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다이나믹 코리아

커피우유500ml 조회수 : 873
작성일 : 2021-04-08 00:38:49
안녕하세요. 코로나때문에 영국에서 잠깐 귀국했다가 출국을 앞두고 있는 눈팅 회원입니다.

선거 결과를 떠나서 지난 2주간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제가 살았던 일본과 지금 살고 있는 영국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데 한국은 정말 정치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그만큼 내 삶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는 뜻이겠죠? 매우 부러운 모습입니다.

각 대륙의 대표 선진국인 영국과 일본. 그러나 그곳 시민들의 삶은 한국 서민들의 삶보다 덜 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 눈에는 더 열악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 나라는 계속해서 보수정당이 득세를 하고 있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집권여당이 수십년에 걸쳐 시민들을 정치 혐오/무기력/무관심에 빠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즉 시민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거죠. 아시아 no.1 이던 일본과 세계 no.1 이던 영국의 후퇴는 원인은 변화가 없는 정체와 안주에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영국인과 일본인 특유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한몫 더 해 정치 혐오를 오락과 소비로 풀어 버리는 거죠. 그리고 이 같은 정치 무관심은 반복됩니다. 다만 이 두 나라의 특성은 겉으로는 매우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 시민들은 아니다 싶으면 바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 같습니다. 다이나믹하지만 막대한 에너지와 정치/경제 지형 변화도 동반되지요. 외부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자면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요.

위에 언급한 두 나라와 한국,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지난 2주간 한국 시민들이 정치에 갖는 관심과 애정에 대단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는 나라와는 너무도 다른 태도 - 지지하는 후보들을 향한 희망과 이상 - 가 어쩌면 이렇게 절박할까 싶었습니다. 우리의 적극성과 추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보궐선거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지역 서울과 부산. 개인적으로 정말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가 상징하는 의미가 컸던 만큼 선거 결과를 두고 양진영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폭풍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내 삶이 바뀌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내가 아끼는 정당을 지지'하는 보통 사람들의 처절한 응원이었습니다. 특히 낙선한 모후보를 지지하셨던 제 친지는 지금 세상이 망하기라도 한 듯 침통해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해외 교민인 제 눈에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대선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낙담할 이유가 있나 싶지만, 이처럼 내 이상을 담아 투표를 한 분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선거 결과를 떠나서 저는 한국 시민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전세계가 마비된 이 상황 속에서 무사히 선거를 치렀다는 것에 재외교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내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눈물 나는 자세, 이렇게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혹시라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조하거나 냉소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시민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시고 한국이 보다 내적으로 탄탄해질 수 있도록 건강한 감시자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IP : 103.66.xxx.20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
    '21.4.8 12:41 AM (112.154.xxx.39)

    감사합니다
    많은분들이 이글을 보고 느끼는게 있음 좋겠습니다

  • 2. ...
    '21.4.8 12:42 AM (61.98.xxx.116)

    따뜻하고 힘이되는 말씀 감사드려요~^^

  • 3.
    '21.4.8 12:42 AM (39.7.xxx.26) - 삭제된댓글

    보통 필력이 아니십니다.
    힘이 됩니다

  • 4. ㅇㅇ
    '21.4.8 12:50 AM (5.149.xxx.222)

    글 잘쓰시네요

  • 5. 감사합니다
    '21.4.8 12:51 A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저 또한 이번 선거 결과 보면서 희망을 봅니다.
    주요정당에 장기간 고이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 바뀌는 정치변화가 건강한 모습이라 생각해요.
    민주당은 회초리 한번 제대로 맞은 셈이고, 대한민국은 분명 더 나아질 겁니다.

  • 6. 진짜
    '21.4.8 12:51 AM (1.253.xxx.29)

    글을 잘 쓰시네요.

    저는 님같이 좋은 글과 응원으로 선거가 치뤄지는 걸 바라지

    반칙으로 온 언론까지 나서서

    특정 당을 밀어주는 우리나라 선거가

    다이나믹한 게 아니라
    님이 말하는 일본, 영국을 따라가는 게 아닌가해서

    심히 걱정됩니다.

  • 7. 그게말입니다
    '21.4.8 1:21 AM (112.161.xxx.15)

    한국은 부동산 투기가 세계최강 수준인 나라고 주거 문제가 너무 너무 중요하고 심각한 나라기 때문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당장 부동산 정책이 바뀌고 그게 곧 내삶과 직결되기 때문인듯합니다. 게다가 부패도 만만치 않고요.
    일본이나 영국은 왕실이 있는 선진국중애선 유래없이 전근대적인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나라들로 유별나게 고인물같은 국민성이 강하긴 하지요.
    울나라는 역동적인 역사를 가진 특수한 나라구요.
    어느 영화 관련 외국인이 그러더군요.
    프랑스나 이탈리아같은 한때 영화의 중심이었던 나라들은 한국처럼 역동적인 정치,사회적 격변이 없어서 소재 고갈이 한계에 와 있는거라고.

