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첫만남 기억하시나요?
사람인연이란게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다 어느순간 훅 잡아 당겨져
부부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미 연결된 끈으로 맺어놓은 인연인데 중간에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인연들속에서 헤매다가 결국은 엉킨실타래 풀고 이미 연결되어 있는 두줄이 결국 만나게 되는..
내짝은 이미 나도 모르게 연결되어 있던게 아닐까 싶어요
직장입사하고 얼마안되서 같은층에 있던 회사 계열사 직원이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저역시 첫인상이 호감이라 그관심이 내심 좋아
호응하고.매일 얼굴보니 매일 만나고 몰래 비상구 엘베 뒷 주차장에서 만나고 정신이 쏙 나갈 정도로 빠져서 가까워졌어요
직장 나가는게 그렇게 즐겁고 아침이 매일 기다려지고 퇴근도 몰래 매일 같이 하고 점심도 구내식당 피해 둘이 다른곳으로 맛집 돌아다니고 퇴근후 매일 데이트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몇달 사귀면서 행복했는데 여름휴가때
나는 친구들과 동해바다로 휴가가고 그남자는 지방본가를 간다는거예요 휴가 날짜가 맞았는데 단 하루도 같이 못지냈어요
휴가마지막날 친구들과 여행 다녀온후 피곤해 자는데
어떤여자가 다짜고짜 ㅇㅇ남자아냐며 자신이 그남자 애인인데
당신은 누군데 자꾸 자기애인한테 연락하냐고..
알고보니 대학cc로 8년사권 여친있었고 둘다 같은동네서 자취ㅠ
현실이 실감안나 헤맸는데 그남자는 계속 연락오고 만나달라 사정하고 그여자는 헤어질거다라고 난리고.
직장에서 그남자 얼굴보는게 고역인데 회사를 그만둘수도 없고
매일 친구 후배들 만나 술마시다 대학후배에게 지나는말로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했어요
후배가 그냥 장난으로 사무실 옆자리 직장선배 소개시켜줬거든요
기대도 안했고 맘은 이미 그남자에게 있는데 힘든거 다른 남자 만나서 극복하고 싶어서 나간자리
그남자는 외모 성격 옷입는 스타일 말투 대화스타일 농담
전부 다 내가 좋아했던 모습들
그런데 소개팅남자는 그반대 ㅠㅠ
키만 크고 외모 스타일 모두 그남자랑 비교되면서 내자신이 더 초라해 보이기만 했어요
인상과는 다르게 대화는 잘통하고 뭔가 믿음직스럽다고 해야하나
첫만남인데도 저사람은 바람은 안피겠다 이런생각이 드는거예요
말 몇마디 해보니까 그냥 그런느낌이 드는데 나랑 인연은 아니다 했어요 내이상형과 너무 다르고 그남자랑 너무 비교되서
그런데 소개팅 남이 너무 적극적인거예요
한눈에 반해서 꼭 나랑 사귀고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대요
어찌나 적극적으로 정신없이 몰아세우던지 얼결에 일주일뒤 놀이동산가고 그다음주에는 새벽일찍 당일치기고 동해바다 보러도가고
평일 매일 만나자 연락오고 집앞에서 잠깐 얼궄보고 가고..
뭐지 저사람 뭐지 계속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그런와중에 그남자는 계속 연락오고 미련은 남고 다시 사귀고 싶었지만 8년 연애한 여친두고 저런행동하는 남자 신뢰가 떨어졌고
그여친은 울면서 나한테 한번만 만나달라 연락오고..
그와중에 소개팅남은 집앞에서 기다리고 주말이면 데이트코스 다 짜놓고 너무 즐겁게 해주고요
결국 그남자 버리고 소개팅남 선택해 연애 3년 했어요
그남자 몇달뒤 새벽에 전화해서 그냥 아무일 없던듯 일상이야기 재미있게 보낸 추억이야기 내가 좋은이유 다시 생각나는 이유등등
그런대화로 밤새워 통화하고 다시 내일 또 볼사람처럼 그렇게 통화 끝냈는데..하~ 두달뒤 결혼하더라구요 그여친이랑
그때 소개팅남 없었음 저는 회사고 뭐고 정신이 쏙 나갔을거예요
그남자한테 미련안가지고 떠날수 있었던게 소개팅남
지금남편..연애 3년동안 한번도 여자문제로 의심안가지게 하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그랬어요
내스타일 아니던 외모는 다이어트 해서 살빼고 운동하고 옷 내가 코디해주면서 확 바꿔줬구요
그남자는 가슴아픈 사랑 절절한 사랑였다면
남편은 편안한 사랑 잔잔한 사랑이라고 할까요?
