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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엄마는 치매입니다

치매 조회수 : 7,454
작성일 : 2021-05-01 20:09:21
지금 5년 넘으셨어요.
.초기엔 깜박깜박 하시는 정도 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더더욱 없어지고
하루에 자식들 넷에게 전화하시는 횟수는
점점 늘어 났죠
저번달에는 몸도 급격히 쇠약해지셔서
요양병원엘 가셨는데
적응을 못하셔서 집으로 오셔서
개인간병인과 요양보호사를 병행해서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몸이 약해지시니 치매도 급격히 진행 되시더니
이젠 제 번호만 기억하시네요
전화거는 법도 잊으셨어요
저에게 전화하는건 본능인가 싶어요.
하루에 그제는 31번 어제는 33번
오늘은 39번 하셨어요
내일은 더 하실까요?
세월이 지나면 이제 제 번호도 잊으시겠죠?

회사에서 전화 받기도 힘들고
울리는 벨소리 무음으로 바꿔도 눈치 보이고
안타까우면서도 짜증나고
이러는 저도 또 후회가 되고

술한잔 하고 엄마 전화 또 안받고 나니
가슴이 아프고 눈물도 나네요
IP : 175.123.xxx.14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일
    '21.5.1 8:14 PM (14.39.xxx.5)

    불안해서 그러실텐데 금방 끊더라도 받아주세유

  • 2. 아..ㅠㅠ
    '21.5.1 8:15 PM (211.36.xxx.84) - 삭제된댓글

    어쩜 좋아요
    치매는 정말 가족들이 힘들 것 같아요
    뭐라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잘 견디시라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ㅠㅠ

  • 3. 정말
    '21.5.1 8:15 PM (114.205.xxx.84)

    원글님께도 어머니께도 위로드려요.
    저역시 노모때문에 맘 불편한 하루라 공감 백배입니다 ㅠ

  • 4. 어쩌면
    '21.5.1 8:16 PM (125.184.xxx.101)

    어머니 치매시라 딸이 전화 못 받은 것도 기억 못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아들들 치매아버지가 자꾸 전화하고 같은 말 한다고 짜증내던데....... 참 어렵네요.. 너무 마음 아파하시지는 마세요.. 걸었던 기억이 없어 자꾸 거시듯. 딸이 안 받은 기억도 같이 잊으시길...

  • 5. 티니
    '21.5.1 8:16 PM (116.39.xxx.156) - 삭제된댓글

    윗님 남일이라고 너무 말이 쉬우시네요
    하루 40번 가까이 하는데 한시간에 세통꼴로 오는 전화를
    어떻게 받나요 회사 잘리고 자식 일상 무너져요

  • 6. 티니
    '21.5.1 8:17 PM (116.39.xxx.156)

    첫댓글님 남일이라고 너무 말이 쉬우시네요
    하루 40번 가까이 하는데 한시간에 세통꼴로 오는 전화를
    어떻게 받나요 회사 잘리고 자식 일상 무너져요

  • 7. ㅡㅡㅡㅡ
    '21.5.1 8:17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초기에 약 먹으면 확실히 진행이 더디던데
    진행이 빠르시네요.
    전화 받아도 기억도 못 하실텐데
    힘들면 받지 마세요.
    위로 드립니다.

  • 8. EastRiver
    '21.5.1 8:21 PM (106.101.xxx.116)

    힘내세요...의사가 말하길 치매환자는 말도 길도 모르는 외국땅에 홀로 서 있는 상태라 이해하라고 하더군요
    어머니도 원글님도 잘 견디시고 울지마세요..

  • 9. 토닥토닥
    '21.5.1 8:22 PM (116.34.xxx.209)

    저도 시어머니와 그시간을 보냈었기에... 그 마음이 기억나네요.
    전 시어머니핸드폰을 숨길까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치매란 병이 참 슬프죠....
    가셔도 가족들이 피폐해져서 복귀가 힘들더라고요.
    본인 마음. 건강 먼저 생각하시면서 지내세요.

