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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란걸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상처받는건

ㅇㅇ 조회수 : 1,917
작성일 : 2021-03-29 15:49:47

엄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저도 좋은사람 멋진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되고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엄마도 잘할려고 했을테지만 엄마 마음데로 되지 않았을텐데

그걸 이해하면서도 지금까지 왜 엄마가 가끔씩 원망스러운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딸 하나 있는 저를 잘 키울려고 노력했고
아빠는 보통 아빠와는 다르게 문제가 많은 사람이였기에
저도 엄마와 편먹고 엄마가 세상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엄마는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열등감이 많고 겁이 많고 자기 의견을 정확히 낼줄 모르고 어렵던 환경에서 동생들도 다 이끌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인데

그러니 희생은 희생대로 하지만 그 감사를 잘 못받는 사람이라 열등감이 심해요

저도 어릴때부터 아빠의 폭력주사 때문에 여기저기 도망다니고
친척집에서 몇달 살았는데 1시간 넘게 통학하면서 학원도 바꿨다 다시 복귀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 민감할땐데 친구도 바뀌었다 어쨌다..
친척집에 눈치 보고..

그런데 자기도 힘드니 자식 마음 아픈거 신경쓸 여력이 없었죠

맨날 빈손으로 친척들 사이로 돌리니까 전 어릴때 부터 부모없이 따라 여행가서 눈치나 보고

그래도 되게 잘 컸음

하지만 단 한번도 잘 컸다고 인정해준적이 없어요

늘 남편이고 시댁이고 자기 마음데로 할수 없고 무시받고 괴로우니
자식 하나는 마음데로 쥐락펴락 하고싶었겠죠

저는 늘 복종의 대상이였어요. 늘 무섭게 근엄하게. 남들 앞에선 손해를 봐도 제대로 말조차 못하면서
자식이 뭐라고 따지면 어디서 말댓구냐고 자길 무시하냐면서 (열등감) 복종하길 원했고 저는 또 순종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한평생을 유일하게 서로가 의지할 가족이면서도 앙숙처럼 싸웠어요

맨날 어릴때부터 자기 마음에 안들면 엄마 아파서 죽을꺼라고

전 그 말에 늘 불안으로 떨었고

요즘도 싸우다가 본인이 화가 심하게 나면 자해 비슷하게 갑니다..

그럼 저는 또 마음껏 화도 못내는거죠

늘 응어리가 쌓여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일찍 독립도 했고 혼자사는데

이제 엄마도 나이가 많아 70이 넘었고... 정말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연락을 피하고 좀 멀리 하면서도 나이 많은 엄마가 안쓰러워 지고 반복이네요

늘 나를 위해 희생했다는데 뭘 그리 희생한지 모르겠어요

먹여주고 입혀주고 키워주고 공부시켜주고
그거 부모의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 다 하는거 아닌가요?
감사하지만 그게 그렇게 유새떨만큼 특별한건가요

저는 어릴때 단한번도 부모님이랑 여행가본적 없어요
엄마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 아니였어요
늘 여건이 안된다고 여기며 아끼고 아끼고 즐거움은 뒤로 미루는 사람이여서 맛있는 것을 사치스럽게 맘껏 즐겁게 먹어본적도 없고 남들처럼 부모님 차 타고 여행간적도 없는데

왜 이제 엄마가 늙었다고 나는 마치 엄마의 보호자처럼 차로 비행기로 모시며 봉사하며 엄마를 모시고 여행다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잘하고 싶어서 엄청 모시고 다녔는데 그거 저는 여행아니잖아요. 제가 엄마 다 맞춰드리는거지

엄마는 늙었고 나는 젊었으니 그동안 못했던 여행 내가 모시고 다녀야한다 싶어 늘 그랬는데
어느날 현타가 왔어요

나는 부모한테 그런 추억이나 행복을 못 받았는데 내가 왜 그러고 있나..

