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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없이 자라신 분들께 여쭙고 싶은게 있어요

.. 조회수 : 3,354
작성일 : 2021-04-23 10:23:37
저는 싱글맘입니다.
아기가 백일 좀 지났을때 이혼했고 친정부모님 도움받아 키우고 있어요.
아이는 이제 곧 두돌이 되고요.
그동안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냥 아기였으니까 큰 고민을 안했어요.
그런데 이제 엄마 함미 하비 말을 할 줄 알게돼고 가족이란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없는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 아빠는 이혼직후 자기는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라며 연락을 끊었고 저역시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몇푼되지도 않는 양육비 준답시고 평생 같잖게 굴까봐 걱정했는데 잘됐다 싶었구요.

근데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하죠. 아빠없는 삶을 살게 만든거니까...
경제적으로는 부자는 아니지만 제가 꾸준히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아이 성인될때까지는 무리없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 괜찮은 편이에요.

제가 걱정인건 아빠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아이가 상처받지않게 인식시켜줘야 할지 그런 부분이에요.
그리고...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아빠가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릴때 엄마가 이렇게 해줘서 좋았다던가 이렇게 해주지 않아서 상처였다던가...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주변에선 이혼한걸 아무도 모르고 있어서.. 익명의 힘을 빌어 이곳에서 의견을 구해보려고요.
아빠가 없다는 게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자라게 하려면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많아요.
특히.. 초등학교때가 제일 걱정돼요.
초등학교때가..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 아빠차 뭐 이런걸로 유치하게 비교하면서 놀려대고.. 이런 게 가장 심한 것 같아서요.
아직 먼 미래이겠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우리딸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으며 마음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IP : 223.39.xxx.1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21.4.23 10:30 AM (222.101.xxx.249)

    꼭 다 아빠 있어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 계시고 사랑 충분히 주는 엄마 있으면 됩니다.
    저희 조카녀석은 아빠 없는것도 그닥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더라구요.
    어릴때 물론 아빠를 찾는 나이가 분명히 있고 그걸로 속 상하실 일도 있겠지만
    충분히 현명하게 대처하실 수 있다고 봐요.
    만약 친구들이 아빠없다 놀리는것엔 정말 단호하게 대처하시는게 좋고요.
    세상 모두가 똑같은 구성으로 살 순 없습니다.
    사랑 많이 해주세요~

  • 2. ...
    '21.4.23 10:31 AM (223.62.xxx.145)

    아빠의 부재에대해 굳이 진실되게 설명하는것보다 아파서 일찍 하늘나라 가셨다라고 간단하게 얘기하는게 가장 데미지가 적다고하네요

  • 3. ...
    '21.4.23 10:32 AM (223.62.xxx.145)

    그리고 예수님 믿으시고 교회에서 키우세요

  • 4. ㅇㅈ
    '21.4.23 10:38 AM (125.189.xxx.41)

    50대인데 저는 크면서
    요행인건지는 몰라도 놀림이나 아빠부재로
    상처같은건 안받았어요..
    감추고 그런것도 없고요..
    아이 키울때도 편모가정이나 이혼가정 친구
    있어도 특별하다거나 신경쓰고 그런거
    없었구요..얘기하다 알게되더라도 그런가보다
    하고요..제 생각에 아이가 질문하면
    자연스럽게 대답하면 될거같아요..
    의견안맞아 헤어졌다 하시고요..
    오히려 감추고 거짓말하면 아이한테
    부정적 이미지 심어주게 될거같아요..
    얘기를 매끄럽게 아이 이해시켜주셔요..
    당당하게..
    친구는 그런걸로 놀리거나 하대하지 않았어요.
    단한번도..

  • 5. 화이팅
    '21.4.23 10:43 AM (1.253.xxx.55)

    고생많아요.
    애들이 아빠 없다고 무시하거나 색안경끼고 놀리진 않으니 넘 염려마세요. 오히려 아빠 없는 거 당당하게 말하고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 또한 가족의 형태이기 때문에 애들은 신경 안 쓴답니다.
    오히려 예전이 부모도 있고 그래야 원가족의 정상적인 모습이라 가르쳤지만 요샌 초등에서 조차 다양한 가족 형태로 가르치니깐요.
    애들 못됐다고 하지만 또 그렇지 않아요.
    제가 초등학생들 10년 넘게 가르쳤으니 대략 모습을 알죠. 넘 염려마세요

  • 6. Croe
    '21.4.23 10:48 AM (119.197.xxx.41)

    제목에 해당하진 않습니다만,
    제가 살면서 사람들에 치여서 힘들어
    부모님을 생각했을때
    날 위해 처음 부모를 했기에
    실수도 많았고 모자름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삶에서 절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기에 좋았던거 같습니다
    딱 이렇다할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작은 신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래 쌓여서 단단해 진다면
    살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7. 편모슬하에
    '21.4.23 11:12 AM (98.228.xxx.217)

    자라서 다 크고 나서 느낀바를 말씀 드리자면. 엄마가 아무리 사랑으로 키워도 아빠의 부재는 있죠. 커가면서 학교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고 아빠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흘리고 그랬어요. 제일 슬픈 노래가 아빠와 크레파스. 저는 일찍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학교들어가기 전에 엄마는 아빠가 미국으로 일하러 가서 없는거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나중에 자연스럽게 아빠가 돌아가신걸로 알았는데, 살아있는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서 없는거라고 하면 아이가 거짓말인 것을 알고 힘들어해요. 아무리 엄마를 이해한다고 해도 배신감 느끼고요. 있는대로 간단히 아빠는 따로 멀리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살지 않는다고 사실에 근접해서 이야기 해줘야 아이가 나중에라도 무리없이 받아들일거에요. 절대로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저는 엄마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었는데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까운 친척이 지켜주며 키우면 아이가 아빠의 부재를 이겨내고 잘 자랄거에요. 결국은 인생에서 나의 언덕이 되어줄 사람, 나를 믿고 사랑주며 지켜줄 사람이 이름만 아빠인 사람보다 훨씬 나아요.

