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짐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서울시장 단일화 성사의 정치적 의미는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오 후보가 안 대표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이긴 뒤 내세운 ‘개혁 우파 연대 플랫폼’은 내년 대선까지 연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짐의 한 중진 의원은 “중도 우파를 표방하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꺾으면서 기존 국민의힘으로는 확장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오 후보가 ‘개혁 우파 연대 플랫폼’을 거론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정치권에선 그 한 축으로 김 전 부총리가 거론된다. 그는 대선 주자로서 요구받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경제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 점은 그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경야독 끝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모두 합격해 관료의 성공 신화를 이룬 것은 대선판에 먹힐 만한 매력적인 스토리다.
김 전 부총리가 정치에 대해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사단법인(유쾌한반란) 활동을 함께하면서 그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봤다.
▶오세훈이 ‘개혁 우파 플랫폼’ 구상을 밝힌데 대해 김 전 부총리는 어떤 생각인가.
“오 후보가 그런 주장을 하면서 김 전 부총리를 찾아뵙겠다고 하고 계속 연락이 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도 도와달라고 한다. 양쪽으로부터 이런 요청을 받지만 김 전 부총리는 지금 하고 있는 유쾌한반란 ‘영·리해’ 활동을 위해 초지일관 뚜벅뚜벅 가야 한다는 생각인 듯하다.
오세훈이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와 직간접적으로 의사 소통하고 있다고 하는데 연락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