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어머님 장례식 치르고 왔습니다.

허무 조회수 : 5,748
작성일 : 2021-04-27 11:04:24
여든 살이 넘도록 웬만한 거리는 버스조차 타지 않으시고 걸어 다니실 만큼 건강하던 분이었어요.
살고 계시던 아파트가 재개발되는 바람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친하게 지내던 이웃분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서 우울증이 생기더니 치매 진단받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어요.
집안 조카 생일까지 줄줄이 꿰고 계실 만큼 총기가 좋았던 분이라 누구도 치매가 걸릴 거라 상상을 못 했었는데, 노년에 찾아온 우울감은 노인의 온정신을 망가트렸어요.
치매 때문인지 정말 자식들 괴롭히기 위해 연구하시는 분처럼 힘들게 많이 하셔서 원망이 쌓여 가던 중에 장기요양 인지 등급 받으시고 주간보호센터 다시시면서 조금씩 밝아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허리가 골절되면서 병원에 입원하신 게 작년 10월
대학병원 입원 치료 후 병원에서는 이제 괜찮을 거라는 소견을 받았는데, 노인들에게 회복은 젊은 저희들의 회복과는 다른지, 거동을 제대로 못하셨어요
대학병원에서 퇴원 후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5개월 정도부터 치매 증상이 악화되면서 밤새 난동을 피우고 하는 바람에 등급 더 낮은 요양병원으로 쫓겨나다시피 옮기고 새로 옮긴 병원에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네요.
입원 전까지 그래도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노인들의 건강은 정말 장담할 수가 없나 봅니다.
그래도 오래 고생 안 하시고 가서 다행이다 라고 다들 위로를 해주는데, 그게 돌아가신 어머님께 다행이라는 건지 조금씩 지쳐가던 자식들에게 다행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20년 전에 먼저 돌아가신 아버님 만나서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기에 어제 돌아오는 길에 선별 진료소로 바로 가서 코로나 검사하고 지금 막 음성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IP : 106.243.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sd
    '21.4.27 11:17 AM (218.48.xxx.92) - 삭제된댓글

    아직 저는 겪지 않은 일이라 잘 모르는 일인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애쓰고 오셨네요.

  • 2. .....
    '21.4.27 11:19 AM (175.123.xxx.77)

    친구들이랑 떨어진 게 치명타였을 거에요.
    저의 아버지도 무척 건강하시던 분인데 친구들 동생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시니 결국은 기운을 잃으시더라구요.

  • 3. ㅡㅡㅡㅡ
    '21.4.27 11:25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고생하셨네요.

  • 4. porina
    '21.4.27 11:35 AM (61.74.xxx.64)

    시어머님 장례식 치르고 오셨다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해드릴게요.
    누구에게나 닥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노인으로 늙어가다 생을 마감하는 것이 참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리라 믿고 힘 내세요..

  • 5. ..
    '21.4.27 1:48 PM (119.198.xxx.23)

    건강하셨던 90세 아버지 입원 2달만에 돌아가셔서 어느 정도는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가족들도 많이 힘들고 마음 아프셨죠? 부모님은 어떻게 가셔도 회한이 남는것 같습니다. 수고하셨고 빨니 가족들 마음 추스르시기를 바랍니다.

  • 6.
    '21.4.27 1:49 PM (27.179.xxx.231)

    고생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2336 서초경찰서 안티포렌식 통화기록 앱사용기록등 삭제의혹 6 ㅇㅇ 2021/05/24 1,983
1202335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했을때 14 질문 2021/05/24 7,616
1202334 바이든 "한미 정상회담 매우 만족해..文 진솔함에 감사.. 28 ../.. 2021/05/24 2,881
1202333 중3.중1아들둘이예요. 7 좀 심란요 2021/05/24 2,353
1202332 가장 멋있는 남자나이는 몇살인가요? 10 D 2021/05/24 4,333
1202331 아래아 한글 스크롤이 안먹어요 도와주세요 1 ... 2021/05/24 1,972
1202330 비트코인 처음 해볼려고 하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려나요 14 ㅓㅏ 2021/05/24 4,270
1202329 넷플 아더우먼 편하게 보기 좋아요 나무 2021/05/24 1,008
1202328 종로의 조계사 뒷쪽에 사는 고양이(캔디) 아는분 계세요? 1 ., 2021/05/24 1,154
1202327 한강 의대생 사건 이젠 진짜 끝이네요. 75 ???? 2021/05/24 35,067
1202326 요즘 실손 보험 치과, 한의원, 정신과 되나요? 2 222 2021/05/24 1,574
1202325 종합소득세 유형이 안떠서 전화했더니 대상이 아니라네요 1 여름 2021/05/24 1,833
1202324 코로나 백신 접종하라는 문자 7 ㅡㅡ 2021/05/24 1,802
1202323 공기청정기 컬러(인디핑크색) 질릴까요? 1 ..... 2021/05/24 766
1202322 7월마지막주 강원도 3 여름휴가 2021/05/24 935
1202321 서울 양념소갈비+함흥냉면 조합 가능한 식당 12 맛난갈비냉면.. 2021/05/24 1,952
1202320 영화 배경 음악에 대해 궁금해요. 2 궁금 2021/05/24 734
1202319 한강 의대생 사건에서 반복되는 의미심장한 패턴 16 .... 2021/05/24 4,980
1202318 행방불명된 달팽이가 20일만에 8 ... 2021/05/24 4,029
1202317 아무때나 손님이 와도 깨끗한 집.. 62 .. 2021/05/24 24,697
1202316 [단독]檢, 박덕흠 고발건 공수처에 이첩 안해..직접수사 방침 12 ... 2021/05/24 1,780
1202315 직장동료에게 이혼사유얘기한다면.. 32 ... 2021/05/24 5,732
1202314 결혼 전에 사돈될 집 재산상황까지 알아볼 수 있나요? 19 ? 2021/05/24 7,400
1202313 한강)A군은 손오공?30분만에 집에 다녀오는게 가능한가요? 39 어유아유 2021/05/24 3,629
1202312 견미리가 능력은 있네요. 56 .. 2021/05/24 27,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