추천되어서 봤는데 너무나 흥미로운 전시회였어요
5월 말에 끝나는 전시회인데 이제야 알다니...
하면서 예약하러 갔더니 주말은 몽땅 매진!!!
전화를 걸었습니다
매진인데 볼 수 없냐니 매시간 현장 입장 30명 가능하다, 와서 줄 서면 되는데 대기인원이 많아서 원하는 시간에 못 보고 오래 기다릴 수 있다더군요

어제 일요일, 일찍 가서 첫회 입장 줄을 서리라 하고 평일 출근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덕수궁은 9시 반 개장, 미술관은 10시 개관입니다
커피하나 물고 문닫힌 미술관에 줄을 섰습니다
시간당 100명 제한 입장인데 70명은 예약인원, 30명은 현장입장이랍니다
크지 않은 미술관이지만 수용인원 100명은 매우 널널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미술관 박물관 관람은 예약하기 힘들어 온라인에서는 피터지는 경쟁을 해야하지만, 제한 인원으로 관람 환경은 정말 좋습니다

일단 유튜브에서 걸명을 들었지만 이 전시회는 기획력이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문화의 태동기에 서로 영감을 주고 받았던 문인과 화가들의 관계를 토대로 문학작품과 그림을 재미나게 전시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전혀 관계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와 미술 교과서의 작가들의 콜라보라고 해야할까요?
이상, 김환기처럼 화가와 작가를 겸했던 사람들의 작품들, 당시 신문 연재 소설에 등장한 삽화 모음, 문인 결혼식의 방명록, 도서 장정과 문학 잡지의 표지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 미술까지 다양하게, 그리고 교과서나 일반 전시회에서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작가들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던 놀라운 전시회였어요
전시작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주어진 1시간은 너무나 짧아요
물론 시간 넘는다고 내쫓지는 않지만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시간과 품이 많이드는 밀도 높고 흥미로운 전시회였어요

단지 미술관 뿐만아니라 근대 서지 연구소?, 국립도서관 이외에도 많은 단체와 개인의 소장품까지 망라해서 놀라운 재미를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미술 전시회를 볼 때마다 늘 한정적인 작가와 늘 같은 작품만 나와서 늘 그게 그거다 해서 재미가 좀 없었어요
게다가 처음 서양미술을 접한 작가들의 작품이다보니, 지금 중고딩 수준의 작품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그런 개인적인 인식이 많이 불식되었습니다
새로운 화풍과 시도에 주저하지 않았고 한국화가로 알려진 작가들도 매우 모던한 서양화스타일일의 신문삽화에도 다양하게 도전하였고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전시회라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서둘러 예약 혹은 직접 나가보시길...
매우 재미있고 특별한 전시회였어요
요즘 우리나라 박물관, 미술관 전시 기획자들, 놀라운 능력자입니다
IP : 220.116.xxx.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
    '21.5.24 10:56 AM (110.70.xxx.64) - 삭제된댓글

    앗. 감사합니다.
    꼭 이번주에 가볼께요.
    이번주 평일 하루 휴무인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 ^^
    '21.5.24 11:03 A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내공이 상당하신것 같은데
    또 다른박물관들중 어디가 제일 좋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3. ㅇㅇ
    '21.5.24 11:03 AM (121.152.xxx.195)

    감사합니다

  • 4. ㅇㅇ
    '21.5.24 11:03 AM (112.220.xxx.3)

    그야말로 미술과 문학. 콜라보
    기획력이 돋보였어요.
    중간에 이수경작가 설치작품은 생뚱맞았지만. 도대체 누가 왜 이런걸 싶은게 뜬금없이 나와서 맥락에 안맞았어요

    그시대상 전체분위기 아는데는 좋고 반면에 미술 작품을 메인으로 보러 가신 분은 실망할지도.
    원래 있던, 자주 전시하던 작품들과 큰 차이 없어서요

    근대미술 좋아하는분들은 지금 대구미술관에서 크게 하는 전시 추천요.
    멀어서 못가시겠지만. 근처라면 꼭 보세요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B%95%8C%EC%99%80%20%EB%95%85

  • 5. 고마워요
    '21.5.24 11:04 AM (221.167.xxx.161)

    내일가볼래요
    우리나라 근대전시관이 없잖아요
    그래서 덕수궁관에서 절필의시대라는 근대미술전시회도
    했는데 그때 전시도 그해 제일 나은 전시였다고생각되요
    분단의시절 월북한 화가들의 이야기가 참 슬펐어요
    덕수궁관 큐레이터들이 일을잘하는듯해요

  • 6. 김인혜학예연구사
    '21.5.24 11:09 AM (203.247.xxx.210)

    MMCA TV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
    https://www.youtube.com/watch?v=4jVN6VqPxR0&t=62s

    추천합니다

  • 7. ㅎㅎ
    '21.5.24 11:14 AM (218.155.xxx.188)

    정말 좋은 전시죠
    전 4번 봤습니다 끝나기 전에 또 가야죠
    이번 전시는 근대서지연구소 공헌이 큽니다 ㅋ

  • 8. 정말
    '21.5.24 1:21 PM (211.48.xxx.170)

    근대문학사 배울 때 교과서에서 이름만 들어본 작가들의 책과 삶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어요.
    가실 분들은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꼭 찾아보세요.
    1948년 처음으로 펴낸 초판본의 책 표지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다른 책들과 비교해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놀라웠고 가로쓰기를 채택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오히려 50년대에 재출간된 책의 표지는 시대를 역행하는 듯 옛스럽게 느껴지더구요.
    원글님이 언급하신 문인의 결혼식 방명록.
    거기 적힌 당대 최고 문인들의 글과 그림이 문학적 예술적으로 모두 훌륭했구요.
    그런 결혼 방명록이라면 한 권의 책으로 펴내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재미 있는 전시물이 많았어요.

  • 9. bluesmile
    '21.5.24 1:22 PM (112.187.xxx.82)

    우와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 10. ...
    '21.5.24 3:05 PM (180.68.xxx.100)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회 정보 감사합니다.

  • 11.
    '21.5.24 3:11 PM (121.132.xxx.60)

    지방이라 가볼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좋은 취지의 수눈 높은 전시회를
    원글님의 좋은 안내로 잘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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