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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정을 아이들에게 주어야한다는 집착이 있었어요

dma.. 조회수 : 2,360
작성일 : 2021-04-15 21:40:28
친정으로는 오빠가 아빠엄마와 절연하다시피 하고 살고, 

시가쪽으로는 시누이네집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가 정신과를 가야하네말아야하네 했어요  그 아이가 지금 벌써 20대 후반이니까 10대초반부터 그렇게 힘든일이 많았어요.

시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잘 모르지만, 좋은 분이 아니셨는지 남편이 가끔 말하는 아버님은 뭐.. 정말 안좋은건 다한... 그런 무책임한 가장이었고요,

우리집이나 시가쪽이나 
집집마다 평화로운  날이 많지 않았던 환경이라 남편이나 나나 
우리는 적어도 자식가지고 욕심부리거나 그러진 말자, 아이에게 행복하고 편안한  가정 물려주자 그런 암묵적 합의같은 것이 있었어요. 입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유치원 이나 기관 고르는 선택이나 공부량 등 보면 대충 저희부부는 결이 맞았구요..

아이가 둘인데 이제 사춘기로 접어드니, 참 이런 그간의 노력은 둘째치고 아이가 오락가락하는데 제가 마음을 못잡ㅂ겟더라고요, 
특히 남편이 좀 화가 많은 타입인데, 아이와 관련된 일로는 아이 앞에서는 억지로 참고, 다른 엉뚱한 걸로 심술부리고 막 그래서 (이사람도 좀 갱년기 비슷하게 온것같아요. 사춘기도 안했다고 하니.. 좀 뭔가 지랄 총량? 에서 비롯된것같기도하구요..

그렇게 아들이랑 남편이랑 사소하게 부딪히는데, 저에게 이게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제가 둘사이에서 과하게 스트레스를 보거나 눈치를 보는 것같구요. 그럴때마다 친정 오빠와 아빠가 정말 이판사판으로 집안에서 큰소리 내던것도 떠오르고, 
이 사소한 일들이 (뭐 폰 오래 본다, 시험공부 소홀하다.... 시간약속안지킨다 그런..)
아빠와 오빠의 관계처럼 앙금이  쌓이고 불거질까봐 제가 지레 무서워요.. 
남편역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에 그런게 좀 있을꺼에요.. 결핍같은..

그래서 아무튼 내 안에 있는 집착을 놓아야겠다..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겠다는 나름의 소원이 이게 나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잇구나, 그냥 서로 안좋아져도 내버려 두든지... 그래야겠다.. 싶어서 마음을 좀 놓으려고 하는데..
참.. 쉽지 않아요...
아직까지도 약을 먹고 있는 아이의 사촌형이 떠오르면서, 그 아이의 아버지 (시누남편)가 저희 남편과 닮은 부분이 넘 많기에 더 겹쳐서 보이기도 하고...

다른걸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해도, 이것이 엄청 큰거라고 느껴지니, 
자식과의 관계가 화목한 분들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자식과 남편사이의 관계를 신경쓰기보다 
내가 좀더 좋은 사람, 아내가 되어서 가정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면 자식과 남편도 좀더 좋아지지 않겠나 싶어서 남편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노력하고 그럽니다. 
남편이 오늘처럼  한번씩 예민하게 굴고,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 잡게 되네요..
ㅅ쓸데없이 끄적이고 싶었어요..
IP : 1.225.xxx.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에게
    '21.4.15 9:44 PM (110.12.xxx.4)

    좋은 부모가 되기전에
    부부가 행복하려고 노력하시면 되세요.
    지금처럼 남편 이해하고 남편 따듯하게 대해주면
    자연히 남편이 아이에게도 그 에너지가 전달되겠지요.
    님도 남편에게 애정표현고 관심을 요구하세요.
    경험해 보지 않은 행복한 부부 고스프레라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 2. ㅇㅇㅇ
    '21.4.15 9:53 PM (175.211.xxx.182)

    원글님 말씀 다 이해하고요,
    저도 비슷해요. 그런 집착.
    늘 화목한 가정을 이미지화 해서 노력해요.
    허나 뭐랄까, 누가 이게 화목한 가정이다 하고 보여주면 좋겠어요.
    그대로 따라하게요.
    본적이 별로 없으니 아무리 이미지화 시켜도
    잘안되고요, 잘하다가도 한계에 부딪혀요.

    근데 원글님 글보니
    노력 많이 하고 계시니 잘하실것 같고,
    더불어 나도 인지하고 사니 잘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잘하실거예요^^

    그리고 원글님 글이 굉장히 잘읽히네요
    편안하게 잘 쓰시는듯요.

  • 3. ...
    '21.4.16 12:28 AM (68.235.xxx.22)

    화목한 가정이라는 허상에서부터 벗어나시길
    대부분이 다 원글님 처럼 살아요
    결혼, 출산...다 사회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에요
    대부분의 방향성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가도록 제도적 관념적으로
    결혼과 가정의 허상의 판타지같은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그걸 재 소비하죠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에요
    자식이 원글님과 같은 성향일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그냥 랜덤이에요
    다들 꾸역꾸역 직장다니는거마냥
    결혼도 부모자식 관계도 그거랑 비슷하게 가는거죠
    행복한 가정은 디폴트가 아닙니다. 사회경제적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각 가족 구성원들의 성향도
    운좋게 모두다 맞아떨어져야만 하는데 로또에 가까운 수준이죠

  • 4. ...
    '21.4.16 7:07 AM (14.32.xxx.78)

    제가 살면서 보니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화법이 달라요. 사고의 과정 방법도 다르구요. 화목하지 못한 집에서 자란 사람은 부정적이고 평가하고 비난하고 비교하는게 습관화 되어있어요...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부부 사이 좋고 사랑많이 맏고 자라면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자존감이 높으니 화를 잘 안내고수용의 폭도 넓어요....이게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게아니라 화목해야 되니 참는다 감정을 왜곡하고 가식적으로 꾸미면 더 역효과아 라이들에게 부모가 이중적이고 못믿을사람이라는 생각을갖게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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