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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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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돈 안쓰는 아버지

조회수 : 8,275
작성일 : 2021-03-23 00:13:18
저희 아버지는 70이 넘으셨는데
제목 그대로 자식에게 큰돈 한번 안쓰십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가장 큰 돈 받아본게 10만원이었을까요?
아버지는 젊었을때 원양어선을 몇년 타시고 짧게 돈버시고 그 후에는 계속 무직이셨고, 공무원인 어머니가 생활비를 도맡으셨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한테 옷한벌 신발한벌 얻어본적 없고
등록금이나 용돈도 거의 엄마 몫이었습니다
그게 워낙 오래되다 보니 그냥 원래 아버지는 자기 자신한테만 돈 쓰고 가족에게는 큰돈 한번 근사한 식사한끼 사본적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거기에 대해서 미안함이나 안타까움이 전혀 없고 오히려 당당하십니다
다른 가장들이 가족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는
관심이 없어서 모르시는지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돈을 벌었더라면 너희들이 좀 덜 고생했을텐데 내가 좀 더 좋은걸 해줄수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전혀 없으세요.
오히려 주변친구들 자식들이 부모한테 뭐 해줬다더라
아니면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부모한테 뭐 해줬다더라 이런얘기만 듣고 저나 언니한테 얘기하십니다.
얼마전에도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뵙고 오는길에 간병인분께 현금약간을 드리기로 했는데ㅡ많은돈도 아니에요 5만원 드리기로 했습니다ㅡ그걸 언니한테 와서 달라고 하더라구요
종종 언니차를 빌려서 타고 오시고는 차에 주유해야겠다 이런 얘기만 하십니다ㅡ딸 차를 빌려탔으면 적어도 주유를 해서 돌려줘야하지 않나요?
아버지가 보여주는 최고치의 사랑은 자기몫의 먹을거 나눠주는거랑 여기저기 운전해서 데려다주시는거?ㅡ그거 외에는 딱히 보여주신게 없으세요.
엄마는 자식한테 돈 안쓰는 저런 모습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워낙 어릴때부터 봐왔던 모습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아버지한테 제주도에 좋은 숙소를 우연히 예약하게 되어서 거기에 가족여행으로 다같이 가자 말씀드렸더니
예전에도 얘기하셨었는데
혼자계시는 고모가 제주여행을 한번도 안가봤다며 그때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한마디로 제가 내는 여행에 고모를 끼워 넣으시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고모와 함께가도 추가 경비가 크게 발생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건 아니지만
동생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조차 제 돈을 통해서 해소하려는 모습이 싫습니다
제 주변에는 참 좋은 아버지 많던데
오늘은 제 자신이 좀 가여워보일 정도입니다.
IP : 211.244.xxx.113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염치가 없죠
    '21.3.23 12:16 AM (217.149.xxx.12)

    천성이 저렇게 비루한 사람들이 있어요.

  • 2. 저희아버지가
    '21.3.23 12:16 AM (27.100.xxx.31)

    거기 거기 가셨나요?

  • 3. ..
    '21.3.23 12:19 AM (211.179.xxx.58)

    그정도면 최악의 아버진 아니에요
    사고 쳐서 자식한테 민폐 끼친거 없고
    자식이 병원지 내야 할일도 없고
    젤 중요한건 자식한테 최소한 손은 안벌리잔아요
    원글님 그래도 효녀시네요
    제주 경비 정도는 아버지니깐 쿨하게 기브하세요
    저는 평생 사고 치는 부모님 뒷수습 해주며
    20살부터 30년 넘게 평생을 용돈 주고 살았고
    지금은 노인요양병원서
    한달에 병원비만 2백씩 들어갑니다

  • 4. ...
    '21.3.23 12:20 AM (68.1.xxx.181)

    그리 타고난 사람이죠. 솔까 꼴통수준.

  • 5. ...
    '21.3.23 12:23 AM (211.226.xxx.95)

    저희 아빠는 돈도 많은데 자식한텐 그렇게 아까워하시다가
    노래방 도우미랑 바람나서 거기다 돈을 다 쓰시더라고요.
    자기 바람난 여자한텐 돈 안아끼더라고요.

  • 6. 원글님도
    '21.3.23 12:25 AM (117.111.xxx.10)

    불쌍하지만, 아버지라는 그분은....불쌍하고 못났고ㅜㅜ

  • 7. ..
    '21.3.23 12:28 AM (175.119.xxx.68)

    학원비 아까워하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 8.
    '21.3.23 12:29 AM (221.150.xxx.53)

    돈벌이를 얼마 안하셔서 돈이 없으신거 아닐까요?
    노후준비나 되어 있으시다면 좋겠네요

  • 9. 돈을 못버니
    '21.3.23 12:31 AM (110.12.xxx.4)

    쓸수가 없고 그게 몸에 베니 뻔뻔할수 밖에요.
    미안한 마음 들었으면 미운 마음이라도 안들죠.

