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몇 번 올렸었는데
멍충미 넘치는 중3 아들입니다. ㅎㅎ
엊그제 엄마 나 에어팟 사주면 안돼? 하길래
아니 엄마도 2만원짜리 메이드인 차이나 쓰는데 넘 과하지 않냐고 했더니
내가 돈 줄게 내 돈으로 그냥 구매대행만 좀 해주라
링크 보낼게 ~ 하더라구요
예전같았으면 넘 과하다 얄짤 없었을텐데
이제 아이도 커가고
너무 억누르기만 하는 것도 좋을것 같지 않아서
게다가 본인돈이라니 (평소에는 자기 돈 준다고 해도 그냥 사다줬어요)
돈 냉큼 받고 링크 확인했더니 에어팟 2세대? 146000원인가? 최저가를 찾아서 보냈더라구요
15만원 주길래 얼른 받고. ㅎㅎ
보너스로 케이스 하나 같이 주문해 주고
괜히 생색 좀 냈더니
아들이 좋다~ 내가 수고비도 준다. 하더니 방에 들어가서 오만원짜리를 하나 더 들고 나와서는
식탁에 탁 올려놓네요.ㅎㅎ
앗싸 하고 챙겼더니 와 ~ 클릭 한 번에 5만원이라니 엄마 완전 개이득이네. 하면서 ㅋㅋㅋ 웃더라구요
(지돈쓰고 왜 웃는지 모름)
근데 오늘 아침에 등교하면서 바람막이 잠바를 오랜만에 꺼내 입었는데 거기 주머니에서 평소
쓰던 줄달린 이어폰이 나온거예요.
아들이 반색을 하면서 오 찾았다! 나 에어팟 필요없어. 하더라구요.
엥? 정말?? 반품해?? 근데 벌써 배송 시작일텐데?? 했더니
그냥 엄마 써. 그러네요.
진짜진짜?? 재차 확인하니
오~ 엄마 5만원 공짜로 벌었네. ( 15만원 돈 준건 계산이 안되는 모양) 하길래
진짜 너 안쓸거야? 했더니
가끔 한번씩만 빌려줘 ~
하면서 기분좋게 학교 갔어요.
까칠한 여동생한테도 오빠 간다~ 쿨하게 인사하구요.
에구 책상에만 앉으면 온 몸을 비틀고 비비꼬고 눈 비비고 하품하고 제 속을 뒤집어놓는데
그간 미웠던 맘 한 방에 싹 가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