  • 8. ..
    '21.4.8 2:32 AM (58.232.xxx.144)

    영국,일본 선진국 아니고, 조작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역동성이 강한것이 아니고, 왜곡된 역사로 인해 좁은 한반도 안에서, 과거를 잃어버리고, 서양왜구들의 종이돈 놀음에, 국민들이 흔들리는 한심한 상태인거죠.
    친일 역사를 바로 잡고, 부동산이 널뛰기하는 현상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기레기들의 개소리에 경험없고, 역사의식 부족한 젊은세대들이 흔들리면, 미래도 없는 것입니다.
    15개월동안 또 얼마나 국짐당이 이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걱정입니다.
    우수한 혈통과 두뇌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인재들이 이좁은 땅덩어리에 갇혀서 , 쓰레기같은 친일세력들의 놀음에 좌지우지되고, 강남,강북, 지방 어쩌구 하면서, 왜곡된 땅따먹기 놀음에 미쳐 돌아가는 사태가 한심할뿐입니다.
    부동산으로 더이상, 일안하고 고수익을 얻는 시스템자체를 차단해야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부동산은 공유지이고, 서로 공유하는 개념이였는데, 서양왜구들이 전쟁에 이기고,전세계 부의99프로를 독점하면서, 부자와 가난한자, 불평등,천당, 지옥, 선과 악같은 개념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야 어리석은 자들을 통제하기 쉽고, 영구히 지배하기 쉽기 때문이죠.
    한국인들이 이제 눈을 뜨고, 일어나야할때인데, 다시 또 반복되는 과거로 돌아갈까봐 걱정입니다.
    서양인들이 쓰는 언어의 어원을 파헤쳐보면 인간은 한낱 그들에게는 개돼지 그이상은 절대 아니고, 일본 왕실이 제사에 쓰는 언어는 우리나라 지방 사투리입니다.

  • 9. ...
    '21.4.8 2:51 AM (1.251.xxx.175)

    영국정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일본과 비슷하군요.
    두 나라가 대륙에 가까운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이 끼친 영향으로 닮은 점이 많다는 글 본 적이 있긴합니다.

    오늘 결과는 참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네요.
    어렵게 얻어낸 우리 민주주의는 그저 자본주의 금권주의의 보기좋은 포장일 뿐일까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Bn
    '21.4.8 4:07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수긍이 가는 분석이군요
    무기력해지고 답답하고
    또 한발 후퇴하게 되는구나 싶어
    잠도 안오는 밤입니다

  • 11. ....
    '21.4.8 4:44 AM (90.211.xxx.27)

    에휴 울고 싶다

  • 12. 피눈물
    '21.4.8 6:56 AM (220.81.xxx.216)

    납니다
    전광훈ㆍ해저터널 생각만 납니다
    강남혐오가 심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0352 의사출신 與신현영, '서울형 방역' 吳호평…"제 주장과.. 32 ㅠㅠㅠ 2021/04/13 2,428
1190351 [日역사부정 실체]④ "조선인은 범죄 집단"... 1 ... 2021/04/13 668
1190350 비트코인 8천만원 넘었네요 30 ㅇㅇ 2021/04/13 6,956
1190349 미국에서 재난 지원금 받아보신분 계실까요? 4 혹시 2021/04/13 1,277
1190348 공부중에 간단히 먹을수있는게 뭐가있을까요? 11 2021/04/13 2,292
1190347 서예지라는 여자 의느님과 함께 34 Tkk 2021/04/13 30,980
1190346 대학생자녀가 돈을 너무 많이 쓰는데요 59 ㅠㅠ 2021/04/13 14,528
1190345 길거리 흡연충들 6 .. 2021/04/13 1,113
1190344 진보분들 윤석열의 9 궁금해요 2021/04/13 1,006
1190343 신체화 장애 4 ... 2021/04/13 1,546
1190342 스페인식 문어 볶음 같은거 해보고싶어요 5 456 2021/04/13 1,368
1190341 아무래도 코로나 진단키트로 울며 나가리 18 예언 2021/04/13 2,965
1190340 요즘 글의 문맥을 못 읽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 같지 않나요? 12 ㅇㅇ 2021/04/13 1,826
1190339 바이든 대통령된 뒤로 중국,일본이 저렇게 날뛰는건가요? 5 가만보니 2021/04/13 1,709
1190338 미용사들은 머리 숱치는걸 싫어하네요 11 ... 2021/04/13 15,858
1190337 동상이몽 보다가 이지혜 남편 사람 좋아보이더라구요. 17 .. 2021/04/13 6,490
1190336 2030 네티즌과 “소통하겠다” 더니 친문사이트 좌표찍고 화력지.. 9 망신당한 김.. 2021/04/13 1,728
1190335 창문이나 방문 닫는거 싫어하는데 3 ㅁㅁ 2021/04/13 1,799
1190334 자동차 보험이요... 6 질문 2021/04/13 820
1190333 딸기 씻을 때 꼭지 얼마나 도려내요? 8 딸기 2021/04/13 2,086
1190332 55kg -> 51kg 식단 공유 (직장인) 26 다이어트 2021/04/13 9,890
1190331 강아지, 식구들 중 누가 산책 시키시나요. 9 .. 2021/04/13 1,472
1190330 제 말을 신뢰하지 않는 딸아이... 18 어렵네 2021/04/13 3,588
1190329 골프채 어떤거 사야할까요? 10 골프입문 2021/04/13 2,155
1190328 자연드림 출자금이 2000원인가요 4 출자금 2021/04/13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