어려서 용돈도 넉넉하게 받아본적 없었어요. 우리는 늘 짠돌이로 살아야 했기에..
하지만 저 잘되라고 절에다가 늘 재사지내고 돈 엄청 내고 기도 엄청하고
그러면서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돈을 많이 쓰고 고생하는지 아냐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악다구니 했어요
지금도 절에 천도제 지내고 절에서 뭐 짓는다 그러면 몇백 턱턱 내놔요

저한테는 뭐를 조금 줘도 늘 전제가 있어요. 이건 니가 나중에 나한테 값아야 할 것이다. 나중에 자기가 더 늙으면 돌려달라

무조건 적인 사랑이 아니라 늘 전제조건을 깔고 사랑이던 물질적인거든 나에게 줄려고 하니까 받기도 싫고 받은것도 안고맙고 키워준것도 안고맙고 어떻땐 낳아준것이 원망스러울때도 있어요


하지만 엄마 말대로
엄마가 어디가서 사기를 친 사람도 아니고 간통을 한 사람도 아니고 사치를 부린 사람도 아닌데
그런 여자들도 보모로 존경받는데
나는 왜 열심히 살았는데 너한테 인정도 못받냐고..

그말도 맞고 엄마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니 어쩔수 없었다고 알면서도
왜 어릴때 상처는 늘 불쑥 찾아오고
지금도 엄마의 삶도 싫고 그런 방식으로 키운 엄마도 싫고
엄마가 배신스럽겠지만 엄마가 싫어요
엄마가 돌아가시면 후회할까봐 그 감정도 싫어요
늘 죄책감을 어릴때 부터 나에게 심어놨어요
요즘도 생각해요 한편으로 돌아가심 어쩌지 무서우면서도
돌아가셔도 어쩔수 없다. 아무리 나를 죄책감으로 조정할려 연민을 느끼게 할려 하겠지만 난 엄마가 돌아가셔도 연민을 느끼진 않을테다...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IP : 58.148.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21.3.29 4:00 PM (218.49.xxx.93)

    원글님 마음 다는 아니라도 조금은 알것같아요
    저두 비슷한 무언가가 있어서요

    엄마도 힘든인생이지만 원글님도 참 힘들고 괴롭죠
    엄마는 최선을다해 키웠다 말하지만 그건 어찌보면 학대일수도있거든요

    예전부모님 세대는 때리는것만 학대인줄 알아요
    방치 방관 정신적육체적학대 많은게 있어요

    한없이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아이인데 그걸 받지못하면
    성인이되어 힘든상황이 왔을때 이겨내는게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전 요즘 나를 먼저 봅니다
    나를 먼저생각하고 나를 다독여주고 나를 아껴주고 ....
    내 마음이 먼저 치료가 되어야 다른사람도 볼수있거든요

    힘들고 괴로우면서 엄마를 챙기려고 하지마시고
    거리감을 두시는것도 방법일수있어요

  • 2. 엄마도틀릴수있다
    '21.3.29 4:07 PM (175.193.xxx.206)

    엄마도 틀릴수 있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저는 고생좀 많이 했어요.
    엄마가 좀 쎄게 말하고 윽박지르기 잘하다보니 늘 주눅들고 시키는대로 해야했어요.

    엄마가 틀릴 수 있다는걸 빨리 깨닫고 빨리 이해했다면 좋았을텐데 그걸 늦게 하다보니 독립적이지 못하고 갈등도 많았죠.

    지금은 그냥 엄마의 말에 감정이 요동치거나 하지 않아요.

  • 3. 말을 하셔야
    '21.3.29 4:08 PM (1.229.xxx.210)

    응어리가 풀려요. 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세요.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내가 원하는 반응이 아니어도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해요.

    속으로 곪고 있는 거니까요. 째서 짜내고 치료해야 하는 거예요.

    흉으로 남을 수도 있고, 손에 묻고 지저분해지고, 냄새나도

    반드시 이 과정이 있어야 낫는 겁니다. 한번에 완벽하게 조리있게

    말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뭐라도 하다보면 치료 효과가 있어요.

    결론을 내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 입을 떼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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