연애때나 결혼후 지금까지 속아프거나 가슴 졸이거나 힘든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잔잔한 호수같은..파도도 풍파도 강한바람도 없는
남편때문에 눈물흘린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험한 파도 넘고 산넘어 오르니 평온하고 조용한 정상에 앉아 있는 느낌..
딱한번 이런게 진짜 오래전 맺어놓은 인연인가 생각들게 했던게
남편이랑 만난지 몇달지나서 양평으로 드라이브 갔었는데
남편이 살짝 뽀뽀를 했어요 스치듯이 살짝
그때까지 손만 잡던 사이였는데 그살짝 스치듯 했던 뽀뽀가
머릿속에서 뱅뱅 돌고 기분이 이상하고 생각이 자꾸 나는거예요
참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전에 남친 4.5명정도 사귀었고 스킨쉽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겨우 그뽀뽀가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하더라구요
설마 저남자랑? 내가 뭔인연인가 진짜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랬는데 그게 맞았어요
그직장 남자는 꽤 업계에서 유명해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사람이고 현재 하는일이나 모습들을 알수 있는데
그남자 찾아보니 그때는 그남자가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사진속 영상속 모습에선 전혀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지금 남편이 훨씬 더 내이상형에 가까운거 있죠 ㅋㅋ
1. ..
'21.4.25 3:28 AM (223.38.xxx.164) - 삭제된댓글너무 길어 무슨 소리인지 ㅠ
요약 좀 해주세요 ㅠ2. 투머프
'21.4.25 3:47 AM (175.121.xxx.113)아
첫댓글 보고 글이 길단걸 알았어요
너무 재밌어서 훅~ 빠져 읽었네요
원글님이 이쁘신가봐요~
저도 한 인기 했다는~ ㅋ 죄송
남편 만난 기억이 싹 다 나는데 글로 쓰기가 넘 기네요 ㅎ
우린 4년동안 1년어 360일을 만났더랬어요 ㅎ3. ..
'21.4.25 4:01 AM (58.238.xxx.163) - 삭제된댓글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아 좋아요.
예전에 사주를 좀 보시는 분이
나중에 남편을 만나게 되면 왜 이제서야 왔냐고 막 때려주면 된다고 했어요.ㅋ4. ㅎㅎ
'21.4.25 4:14 AM (49.196.xxx.29)아~ 첫댓글 ㅎㅎ
저도 남편 만났을 때 편안함 그런 게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사람 만나야 겠다 하면 꼭 그대로 만나지더라구요. 남편 아니래도요.
지인 남편이 수행비서 처럼 챙겨 같이 일하는 분이 있어 나도 저런 사람 있으면 좋겠다 했더니 정말 비슷하게 생겼지만 앞니는 좀 삐뚤어진 세입자가 들어와 한동안 청소며 마당일 다 해주다 그렇게 나갔네요.5. 첫남친
'21.4.25 5:33 AM (211.227.xxx.165) - 삭제된댓글지방유지의 망나니?아들과 5년 사귀었는데
참 지랄맞은 나쁜 습관은 다 가지고있었지만
제겐 늘 올인 하던모습보면서 계속 참고 만났어요
제 나이는 먹어가고ᆢ집안만 믿고 계속 정신못차리는
남친과는 헤어지고 소개팅을 했는데
전 남친과는 180도다른 모범생ㆍ믿음직한스탈
이라서 결혼했어요
결혼 25년간 그 믿음 저버린적
없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전 남친은 저와 이별하고 유학떠났다는
소식만 들었어요 더 잘됐겠죠 ᆢ6. 첫댓글난독증ㅋ
'21.4.25 5:42 AM (121.133.xxx.137)저도 한호흡에 쭈욱 읽혀졌네요 ㅎㅎ
이상형인줄 알았던 그 남자와 어찌어찌
결혼했으면 82에 무쟈게 한탄글 올리셨을뻔ㅋㅋ
해피엔딩이네요 계속 행복하실거예요^^7. ㅁㅁㅁㅁ
'21.4.25 6:42 AM (119.70.xxx.198)와 진짜 다행이고 부럽습니다
첫째남자랑 이어졌으면 인생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8년사귄 그 여자분 인생 어쩔 ㅠㅠ8. 첫댓?