  • 8. .........
    '21.4.23 11:13 AM (112.221.xxx.67)

    그리고 예수님 믿으시고 교회에서 키우세요..............뭔 개같은 소리인지...

  • 9. ㅇㅇ
    '21.4.23 11:26 AM (220.76.xxx.78) - 삭제된댓글

    유복자도 있고요

    사유리도 있고

    저는 독재자아빠 때문에 항상 슬펐어요 엄마랑맨 살고 싶었죠

    남자들이 얼마나 이기적인데요

    잘 키우시면 될겁니다

  • 10. ..
    '21.4.23 11:54 AM (39.109.xxx.13) - 삭제된댓글

    아빠가 제가 6살때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원래부터 없는 존재라 부럽지도 슬프지도 않고 그냥 당연한 거였지만 아빠의 부재로 따라오는 가난이 힘들었네요.

    제가 어릴땐 아빠 뭐하시니-돌아가셨어요-엄마 뭐하시니... 가 무슨 돌림노래처럼 학교와 직장을 따라다니시던 시절이었지만 요샌 아니잖아요.

    다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남편을 보면서 내게도 이런 아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빠가 있다는건 이런거구나... 뒤늦게 느꼈어요.

    우리 엄마에겐 비록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나쁜 남편일 뿐이었겠지만 나와 동생에게 거짓으로라도 아빠의 좋은 모습을 이야기 해 주었다면 어차피 없는 아빠에 대해 좋은 이미지라도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살아있는 아빠를 죽었다고 하긴 그렇고
    사정상 떨어져 살고 만날수 없다고
    그냥 아이가 물으면 거짓으로라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아이가 엄마랑 외가 사랑 받고 잘 자랄거예요. ^^

  • 11. ..
    '21.4.23 12:42 PM (223.62.xxx.245) - 삭제된댓글

    이 와중에 223.62 소름..

  • 12. 둥둥
    '21.4.23 1:15 PM (39.7.xxx.244)

    기독교인이란 것들은 이런 글에서 조차 전도란걸 하고 싶을까. 참 이해 안되는 족속들..

  • 13. 행복
    '21.4.23 1:21 PM (115.95.xxx.206)

    아빠 초등 고학년때 돌아가셨어요 그전에도 따로 살아서 기억이 희미해요 아무리 사랑받고 자라도 아빠만의 사랑은 있다고 생각해요 또래 친구들은 차별없이 사귀었는데 오히려 성인 되고 나서 주위 차별이 심했어요

  • 14. 글쎄요
    '21.4.23 1:48 PM (118.235.xxx.121)

    아이는 엄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원글님이 당당하면 되요.
    진심으로 쿨해지세요.
    요즘 아빠 없는게 어때서요?
    이혼가정 엄청 많아요.
    아빠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가정도 많구요.
    그냥 당당하고 담담히 굴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세요. 그만큼 큰 사랑 주면 됩니다.
    그리구 약간의 결핍은 인간을 성장하게 합니다.
    결코 나쁘지 않아요.
    경험자로서 글 남겨보네요.

  • 15. ㅁㅁ
    '21.4.23 2:28 PM (175.223.xxx.62) - 삭제된댓글

    드라마에서 아빠없는애라고 놀리네 어쩌네 나오길래
    제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정말 저러냐?
    두 아이 합창 하던데요
    바본가
    그런거 없어요,라고

    험한 이별이어서 트라우마는 있지만 그외는
    뭐 잘 삽니다

  • 16. ㅇㅇ
    '21.4.23 2:49 PM (180.230.xxx.96)

    저도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셨는데
    저는 기억 못하는데 어렸을때는 아빠 없다고 제가 엄마한테
    아빠 데려오란식으로 얘기했나봐요
    왜 울집엔 없냐면서
    근데 놀린적은 없어요

  • 17. ㅇㅇ
    '21.4.23 4:01 PM (220.92.xxx.93) - 삭제된댓글

    아기 어릴 때 헤어져 기억에 없는데
    대여섯살 때 친구랑 다투다가
    그 아이가 우리아빠한테 일러줄거야 하니까
    난 우리 삼촌한테 일러줄거야 하더라고요
    아빠의 부재를 알더라고요
    3학년때 이혼한거냐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친구랑 다툰거처럼 엄마아빠도 서로 다투다가 헤어졌다 고 말해줬고 다신 언급 안하더군요
    할머니와 외가에서 엄청 이뻐하고 지원 해주며 사랑으로 부족함 없이 키웠더니 아이가 해맑아요
    친구들도 많고 결혼 적령기에 잘 결혼해서 잘 살아요
    다행히 사돈측에서는 아들에게 이유가 있으시겠지
    딱 한 말씀만 하시고 애가 밝다고 이쁘게 받아들여주시고요
    키우면서 노심초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외국 출장 갔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아빠는 널 사랑하고 보고싶어한다
    넌 이런 점이 너 아빠를 닮아서 참 좋다
    늘 좋게 말해줬었어요

  • 18.
    '21.4.23 10:58 PM (106.101.xxx.101)

    신경 쓰이면 중국 동남아라도 유학 보내거나
    지방으로 가기도 하는거 같아요
    지방 소도시엔 사실 좀 흔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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