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창기 친구랑 통화하다가 "우리 친정엄마는 30년 전 샀던 청소기를 아직도 잘 쓰고 계신다" 하길래 무슨 청소기냐 하니까 "밀레"라고 하더군요.
그때 당시 저는 생전 처음 들어본 브랜드였고, 부유한 친정을 둔 친구의 추천 덕에 쇼핑몰을 샅샅이 뒤져 밀레 라인 중 가장 저렴한 청소기를 구입한 게 벌써 20년 전이네요~~
지금 그 청소기 아주 쌩쌩하게 고장 한 번 안나고 잘 돌아갑니다^^
중간에 헤드 숄이 너무 닳아서 교체해 준 것 등 소모품 구입 빼고는 손 갈일 없이 잘 만든 청소기더군요.
그 당시 왜 비싼 거 사냐고 뭐라하던 언니네는 벌써 청소기 몇 번을 바꿨는지 셀 수도 없고요..
요즈음 로봇청소기가 탐이 나지만 이 녀석을 배신(?)할 수 없는 마음에 같이 토닥토닥 늙어갑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 맛있는 커피집 찾아 마시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로 그 낙이 사라짐으로서 정말 큰 맘 먹고 '유라 전자동 커피머신'을 들여놨네요.
캡슐커피 열풍에도 끄떡 안했고, 핸드드립 이딴 거는 귀찮아서 싫고...오로지 남이 뽑아 준 신선한 원두의 커피를 선호해서 커피값 소비도 만만치 않았더랬죠.
역시 유라 라인 중 가장 저렴한 거를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 그 뒤로는 커피숍에 갈 일이 거의 없네요.
집 근처 동네에 유명한 커피숍에서 당일 로스팅한 커피원두를 100그램씩 구입해 드르륵 머신에서 추출하면 웬만한 커피맛집 버금가는 수준을 유지하네요. 벌써 2년 가까이 아침저녁 열일하는 녀석 때문에 벌써 감가상각비 이상의 효용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일 아이들과 같이 여러잔 마셔대느라 물 보충, 카터 청소를 하느라 머신 부품을 넣었다 빼었다 하는데 시간이 갈 수록 참 잘 만든 기계인 듯 싶어요. 단순하고 견고하고.. 꼭 아이폰 보는 기분이랄까?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주방에 쏟는 시간도 많아질 수 밖에....
얼마 전 드디어 고장난 믹서기를 대신할 가전으로 그래요, '바이타믹스'를 주문했습니다.
믹서기가 사망한 날부터 몇날며칠을 믹서기에 대한 검색을 하고 또 하고...
물론 82cook의 도움이 가장 컸죠.
아직 일주일도 채 사용해보지는 않앗지만, 하루에 몇 번씩 돌리고 또 돌리며 이것저것 갈아대고 있는데 와~~우!!!
이것 역시 남은 생 끝까지 함께 할 또 하나의 반려가전일 될 것이란 확신이 드네요.
이상 집 안에서 가전 제품들과 함께 스테디하게 살아가는 이의 뻘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