'21.4.25 6:43 AM (223.38.xxx.58)첫댓은 평소 책 사설 이든 뭐든
글로 된 거 많이 읽으셔야 겠어요
이 글이 요약이 안 되고 길다 투덜 대다니....
그나 저나 그 직장남은
결혼해서 한 눈 안 팔고 잘 살고 있는 지 궁금 하네요
그 결혼한 여자 분도 대단 하고요9. ...
'21.4.25 7:10 AM (67.160.xxx.53)똥차 타봐야 어떤차가 벤츠고 승차감이 좋고 알게 되는거죠 ㅎ 세월 지나보니 내가 생각했던 이상형 그 남자가 아니더란 좀 공감가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사랑 호르몬이라는게 확실히 판단력의 어느지점을 흐리게 하긴 하나봐요...근데 그 남자의 여자친구는 왜 만나달라 했던건지 궁금하네요 ㅎ
10. ㅇㅇ
'21.4.25 8:06 AM (125.179.xxx.20) - 삭제된댓글전 넘 잘읽었어요 ㅋ
저는 밀당하고 지 잘난거 아는 남자 칼같이 쳐내고 만난게 남편이네요 쉴새없이 스케줄짜서 정신없이 만나다 결혼...11. ㅎ
'21.4.25 8:13 AM (118.235.xxx.50)근데 여기서 궁금..남편이 님이 그남자땜에 힘들어 소개팅 나왔다는건 알고 있을까요?
12. 으아 ㅎㅎ달달
'21.4.25 8:27 AM (61.78.xxx.168)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이 끝나가는게 아쉬울정도ㅎㅎㅎㅎ13. ...
'21.4.25 8:29 AM (211.206.xxx.67)결혼인연이라니...생각나는 사람
지금은 잘 활동 안하는 소모임 멤버인데
비슷한 연령대다보니 공통 관심사가 많았는데
언제나 빠지지 않은....
이기적인 남편과 시모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애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걸 느꼈는데
한번은 남편을 만난 얘길 하더라고요.
처녀때 자기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본인은 그닥 마음이 없고..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배우자기도를 열심히 했대요.
그 남자의 구애로 불편한 마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그런 중에 자기의 이상형, 배우자기도의
조건과 딱 맞는 남자가 나타나 일사천리로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그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라고....
힝든 결혼생활의 문을 열어 준.14. ....
'21.4.25 8:45 AM (125.177.xxx.82)전 남편 처음 만났을 때, 첫째, 둘째 임신했을 때 꿨던 태몽처럼 사람 형체 테두리로 야광 흰빛 아우라가 눈으로 보였어요. 이게 살아보니 콩깍지였어요. 업무상 만났는데 처음엔 남편은 제게 별관심이 없었던 것같아요. 계속 같이 일하다가 한달이 지난 시점부터 남편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남편말로는 처음엔 고객이라 생각했는데 일주일 지나니 자꾸 눈에 들어오고 2주가 되니 사적인 인사를 하고 싶었고 3주가 되니 저절로 제가 오는 날 옷차림과 머리에 신경쓰게 됐대요. 그후부터 호시탐탐 사적인 만남을 어떻게 만들까 궁리했다고 했어요. 대학로에서 사적인 만남 이후 "바로 이 여자다." 싶었다고 하네요.
15. 저도
'21.4.25 8:56 AM (125.179.xxx.79)연애 3년 결혼 10년
남편 처음 만난날 기억나네요ㅎ
황소같은 모습으로 수줍게 웃으며 저한테 쩔쩔매던..
쉬크한척 냉정한척 다른사람들한테 차가웠는데 저한테 질질 끌려왔어요 순한양처럼
3년 연애동안 단 한번도 집에 안데려다준적 없고
차에서 내려 꼭 집 앞 현관문까지 올려다놓고 들여보내고
내손에 짐 안들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그때 저도 좋아했던 동네오빠 있었는데 계속 어긋나고
잘 안되는데 남편은 직진 정주행이었어요
손 처음 잡은 대학로 첫 뽀뽀 단지내 벤치도 생각나요ㅎㅎㅎ
지금은 애둘 낳고 육아하느라 투닥대는데
그래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되어주는 남편 맞아요16. ㅡㅡ
'21.4.25 9:10 AM (124.58.xxx.227)남편. 첫 만남에서.
