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출근길 20년동안 봄을 나눠준 목련이 재건축으로 사라지려해요

강산이 변함 조회수 : 1,993
작성일 : 2021-05-10 08:22:31
어느 날 느닷없이 목련이 활짝 폈더라구요
그 날부터 지하철에서 나와 그 건물 지나칠 때 까지 3분여 동안
목련 꽃 보면서 기쁘게 지냈죠.

정남향으로 햇빛을 완전히 받을 수 있는 장소라
제가 아는 한에서 서울 강북에서 가장 먼저 목련이 피는 나무이고
나무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꽃이 풍성하고
목련 자체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겨울이 지나려고 할 때
계속 목련 언제 피나 그 나무 보면서 걷고
한 잎, 두 잎 꽃잎이 피면 보면서 반가워하고
만개하면 너무 환희를 느끼면서 지냈는데,,
아마도 저랑 가장 많은 시간을 교감한 자연이 아닐까 싶어요.
꽃잎 다 지고 잎만 남으면 그때부터 모른척이었지만요.

슬픈 건 
저 청사가 다 지어진다해도 그 목련은 다시 못 오겠죠
그 청사가 다 지어질쯤 저도 퇴직해야 해요.
남은 것 없어보이고, 퇴직 후 뭘 맞이해야 할 지 모르지만
봄 오려할때부터 꽃 만개할때까지 교감했던 그 설레임들이
제 직장 생활에 곱게 스며들어 있기를요...  


IP : 203.251.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
    '21.5.10 8:26 AM (211.110.xxx.118)

    감사해요
    꽃이 추억이 되는 그런게 있죠
    앞으로도 목련만 보면 늘 직장생활이 떠오르시겠어요
    퇴직하시고도 건강하게 멋진생활 되도록 설계해보세요

  • 2. 굿
    '21.5.10 8:37 AM (175.192.xxx.113)

    아침저녁으로 골목길 지나면서 계절이 오면 그나무부터 쳐다보게 되죠..
    목련꽃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벗꽃이 눈처럼 내릴때
    아카시아꽃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담장 장미넝쿨을 보며
    감나무가 하나둘씩 존재감을 드러낼때..
    찬바람이 불며 낙엽이 골목길을 적셨을때..
    계절감각을 느끼며 감사하고 행복해졌던 그 느낌..
    골목길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계절감각과 함께 추억도 사라지는 아쉬움...
    그 골목엔 큰 커피숍,식당이 들어서고..

  • 3. 이맘때면
    '21.5.10 8:48 AM (122.42.xxx.14)

    돌담넘어오는 진한 귤꽃향기에 어지러움을 느꼈던 날이 있었습니다.
    님 글 덕분에 소박한 귤꽃에서 나던 진하고 달콤한 향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 4.
    '21.5.10 9:04 AM (149.167.xxx.171)

    마음이 빛으로 환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3824 노쇼 백신 못맞고 왔어요 5 2021/06/09 4,401
1203823 피아노 온라인으로도 레슨 가능할까요? 7 취미 2021/06/09 1,397
1203822 재킷 카라안쪽 찌든때... 어떻게 지울까요? 4 궁금 2021/06/09 2,326
1203821 오늘 실내기온 30도 찍었어요 2 …. 2021/06/09 1,459
1203820 의사 집단 따돌림, 어느 대형 병원인가요? 11 따돌림 2021/06/09 7,205
1203819 사랑니 위 아래 함께 발치 하는게 좋은지요. 10 :: 2021/06/09 2,304
1203818 스타일러,에어드레서,의류관리기.. 다 같은 기능이죠? 8 ..... 2021/06/09 2,040
1203817 한국에 유학오는 중국학생들은 14 ㅇㅇ 2021/06/09 4,687
1203816 냉장고에 넣은 묵 다시 말랑하게 먹는방법 6 아시나요 2021/06/09 4,819
1203815 무풍클래식하고 갤러리중에 뭐가 좋을까요? 1 상상 2021/06/09 477
1203814 면세점가방 3 2021/06/09 1,211
1203813 저같은분 계세요? 12 129 2021/06/09 2,796
1203812 수건돌리기 하는 아저씨 4 술래 2021/06/09 1,772
1203811 '전교조 명단공개' 조전혁, 서울시공정교육위원장 맡는다 8 2021/06/09 1,093
1203810 주진모 장동건 카톡 ... 28 Eoqlr 2021/06/09 70,624
1203809 계란좀 봐주세요 게란 2021/06/09 600
1203808 냉동 암꽃게 맛 괜찮나요? 4 꽃게 2021/06/09 1,016
1203807 법위반 없다. 2 ㅇㅇ 2021/06/09 782
1203806 신성이엔지 보유하신 분 있나요? 2 2021/06/09 1,729
1203805 씻어나온 쌀 정말 안씻고 사용하시나요? 4 ㅇㅇ 2021/06/09 1,966
1203804 포천시 "우상호 의원 농지·묘지 행정적 불법 없다&qu.. 19 ㄴㅅㄷ 2021/06/09 2,649
1203803 발톱을 깎아주는 일 15 777 2021/06/09 4,111
1203802 남편이 신우신염이 자주 오는데.. 6 신우신염 2021/06/09 2,386
1203801 제습기 사람 있는 공간에 24시간 틀면 안되나요? 5 제습 2021/06/09 2,772
1203800 40대중반 몸뚱아리가 너무 아파요 9 어쩌져 2021/06/09 3,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