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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우울증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21-04-21 14:22:31
절연한 친아버지를 대신해 저를 많이 아껴주신 시아버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며 모르는 사이에 불안증으로 동네 정신과를 다니셨었던 모양이에요.

원래 예민하고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셨지만 그걸 상쇄시킬만한 긍정적이면서 유쾌한 성격이었기에 설마 시아버지가 우울증에 걸리실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몇년 전, 아기였던 저희 큰애를 안고 가시다가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다치면서 골프며 좋아하던 여가생활을 줄이셨는데 다시 몇년 뒤에 돌발성 난청으로 오른쪽 청력을 거의 잃게 되면서 이명으로 고생하고 계시고요.
시간이 흘러 다친 다리가 노환으로 인해 더 나빠진데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도 딱 끊고 집에만 틀어박히셨어요.
그러다가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고 올해 3월 초에 수술을 받으셨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폐소공포증도 있으신데다 좀 제멋대로세요. 입맛도 까다로우시고요.
병원 특실잡고 입원하셨는데 하루종일 머리맡에서 들리는 가습기 물끓는 소리에 성능이 시원찮은 병원냉장고의 소음, 그리고 삼시세끼 밥이 맛이 없다는 거, 그리고 특실이어도 갇힌 공간이잖아요. 답답함과 코로나로 인해 면회 금지로 심심해서 할 일이 없으니 여기는 지옥이라고 하루종일 전화로 시어머니를 들볶으셨대요....
결국 최소 3주~한달로 잡았던 입원이었는데 2주만에 퇴원해서 집으로 오셨는데 눈빛이나 표정이 예전같지 않으셨어요
당시엔 아직 컨디션이 나빠서 그러시려니...했는데..그게 아니었나봐요.
점차점차 말소리도 이상해지시고 자꾸 이상한 소릴하셔서 물어보니 코로나 초기에 다니던 정신과에서 약을 받아서 드신다더라고요.

이야기가 많이 길어져서...줄이자면....하루종일 불면증으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고 하소연에 이러느니 죽는게 낫다고 수백번 그러시고..그러면서 재활병원 예약이나 정신과, 내과 닥치는 대로 예약을 잡아서 가고싶어하세요.
밤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 하는건 충분히 괴로운 건 이해하지만 최소 6~7시간 수면은 취하고 있는데 못 주무신다는 건 조금 의아하지만....아무튼 본인이 너무 괴로워하셔서...밤중에 전화로 와달라고 하시면 가서 대화상대 해드리고 있어요.
참고로 ..졸피뎀은 수면유도제 아닌가요? 이걸 드시고도 잠을 못 주무신대요.

시어머니가 새벽에 열두번도 더 시아버지가 깨우셔서...쓰러지실 지경이라 결국
큰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던 입원을 하자!라고 정했는데..폐소공포증 있으신데..과연 버텨내실까...너무 걱정되는데 제가 시아버지를 모시는게 아니라 시어머니가 혼자 온전히 감당하고 계셔서...무어라 반대도 못 하고 있어요

아무튼 다음주까지 불안불안해 하는 시아버지를 돕고 싶은데 제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나 우울증이신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무어라도 있을까요
티뷔도 음악도 영화도 귀가 아파서 싫고 책도 안 보시고 평소 보시던 야구나 신문도 안보시고 입맛없다고 비스켓에 우유 한잔드시고 끝이신가봐요
딸기나 과일사다가 나르는데도 전혀 안 드시는 모양이에요
IP : 111.99.xxx.24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에요
    '21.4.21 2:24 PM (111.99.xxx.246)

    중간에 백스페이스 누르고 글 지워질 뻔 해서 급하게 마무리했는데 꼭 조언 부탁드려요

  • 2. 새옹
    '21.4.21 2:25 PM (211.36.xxx.192)

    너무 슬프다
    아프면 진짜 끝인가봐요 ㅠㅠ
    도움이.될만한 답이 있을까요

  • 3. 원글이에요
    '21.4.21 2:31 PM (111.99.xxx.246)

    저도 마흔 중반이고 저희 친정엄마도 칠십을 바라보시지만...
    맑은 정신으로 노년과 죽음을 향해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이제서야 깨닫고 있어요.