  • 10. ...
    '21.5.1 8:22 PM (223.38.xxx.223)

    좀더 있으면 전화거는 것도 잊어버리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엄마가 시야에 안보이시면
    네엄마 어디있냐? 라고 계속 물어보셨어요.

  • 11. 조금
    '21.5.1 8:31 PM (182.216.xxx.172)

    조금 있으면 전화 하시는것도 잊어버리세요
    통화하신것도 잊으시구요
    저희엄마가 매일 전화 하셨는데
    이젠 전화 하시는걸 잊으셨어요
    어제 통화할때는
    저보고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시에 살지 했더니
    네가 왜 거기에 가 있느냐 물으시더라구요
    그냥 엄마의 세계속에 계세요
    원글님이 전화를 안받았단것도 잊으시고
    엄마가 전화를 그리 많이 하셨었던것도 잊으세요
    너무 마음아파 하지 마세요
    그러나 원글님조차도 잊어버리는 날이 오는거구요
    그냥 통화 하셨을때
    엄마 사랑해요 엄마 자식이라서 행복해요 라고
    말씀드려요 늘 처음 말하는것처럼요
    그래도 잊으시니까요
    저희 엄마는 지금은
    제가 품안의 자식일때쯤으로 돌아가 계신것 같아요

  • 12. 치료를
    '21.5.1 8:40 PM (221.149.xxx.179)

    받게 해주세요.
    전화번호 기억하고 있다는게 어딘가요?

  • 13.
    '21.5.1 8:46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위로드려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참 안타까워요

  • 14. 괜찮아요
    '21.5.1 8:56 PM (223.38.xxx.12)

    점점 모든 걸 잊으실거에요. 정말 아이가 되어갈거에요. 직장에서 그런 전화는 이해하죠.

  • 15. 죄책감
    '21.5.1 9:39 PM (1.239.xxx.128)

    너무 느끼지 마시고
    근무중 오는 전화 다 안받으셔도 돼요.
    계속 전화 하신단건
    당신이 전화 하신걸 잊었으니 하시는걸겁니다.
    이런 치매이신 분 아는데
    요 순간것만 기억 하시고
    예전것들 기억 하시고
    바로 금방 앞엣것부터 근래것은
    기억을 못하셔요.
    커피 드시고
    계속 커피나 한 잔 마셔볼까 이러시면서
    하루에 몇잔을 드세요.
    빵 드시고
    나 오랜만에 빵 이나 먹어볼까 이러시고...
    그러니 전화 30번 거시는거 다 기억 못하셔요.
    메시지 그거 있잖아요.
    폰 에
    지금 전화 받을수 없다는 멘트 자동 나오게 해놓고 하루에 몇번만 받으셔도 되고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셔요.

  • 16. ㅇㅇ
    '21.5.1 10:13 PM (1.229.xxx.156)

    저희 엄마도 치매시고,요양보호사님 케어받으면서 지내세요...평생을 바르셨을 스킨.로션 사용법을 잊으신거보고 정말 참담했습니다ㅜㅜ

  • 17. 약은
    '21.5.1 11:29 PM (180.68.xxx.100)

    안 드시나요?
    혹실히 늦추는데 효과 있어요.
    점심은 사비로
    저녁은 장기요양보험으로 요양사 오고
    저녁엔 형제들이 돌아 가면서 자요.

  • 18.
    '21.5.1 11:51 PM (219.240.xxx.130)

    치매8년
    그냥 요양원모셨는데
    자꾸 동생만찾고 딸은 어쩌나 알아보시네요
    치매정말 힘드네요

  • 19. 게으른오후
    '21.5.2 12:22 AM (220.149.xxx.69)

    치매인 가족을 집에서 돌본다는건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4년동안 어머님을 모셨는데...
    눈물, 후회의 연속이였죠... 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 20. ㅜㅜ
    '21.5.2 12:37 AM (223.39.xxx.42)

    저도 엄마가 치매예요.
    제번호만 기억해서 번호를 바꿔야하는 사정이 있는데 못바꾸고있어요. 저도 5년쯤 됐는데 슬프면서 화도나도...안타깝고 그래요
    암까지 겹쳐서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에 너무 힘들지만 니중 후회하고 싶지않아 잘해드리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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