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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과 양눈논쟁에 대하여

ㄱㅂ 조회수 : 590
작성일 : 2021-04-28 08:12:25
외눈과 양눈 논쟁에 대하여



추미애 전 장관이 ‘외눈’으로 보는 것과 ‘양눈’으로 보는 것을 대비시켜 말했다가 장애인 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장애인연합에서도 외눈과 양눈에 대한 언급이 장애인을 차별하는 말이라며 사과하라고 주장하였다. 나 자신이 지체 장애인이라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2~30년 전쯤에 장애인 신학 토론회에서 장애인들, 장애인권익운동가들, 장애인신학자들이 모여서 장애인을 비하하고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용어들을 장애인을 존중하는 말로 바꾸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와 토론을 하였다.





그 때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들을 부드럽고 편안한 말로 바꾸는데 찬성하였다. 그러나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말만 예쁘게 바꾸는 것은 장애인을 차별하는 현실을 은폐하고 미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강력히 반대하는 장애인들과 장애인활동가들도 있었다. 그 동안 장애인을 차별하는 언어들을 순화하고 제거하려는 노력이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외눈과 양눈에 대한 언급이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애꾸눈, 절름발이, 벙어리, 난쟁이 같은 말들은 신체적이고 기능적인 장애를 가지고 장애인의 인격과 존재를 비하하고 멸시하는 규정과 편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객관적이고 기능적인 사실을 나타내는 표현들이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컨대 누가 나에게 절름발이, 절뚝발이라고 부르면 불쾌하고 화가 날 것이다. 그러나 소설이나 시에서 “어떤 사람이 다리를 절며 절며 고개를 넘어간다.”고 서술했다고 해서 그 표현이 나를 차별하고 모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쪽 눈을 잃은 사람에게 ‘애꾸눈, 외눈박이’라고 부른다면 그 사람의 인격과 존재를 신체적인 장애로써 규정하고 낙인을 찎는 것이니까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외눈으로 본다. 양눈으로 본다.”고 말하는 것은 보는 행위에 대한 객관적 사실적 기능적 판단과 규정일 뿐 장애인을 차별하는 언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장애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보호는 장애인을 미성숙하고 무력한 존재로 머물게 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보호자와 보호대상자로 고정시키고 장애인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보호보다는 장애인이 스스로 성숙하게 책임을 지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재순
IP : 223.39.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4.28 8:18 AM (121.187.xxx.203)

    신체적기능을 말한 게 아니라
    안목에 대한 말이기에 장애인 비하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한쪽만 보는 시각과
    전체를 볼 줄 아는 사람은 소통의 차이가 크거든요.

  • 2. oo
    '21.4.28 8:22 A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편향성을 얘기하며
    외눈이라 했으니
    비하로 들릴 수 있다고 봐요.
    신체를 들먹이며
    편향성을 말했어야 했는지.

  • 3. ...
    '21.4.28 8:25 AM (180.65.xxx.50)

    신체적기능을 말한 게 아니라
    안목에 대한 말이기에 장애인 비하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한쪽만 보는 시각과
    전체를 볼 줄 아는 사람은 소통의 차이가 크거든요.
    222

  • 4. 에휴...
    '21.4.28 8:41 AM (27.174.xxx.235)

    윙크도 장애인 흉내라고 발목잡을 논란
    그럼 시각애인이 양눈으로 보는시선 이라고 말 하면 비장애인 비하인가?

  • 5. ...
    '21.4.28 9:07 AM (59.8.xxx.133)

    장애인 비하 맞다고 봐요

  • 6. 관음자비
    '21.4.28 10:00 AM (121.177.xxx.136)

    청이 아버지 심 봉사를 심 봉사로 부르지 못 하는.... 불쌍한 청이는 우째요?
    아, 아버지로 부르면 되네요?
    타인은 심 봉사를 심 봉사로 부르지 못하는.... 뭘로 불러야?
    두 눈 멀쩡히 뜨고도 앞 을 못 보는 심 봉사가 당달 봉사이니....
    봉사는 빼고, 심 당달, 심 당달이라고 불러요?
    심 당달이 더 모욕적으로 들릴 건데.... 이 일을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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