    아까도 자꾸 약에 의존해서 약을 과복용한다는 시어머니 전화에 휴일인 남편이랑 같이 가서 다음주 병원 가기 전까지 먹어야 할 약들을 날짜별로 나누고 시간대별로 나눠서 지퍼락에 소분하고 날짜까지 크게 써놓고 아버님께도 절~대 시간맞춰서 드시고 더 드시지 말라고. 이게 제일 좋은 약이라고 지키면 좋아지실거라고 하고 왔거든요.
    시어머니는...시어머니대로 많은 고충을 담은 말을 눌러담고 입원시키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얼굴이 너무 많이 상하셨어요

  • 4. ..
    '21.4.21 2:33 PM (221.167.xxx.247) - 삭제된댓글

    불안장애는 꽤 심각해요.
    입원하신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도 받으셨나요? 히완이면 협진이 기능힌 깉은 병원이 좋을텐데

    큰 병원 예약이 시간걸리면
    동네 정신과라도 빨리 알아봐서 검사 약물 치료 하셔야해요.

    불안장애 제가 심하게 겪어서 그 고통을 잘알아요ㅠ
    졸피뎀 먹어도 잠도 못자요. 큰 병원은 예약이 밀려서 가까운 정신과에서 검사받고 약물치료 했어요.

    약물 시작하고도 한 두달은 혼자 못있었던거 같아요.
    알른 가까운 병원먼저 알아보세요. 아마 약변경 하면서 맞는 약 드시면 괜찮아지실 거에요.

  • 5. 아구구..토닥 토닥
    '21.4.21 2:43 PM (116.34.xxx.209)

    정신과는 약을 환자와 잘~맞추는게 명의인듯해요.
    우울증은 병원 잘다니고 (상담 일주일 한번) 약 잘 먹고....
    제일 큰 이유를 찾아 줄여주면 좋아요.
    제 생각엔 치매도 있으신것 같으니 검사 받아 보세요.

  • 6. 저도
    '21.4.21 2:45 PM (14.32.xxx.215)

    떡 치매생각 나요
    수술후 섬망이라기엔 전조가 있어서요
    치매검사도 해보세요

  • 7. 점두개님
    '21.4.21 2:45 PM (111.99.xxx.246)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병원은 정신과가 없었고
    당신이 결정한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입원 전부터 상당히 많이 걱정 혹은 공포스러워 하셨다고 들었어요. 입원 직전까지 시판되는 온갖 약들을 캐리어 가득 담아가셨다고 해요. 그때 말렸어야 했나 싶어요...

    동네 정신과 다니던ㅡ코로나때 불안증으로 다니셨다던 곳ㅡ곳을 지난주부터 다닌걸 그만뒀어요
    불안감이 최대치로 끌어올라서 죽을것 같다고 시아버지가 그 정신과로 갔더니ㅡ그날 두번째 진료ㅡ 터무니없이 쎈 약을 주사해서 그날 약 부작용으로 환각에 시달리고 소변실수하시고 밖에 나가야한다고 생난리를 치셔서 시어머니가 새벽에 울며 전화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정신과에서 주사놓으며 부작용에 대해 한마디도 얘기가 없었고요...가족들은 끝내 시아버지가 정신을 놓아버리신줄 알고 새벽에 패닉이었고요.
    남편이 정신과에 가서 조목조목 약에 대해 물어보니 안 먹어도 되는 약도 많이 처방해준데다 "어딜가던 약이나 처방은 비슷할거다" 라고 비아냥대면서 시아버지가 듣는 자리에서 "무릎수술이 망했구먼 뭘~"이라고 했대요..
    왜 그인간 멱살 안 잡았냐고 남편한테 화냈더니...시아버지가 놀라실까봐 참았다고....ㅠ
    아무튼 좀 큰 정신과를 알아보고 거기에서 치매에 우울증테스트받고 다음주에 가기로 했다가 다시 상태가 나빠지셔서 다음주에 대학병원 예약해놓았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닷새를 어찌기다리냐고...쉼없이 집안을 빙글빙글 도시는데..어떻게 도와드릴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 8. 저도님
    '21.4.21 2:53 PM (111.99.xxx.246)