얼굴뒤로 후광이 ㅡㅡㅋ
근데 이상형도 아니고 키도 작고 머리도 ㅠㅠ
그래서 막 도망다녔어요.
그렇게 4년 도망다니는데도.
끝까지 옆에 있더라구요.
지금 이십년 되가는데.지금도 그냥 옆에 있어요.
따뜻하고 나밖에 모르는 남편...17. ...
'21.4.25 9:13 AM (211.36.xxx.215) - 삭제된댓글한편의 드라마 같아요
글 너무 잘 쓰시는 듯^^
지금 그 바람둥이 전남친은 잘 살까요?
님 생각할까요? 괜히 그런 생각을 해보네요
오래 사귄 여친,현 부인은 그 바람둥이 남편땜에
속 썩은 일 많았을 것 같구요 ㅎㅎ18. 제이상형은
'21.4.25 9:35 AM (211.36.xxx.198) - 삭제된댓글키크고 인상 좋고 돈 많고 착한 사람 ^^
대학 때부터 한번도 남친 없었던 적 없었고
대쉬하는 남자도 많았는데 성에 안차다가
직장에 들어갔는데 넘나 착한 딱 제 이상형이
있어서 신입인 제가 대쉬~
1년만에 결혼했어요
지금도 착한 순딩이 남편땜에 편안하고
부자 시댁 덕도 많이 보고
걱정없이 행복하게 사는 중이요
딸도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한대요19. 글잘쓰시는 만큼
'21.4.25 9:55 AM (221.143.xxx.37)님이 매력있으신가봐요. 8년 사귄 예친을 두고
님한테 그렇게 매달린거 보연. 지금 남편도
그렇게 직진한거보니 부럽습니다.
저도 남편 첫 만남이 기억나는데 그때는 신입생때
처음 강의실을 들어갔다가 너무 잘생긴 남자애가
있어서 인상깊었어요. 저만 봤는데 나중에는
남편이 절 좋아하게 되서 열심히 쫗아다녔답니다.20. 잼나네
'21.4.25 9:56 AM (222.96.xxx.44)재밌게 읽었어요
그게 다 인연이란 건가봐요
좋은남자 만날 운명이었겠죠21. 노래
'21.4.25 10:07 AM (222.120.xxx.44)안예은이 부른 홍연의 첫구절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22. 인연
'21.4.25 10:23 AM (112.154.xxx.39)결혼후 우연히 잡지책에서 그남자 인터뷰 기사를 읽었어요
그여친과 결혼해 잘살더라구요
가끔 미련은 아닌데 궁금해 한번씩 검색해보곤 하는데 계속 그여친과 잘살고 있는것 같아요
참 이상한게 그여친과 오래 잘살고 있다는걸 보니 저남자 그래도 나에겐 어느정도 진심이 아니였을까 아주 나쁜 바람둥이는 아니였던거야..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그여친이 울고불고 그남자가 헤어지자며 잠수탔다고 회사에 찾아오기도 하고 저한테 제발 설득시켜달라고도 했거든요
중간에 저는 여친있는 남자 빼앗은 여자가 되버렸구요
그때만약 지금남편이 옆에 없었더라면 그남자 다시 만났을수도 있었을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남자랑 나와의 인연은 거기 까지..
우리남편은 제가 그남자 잊으려고 본인 만난거 당연히 모르죠
그남자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 지금남편 같이 여자 헷갈리게 안하고 밀당도 없고 편한 사람에게 맘이 간것 같은데
남편같은 사람 가슴떨림도 없고 사랑감정선이 강하게 오르지도 않아 그남자를 안만났더라면
쳐다도 안봤을거예요 근데 그남자를 먼저 만났던것도 진정한 인연을 만나기전 내앞에 있었던 한뭉치의 실타래가 아니였을까 그걸 걷어내고 진짜 인연을 만나게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남편에게 더 잘해줘야겠어요 ㅋㅋ23. ...
'21.4.25 11:24 AM (221.151.xxx.109)아니요
그 남자는 가정은 유지하면서 계속 딴짓 할 걸요
원글님은 좋은 남편 만나신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