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

Djaak 조회수 : 1,845
작성일 : 2021-05-05 18:44:42
납골당, 사설이 좋다고 해서
가격 알아보고 에휴 이 가격에라도 해야지 했다.
근데 지자체 납골당 가격 보고 띠용~~!
이 가격이면 지자체 납골당 이용해야지
다른 지자체 납골당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생긴 지 얼마 안돼서 깨끗하고 넓다.
너무 기뻐서 엄마한테 알려주고 싶었다.
난 항상 기쁘거나 어처구니 없는 일 황당한 일 슬픈일 있으면
엄마한테 바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니까.
하지만 엄마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깨어있으면 고통에 몸부림 치고
그 외엔 긴 잠에 빠져있으니 말이다.
호흡이 갑자기 커지고 하루가 지나니 매 시간마다 숨소리가
약해지는 듯 하다.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점점 몰아쉬는 숨소리가 작아진다.
점점 입 크기도 작아진다.
눈이 약간 돌아간다.
더더 숨소리가 작아진다.
더더 더더..엄마가 입을 닫고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응급버튼을 누른다.
엄마의 그 큰 숨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안 간호사가
문 앞에서 다시 되돌아간다.
기계를 가져와서 혈압을 재고 가슴에 뭔가를 붙인다.
혈압이 재어지지 않고 기계엔 가로로 한줄만이 나올 뿐이다.
돌아가신거에요? 네.
몇분이 흘렀는데 나는 설마 그런 줄은 몰랐다.
입을 다문 엄마는 약간 얼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처럼 보인다.
몇분 전의 삐쩍마른 얼굴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엄마한테 막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엄마 납골당 가격 그래도 저렴하게 할 수 있어!
15년에 80만원이래.
사설은 10년에 50만원 내고 평생 안치료 300~500인데
10년 지나면 또 50만원 내야 된대.
15년에 80짜리로 할 게.
그리고 엄마 숨쉴때 어땠어? 많이 힘들었지?
마지막에 숨 안쉴때 얼굴 통통하니 예뻐보였어.
장례식때 도우미 이모가 마음에 안들어.
음식을 많이 담아서 자꾸 시키게 하고
손님이 없으면 서빙도 하고 치워가기도 해야 하잖아.
근데 안하려고 일부러 천천히 일한다.
엄마 장례식장으로 이동할때 너무 급하게 한 것 같아 아쉽다.
나 힘들지 않게 하려고 끝까지 화장실 간 것 감사해.
끝까지 흉한 모습 안보이려고 애쓴 것 존경하고 감사해.
딸 간병 1년 6개월, 남편 간병 1년 6개월 하느라
엄마 너무 힘들었지 많이 힘들었지
엄마 사랑해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완전한 내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내 엄마 우리 엄마
환생이 있다면 내 딸로 태어나세요.
엄마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
응답없는 메세지를 보내며
IP : 110.70.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고레슨
    '21.5.5 6:51 PM (203.100.xxx.248)

    좋은곳 가셨기를 빕니다..

  • 2. 베스트김
    '21.5.5 6:56 PM (218.238.xxx.1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 3. 눈물
    '21.5.5 7:18 PM (223.62.xxx.233)

    나요. 어머님 편하게 안식을 누리실꺼에요.
    원글님 지금은 멍해도 앞으로 매순간 눈물이 날텐데
    잘 버티시길 바래요.
    저도 엄마랑 매일 통화하고 딱 원글님처럼 살았었는데 엄마의 빈자리가 참 커요.

    길을 걷다가 엄마한테 왜 그랬을까, 좀 잘해드릴걸 하는 생각이 엄습하면 마스크 안에서 중얼거려요.
    엄마 미안, 아니 미안하다고하면 엄마가 더 슬플까?그럼 엄마 감사했었고 사랑해요.
    너무도 원굴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위로드립니다.
    엄마께서도 원글님 너무 울고 슬퍼하면 안타까우실꺼에요.
    식사 잘 하시고... 우리 나중에 엄마들 만나는 날까ㅈ열심히 살아요.