    제가 치매를 겪어보질 못 해서 죄송합니다.
    날짜나 숫자를 잘 못 말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가수면 상태인건 약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ㅠ
    병원 예약을 잡고 무슨 약을 받아왔고 그런건 굉장히 기억이 확실하신데 이런것도 치매증상일까요

    좋은 병원을 찾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나보네요ㅠ

  • 9. ㅇㅇ
    '21.4.21 2:54 PM (112.172.xxx.148) - 삭제된댓글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에서 임상심리사찾으셔서(상담심리사 말고요 임상심리사들은 대학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몇년씩 수련하니까요) 원글님이나 남편분이 상황설명하고 시아버지랑 임상심리사랑 통화나 화상통화 연결해드리면 어떨까요
    전문가가 안심시켜드리면 좀 더 나을거 같아서요

  • 10. 맘이
    '21.4.21 2:55 PM (121.161.xxx.79)

    맘이 아프네요
    어르신들 입맛잃으시면 안되는데...
    저희친정아버지가 그러시다 작년 먼길가셨어요
    진료오래하셨고 골프좋아하시던분인데 본인 몸에 대상포진을 가볍게 여기시고는...ㅜㅜ
    치매는 아니고...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뭐라고하던데...아 섬망증상
    유한 성격이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예민해지시고 년도를 기억못하셔서 치매검사를 세군데 받았는데 아는치매전문의가 섬망증상이라고 좋아지실거라고하셨는데
    기력이 좋아지시니 잠시 호전되시다가 곡기 끊으시고 다시 나빠지시다 먼길 가셨어요
    어르신들 외출못하시고 집에만 계시면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저흰 간병인분이 매일 훨체어에 앉히시고 산책다니시곤했는데 걷는걸 좋아하시던분이 못걷고 하시니 더 힘드셨나봐요
    도움되는 글이 아니라 죄송하네요
    입맛 잃지않으시게 조금씩이라도음식 드시게해주시고 말벗되어주시는게 최선이예요
    가끔씩 산책 다니실수있으심 함께 산책하시구요
    꼭 건강해지시길 빌어요

  • 11. ....
    '21.4.21 3:01 PM (116.122.xxx.15)

    약물치료를 얼른 받으셔야 할텐데요. 저도 불안장애 약 복용중 부작용으로 엄청난 불안증상이 (아이러니 하죠. 불안장애약의 부작용이 불안입니다ㅠㅠ) 심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다리라도 떨고 있어야 조금 견딜만 했어요.
    가까운 정신의학과라도 가셔서 진정제라도 처방 받으시면 어떨까요.
    불안, 우울약이 대부분이 처방은 비슷해요.
    우울증약은 효과가 적어도 일주일정도 걸리나
    불안장애약은 먹는 즉시 효과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먹던정신과약은 갑자기 끊어도 안되고요.

  • 12. ....
    '21.4.21 3:03 PM (116.122.xxx.15)

    그리고 정신과약은 같은 계열의 약도 종류가 많아서
    환자에게 맞는약 찾는게 치료의 전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맞는 약만 찾으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요
    그렇기때문에 가까운, 자주 갈 수 있는 병원이 좋긴 합니다만...
    수면제 잘 듣는약도 있어요.
    제가 먹었던 약도 앉아서 기절하듯이 잠을 잤으니깐요.

