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책 속에서 묘사한 무기력 증상을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물감과 붓, 종이 등 이거저거 사면서 그림은 안 그리는 듯하게 산만한 것도 무기력이래요.
전 주위 사람들이 에너자이저라고 부르고,
제가 나 좀 우울해 이러면 사실 어느 누구도 믿지 않아요)
어렴풋이 내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속 부인하다가 들켜버린 듯한 느낌.
무기력한 상태로 나를 내 버려두기에는
딸린 식구도 많고, 벌린 일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루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에서 스트레칭하기 (아직 벌떡 못 일어나요, 관절도 소중해요)
2. 잠 자기 전에 글쓰기 한 시간 (오늘이 삼일째)
입춘 후부터 사춘기 아이들과의 전쟁에
그렇게 봄을 좋아하는 저에게도
이번 봄은 잔혹하기만 했는데
세번째 날이 되서야
지는 벚꽃도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