  • 4.
    '21.5.5 7:46 PM (58.122.xxx.157)

    좋은 곳 가셨을 겁니다.
    6개월전 저를 보는 것 같네요.
    힘내셔요. 원글님
    위로를 보냅니다.

  • 5. ㅡㅡ
    '21.5.5 7:47 PM (112.161.xxx.169)

    원글님 힘내요.
    엄마는 딸이 너무 슬퍼하지않고
    잘 지내길 바랄거예요.
    저도 아프고 나이 많은 엄마라 잘 알아요.
    밥 잘먹고 잘 지내는게 효도예요.
    좋은 따님둔 그 댁 엄마 부럽네요.

  • 6. ㅠㅠ
    '21.5.5 8:31 PM (125.184.xxx.101) - 삭제된댓글

    너무 슬프네요. 골절상으로 고통받으시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너무 슬퍼요...
    어머니 이제 평화로우실꺼예요. 어머니는 다 아셨을 것 같아요.
    평화를 빕니다. 어머니 이제 아픔없이 행복하시길.

  • 7. ...
    '21.5.6 12:46 AM (221.151.xxx.109)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더불어 원글님도 힘내시고요
    항상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서 따뜻하게 지켜보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5990 책임감 강하고 약간 우직한 스타일인 저 7 ..... 2021/05/05 1,813
1195989 욕실 하수구 머리카락 각자 치우나요? 8 2021/05/05 3,551
1195988 6177이 홍제동 이** 원장 맞나요? 라고 했는데 19 옴마야 2021/05/05 6,752
1195987 반도체 보조금 OECD 최저…세제 혜택 韓 3% 27 G 2021/05/05 1,062
1195986 요즘 드라마 왜이러나요 12 ... 2021/05/05 5,774
1195985 밤만되면 뭐가 먹고싶은 병 13 ㅎㅎ 2021/05/05 3,739
1195984 정진운, 경리 결별했다네요... 2 ... 2021/05/05 6,124
1195983 꼭. 비슷한 스타일로부터 공격받아요 2 2021/05/05 1,205
1195982 삼성중공업 주식 3 ... 2021/05/05 3,437
1195981 왕할머니는 누구를 지칭하는 용어인가요 14 2021/05/05 9,708
1195980 한국 제조업 경쟁력 세계 3위 '우뚝' 6 ㅇㅇ 2021/05/05 1,282
1195979 페미가 초등학생 세뇌조직을 운영한다고 하네요 19 ㅇㅇ 2021/05/05 4,612
1195978 전세자금 자금출처조사금액 확정됬나요 준맘 2021/05/05 986
1195977 약 먹는 거 2 ..... 2021/05/05 1,357
1195976 그 새벽에 경찰차 6대가 찾으려고 했던게 휴대폰 아니었을까요? 24 정말 2021/05/05 8,518
1195975 나이 40에 인생 새로 시작 할 수 있을까요 26 우울 2021/05/05 8,179
1195974 적폐들은 대선에서 국짐당 단독 출마를 원합니다 3 ... 2021/05/05 575
1195973 그알에서 드디어 손정민군 제보 3 그알에서 2021/05/05 6,037
1195972 오징어채 진미채 데쳐요리해도 되나요 6 ㅅㅅ 2021/05/05 2,325
1195971 잘해주다가 유령처럼 사리지는 남자는 뭔가요? 12 .. 2021/05/05 3,676
1195970 괄사 효과있나요? 13 ㅇㅇㅇ 2021/05/05 5,759
1195969 정민 친구 하루만에 전화번호 바꾼 이유. 57 .... 2021/05/05 22,983
1195968 구글은 입사가 많이 어려운가요 5 기분좋은밤 2021/05/05 3,623
1195967 검찰이 유시민 대선 출마 언급하자 기소했다는데 13 .... 2021/05/05 1,899
1195966 한우선물세트 인터넷 구입 어디가 좋은가요? 3 선물 2021/05/05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