  • 13. ...
    '21.4.21 3:06 PM (116.122.xxx.15)

    수면제 보다

  • 14. 116님
    '21.4.21 3:18 PM (111.99.xxx.246)

    아까 약 정리하러 가보니 약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신과에 다녀오셔서 정말 많더라고요.
    약은 원래 다니다가 그만두게 된 병원 말고, 다른 곳에서 먹어야 할 약이랑 안 먹어도 될 약을 구분해 주셔서 복용 날짜랑 시간 구별해서 작은 봉투에 일일이 나눠서 분류해 놓고 왔어요. 약 없이는 불안해서 못견뎌하세요.
    과복용하실까봐 걱정될 정도로요.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시게 될 날을 매일매일 생각하려고요.
    절대로 이렇게 돌아가시게 두면 안된다고 생각해요ㅠㅜ
    121님 입맛에 맞을만한거 사서 매일 가고 산책 같이 가드릴게요
    조언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 15. ㅁㅁㅁ
    '21.4.21 3:49 PM (39.121.xxx.127)

    제가 정신과 3곳을 거치고 지금 다닌 곳이 5년째 다니고 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워요...
    잘하는 선생님 찾는것도 너무 어렵고 약을 잘 찾는것도 어럽구요..
    약만 좀 잘 맞는걸 찾아도 정말 좋아지고 그러면서 상담 잘 하는 선생님 만나 상담도 받고 하면 좋은데 병원은 병원대로 상담을 깊이 있게 안해요...
    대부분 약물처방으로 가구요..

    그냥 저는 그래요. 저도 많은 병원 다닌건 아니지만 유독 정신과는 소위 말해 잘 한다는 병원 찾기힘들고...
    또 나랑 잘 맞는 의사 찾기가 유독 힘든것 같은...
    아버님 꼭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글에서만에도 아버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 16. ...
    '21.4.21 4:08 PM (116.122.xxx.15)

    맞는약 찾을때까지 힘드시더라도 계속 가서 바꾸는 방법이 제가 해 본 방법중 가장 빠른 방법이었어요
    처음엔 주는약 먹고 부작용인지도 모르고 고생하다가 몇년지나고 보니 불편하고 불안했던 증상이
    약 부작용이었다는걸 알게 되었구요.
    이번에 5년 다니던 병원을 이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곳은 집과 가까워 조금이라도 안맞는다 생각되면 하루던 이틀이던 상관없이 가서 바꾸고 했어요
    약은 보통 일주일치 이내로 받았구요. 의사도 괜찮다고해서 마음이 놓였던것 같아요

  • 17. ..
    '21.4.21 5:28 PM (221.167.xxx.247) - 삭제된댓글

    아휴.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힘드실까요. 일단 잠을 못지면 인지장애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40대 후반 저도 제가 치매인줄 알았어요.
    증세가 다 똑같아요. 잠못자고 자꾸 나가고 싶어하고 기억을 못하고 ..말도 어눌해지고요. 등등

    저도 처음에 내과에서 졸피뎀 계열 약을 처방받았는데
    이게 부작용이 심했어요. 잠은 잠대로 안오고 환각증세도 있었구요.
    점점 심해져서 집에서 내내 왔다갔다, 손도 떨고 틱 증세도 나타났어요.

    아버님께서 그 거지같은 병원 때문에 고생많으셨어요. 게다가 이명이며 난청 등 신체적 악화 때문에 더 그러시겠죠. ㅠ
    부디 기운ㄴㅐ세요.
    다음 진료까지 시간이 빨리 갔음 좋겠네요.

  • 18. 원글
    '21.4.22 1:08 AM (111.99.xxx.246)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옆에서 지치지 않으시도록 도와드리고 꼭 호전되시도록 할게요!감사합니다
    그리고 치료 중이신 분들도 꼭 쾌유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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