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나몬입니다
패딩안식교 신자여러분들과 함께 한 감사한 투표로 약속드렸던
드디어 4월 10일 복된 패딩안식절을 맞아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려 왔습니다
자, 많이도 인내하며 기다려주셨습니다
함께 준비했던 약속의 4월 10일을 맞아 이제 뒤로 했던 패딩의 세탁을 마무리 해 주십시오
이제 고귀한 세탁기에 물을 받아
그간 우리를 대신해 겨울의 세찬 눈바람을 이겨내주고 초봄의 심술궂음을 재워 준
물질방패가 되어 때 묻은 상처 받고 심지어 코로나19의 공습에도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지키고 헌신한
패딩의 깃털 하나, 솜털 하나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한 올 한 올 청결히 세탁해주시길 바랍니다
꼭 중성세제여만 하며 표백제는 되지 아니하니
때에 따라 아웃도어 세제나 특수 세제로도 세탁은 가능합니다만 찬 물에서 살아나는 그의 부활을 믿고 세심하지만 노멀하게 세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쫄거나 줄지 않는 것입니다 세탁방법에 너무 유의치 말고 평범을 유지하시되 그가 세탁되면 이제부터 고생의 시작이구나 생각해 세탁 후 건조시키는 깃털 및 솜 한방울마저 두들겨 패줄 팔 힘을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나몬은 효자손으로 효자같은 패딩의 부활을 툭툭 잘도 두들켜 일으켜 세우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간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패딩요정님의 특급 요청이 계셨습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197742&page=1&searchType=sear...
비록 우리 안식일은 오늘 4월10일에 약속대로 이루어지나 요정님께서는 4월 중순까지의 찬 바람을 예고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패딩요정님의 계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패딩을 일찍 접으므로 여러분들이 혹은 바람에 상하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그러므로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꼭 참고하셔서 오늘 패딩을 들여놓을지 다시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말인 오늘 먹을 피자나 치킨, 초밥도 쌓였는데
무리해서 세탁하지 않을 현명한 신자분들인 거, 저 쫌 압니다 그리하여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4월을 맞아 각자의 패딩에게 주인 된 마음으로 안식을 돌려 드립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복된 마음으로 헌신한 패딩들에게 안식을 돌려 주소서 장농에 누워 잠들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하소서 그가 다시 부활해 우리와 살 에이는 추위의 곤란을 함께 할 때까지 그를 잊고 여름과 가을의 예쁜 스커트같은 당신에게 충실하소서
신자 여러분, 4월 10일. 패딩안식절을 선언합니다 패딩도 패딩안식교 신자들도 그간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좀 어려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유야 어찌하든 여러분과 시나몬이라는 패딩 안식교 대변인의 이름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이 패딩착용과 세탁에 오히려 혼란을 드리고 있는 점이 아닐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저를 좀 어렵게 하는 의문이 있었고 그러기에 저는 시나몬의 활동을 접으려 합니다
다른 것은 중요한 것 없습니다 제가 즐겁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이게 뭔지 신뢰하기 어렵고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기분이 상하실 일은 어떤 것이라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로 바쁘시지만 우리 패딩요정님이 건재하시고 항상 우리를 잊지 않으시니 그러므로 제 역할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변인이란, 오히려 부끄럽기에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데 제 (까불이적) 욕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즐거웠고 너무 감사했고 혹여 저 때문에 혼란된 정보로 불쾌함이나 불편을 겪지 않으셨는지 돌아보니 그것이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동안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셨던 저를 귀여워해주셨던 신자 여러분께 까불었던 마음, 감사드립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좀 귀엽고 웃기는 재주가 있고 모자란 글들 속에 같이 웃어주셨으면 그걸로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당황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아주세요
저의 글을 그간 함께 해 주셨다면 제 진심을 잘 아실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좀 어떤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이란 게 무엇인지 잘, 전혀 모르겠다는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아마도 이 물음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음.. 어떤 일련의 시간과 일들, 희망과 짐작과는 다른 일들로 상처받고 힘든 분들이 있다면
꼭 우리 신자가 아니어도
다시 부활하는 패딩의 깃털처럼 당신과 나의 마음이 다시 살아나길 바랍니다
자,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곡을 놓고 갑니다 Ron Sexsmith 'former glory'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 이 곡을 다시 찾아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도 꼭 그러할 것이니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 패딩 입은 자로 거리 어디에서나 여러분과 어깨를 마주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염둥이)시나몬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