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벌써 창문틀에 깔따구.

왕큰호박 조회수 : 1,723
작성일 : 2021-04-22 23:45:20
벌써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네요.
눈이 내리고 바람이 매섭던 겨울밤이 그리 먼 세월이 아닌데
이젠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그 창틀사이로
수북하게 쌓여 죽은 깔따구들과 모닝눈인사를 해요.

저녁에 소파에 앉아 있으면
얼굴주변으로 뭔가 날아들고 간지럽고,
깔따구들이란 날벌레들이더라구요.

대개 불빛을 좋아하니까 집안으로도 들어와
마구 날아다니는것같아요.

그러고보니 아까전엔 꽃나무아래를 기분좋게 지나가다가
머리카락위로 뭔가 툭 떨어지길래.
손끝으로 만져보니 
꿈틀꿈틀대는데다가 성긴듯한 털도 살짝 만져지고.
소름이 바짝 돋은채로 손가락으로 성급하게 터니
뒤에서 툭!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도 나더라구요.

돌아볼까, 하다가
아니지. 돌아보지말자.
하면서 앞만보고 걸어갔어요.

그러면서 든생각이
어쩌면 지금처럼
내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도
확인하지않고 모른척 눈감고 살아온 
어떤 행적도 분명히 있겠지라는
다소 묵직한 생각도 들긴하더라구요.

뒤한번 돌아보지않으면
그냥 잊혀질수있는일.
그거면 참 관대하고 마음편한 일이니까요.^^
IP : 1.245.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iana7
    '21.4.22 11:46 PM (121.165.xxx.46)

    네*^ 이제 우리 뒤돌아보지 말고 더 열심히 걸어요

  • 2. ..
    '21.4.23 12:23 AM (222.237.xxx.88)

    일상적인 얘기가 뒤로 가니 철학적으로 됐네요.

  • 3. 원글
    '21.4.23 12:37 AM (1.245.xxx.138)

    그러면서 이런 깔따구들을 보면서 늘 드는생각이.
    오래전에 일했던 작은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서면
    늘 데스크와 유리벽면에 많은 하루살이들이 붙어있다가
    아침이면 다 주검이 되어있는데 그 많은 사체들을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와 부드럽게 쓸어담아 버려요.
    그전날밤엔 분명 전등불빛마다 달라붙고 빙빙돌고.
    우수수 떨어지고.
    그 피곤한 야간근무중에
    사무장님이 이런 하루살이들도 하루가 길고 소중한거겠지
    라고하자 원장님이 이런 생명들도 함부로 여기면 안되는거야
    라고 말하던 그 대화가 지금도 생각나요.
    그리고 아침마다 그 죽은 하루살이들을 부드럽게 빗자루로 쓸어담던
    제 손처럼 먼훗날의 제 죽음도 그렇게 부드럽게 토닥여주는 손길하나만 있다면
    참 좋겠단 생각.

  • 4. 짪지만
    '21.4.23 12:57 AM (39.117.xxx.106)

    수필이나 소설 한귀절 읽은듯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잔잔한 글 잘 읽었습니다.

  • 5. 정말 좋은 글
    '21.4.23 2:17 AM (121.167.xxx.243)

    훌륭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3332 지금 다큐인사이트 인생정원 너무 예뻐요 6 .. 2021/04/22 3,777
1193331 지금 KBS 다큐인사이트-인생의 정원 보세요 16 ㄹㄹ 2021/04/22 5,414
1193330 어쩌다사장 보니 라면 먹고싶어요 ㅠㅠㅠ 9 ㅇㅇ 2021/04/22 3,178
1193329 황교익 문파 비판, 놔두면 2000명 ‘욕쟁이’만 남을 것 32 ㅇㅇ 2021/04/22 1,531
1193328 강아지 산책 후에도 목욕 안시키나요?? 22 가려움 2021/04/22 4,889
1193327 다음(daum) 왜 이렇게 됐나요? 24 ?? 2021/04/22 6,228
1193326 실비보험이 들어있다고 1 궁금맘 2021/04/22 1,380
1193325 자궁 폴립 4 777 2021/04/22 3,082
1193324 추천하는 유튜버요!! 6 너튜브 2021/04/22 2,281
1193323 눈썹문신 하고 물세수 가능해요? 8 눈썹 2021/04/22 2,108
1193322 둘째 낳았는데 너무 이상하게 생겨서 걱정된다던 애엄마 입니다 9 ㅁㅁㅁ 2021/04/22 5,445
1193321 위로 길쭉하게 자라는 식물 추천해주세요 2 봄날 2021/04/22 1,301
1193320 속보-감사원, '통상적인 자료요청 TBS 겁박의도 없어'..한발.. 12 최재형 2021/04/22 1,587
1193319 바람펴본 여자분은 안계세요? 49 ㅇㅇ 2021/04/22 38,154
1193318 내년 이사예정인데 아이방 에어컨 지혜 좀 나눠 주세요 4 ... 2021/04/22 1,505
1193317 다이제에 버터 올려서 아메랑.... 3 ... 2021/04/22 1,597
1193316 에너지공학과 전망어떤가요? 8 대입 2021/04/22 2,100
1193315 믹서기같은 마늘 채소 다지기 쓰시나요~? 3 .. 2021/04/22 1,189
1193314 책상을 벽에서 떼어놔야 하는데 뭘 붙이면 좋을까요? 2 ㅇㅇ 2021/04/22 778
1193313 머리부터 등 까지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워요 20 .. 2021/04/22 3,629
1193312 저는 사실 평생이 다이어트인생 13 앞으로도 2021/04/22 5,674
1193311 미래배움카드요...그거 재직자들도 공부 할수 있나요 .??? 8 ... 2021/04/22 1,846
1193310 미세먼지 때문에 너무 답답하네요 3 .. 2021/04/22 927
1193309 코로나 검사 양성이면 얼마만에 전화오나요? 11 걱정 2021/04/22 16,462
1193308 저 혼자서 광어회 한 접시 뚝딱중입니다~~ 12 ... 2021/04/22 2,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