  • 10. ㅡㅡㅡ
    '21.3.23 12:32 AM (70.106.xxx.159)

    본인 수중에 돈이 없으니 못쓰는듯한데요
    돈을 안버신다니

  • 11. .....
    '21.3.23 12:33 AM (61.255.xxx.94)

    자기 먹고 노는거 밖에 몰라서
    자식한테 천원 한장 아까워서 벌벌 떨고 오만 승질 부렸던
    엄마라는 인간이 다 크니까 이제와서
    뭐해줄거냐고 뭐 사줄거냐 다른 집 자식들하고 비교하며
    니는 뭐냐고 무능한 자식 취급하는거 황당하고 뻔뻔하고 역겨워요
    어떻게 자기가 보통의 다른 엄마들이랑 똑같다고 생각할까요?

  • 12. 원글에
    '21.3.23 12:35 AM (217.149.xxx.12)

    애비가 자기 자신한테는 돈 쓴다잖아요.
    워낙 이기적이고 뻔뻔한 사람이라 그래요.

  • 13. ...
    '21.3.23 12:36 AM (68.1.xxx.181)

    기대 마시고, 저런 사람이 해 준 것도 없으면서 자식들은 키워 준 값을 해야 한다고 생각함. 안 주면 괴씸하게 여김.

  • 14. ...
    '21.3.23 12:46 AM (1.241.xxx.220)

    원글님 저랑 자매신가...
    심지어 저희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옛날 돈으로 몇천씩 줘서 가게 차려주고 말아먹길 여러번.
    그나마도 그냥 소일거리랄까... 시간 때우듯이 장사하신 분이에요. 그저 사람들이랑 어울리고..백수할 순 없으니 말아먹음 할아버지가 다시 차려주시고... 그돈 그냥 부동산에만 묻어놨어도 지금 전혀다른 삶일텐데..ㅎㅎ 본인은 그렇게 부모덕으로 살아놓고 딸은 개고생하며 사는데 돈한푼 받아본적 없고. 더 짜증나는건 참견은 오라지게하고 본인은 맨날 돈을 천한 것으로 여깁니다. 혼자 고고하게 돈을 쫓는 삶은 지양하시느라 엄마와 저만 고생.

  • 15. 더해
    '21.3.23 12:48 AM (223.38.xxx.87) - 삭제된댓글

    제 아버지는 돈 벌었지만
    본인입으로 내가 힘들게 번돈 왜 자식주냐고 말하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무슨날 대접은 받고싶어하고
    딸자식 결혼할때 십원도 안주셨지요
    자식사랑이 뭔가요? 경험해본적이 없군요

  • 16. ...
    '21.3.23 12:52 AM (86.169.xxx.230)

    자기가 돈 안버는 사람들이 더 자식 등골빼서 체면차리고 싶어하더라고요... 오히려 여유돈이 생기신 후에는 안그러심.

    원글이 넘 착하게 말도 안하고 네네 그러면서 기대대로 해드렸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부친이 내가 자식복이 있네, 이러면서 자식 등골 휘는건 모르고 동생은 챙기고 싶고... 휴

  • 17. ...
    '21.3.23 1:01 AM (182.231.xxx.53)

    부성애라고는 천원어치도 없는 한남인거죠
    뭐...멀리 찾을 필요도 없이 나도 그래서요
    그냥 그리 살다 죽는거더라구요
    돈 내놓으라는 소리 안하는게 어딘가 하고 사는거죠

  • 18. 평생
    '21.3.23 1:04 AM (217.149.xxx.12)

    돈 벌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남의 돈의 소중함을 몰라요.
    말만 하면 제까닥 돈이 생기니
    물쓰듯 쓰는거죠.

    저라면 아버지 빼고 엄마와 언니, 셋만 제주도 갑니다.

    그런데 님은 평생 길들여져서 고모 비용까지 대주고 모시고 가겠죠.

  • 19. ...
    '21.3.23 1:10 AM (68.1.xxx.181)

    근데 뭣하러 고모까지 데려가요? 가족 여행에 본인 아내가 있음에도
    고모까지 데려가서 효도 받겠다는 게 정상이에요?
    돈이 모잘라서 엄마랑 다녀 오겠다고 끊으세요. 지금 시누이 까지 모시고 갈
    님 어머니 불편함은 안 보이세요? 남이 보기엔 저러니 호구 -진상은 셋트구나 느껴지네요.

  • 20. ...
    '21.3.23 1:16 AM (181.167.xxx.197)

    우리 아버지같은 분은 아니네요. 그래도. 아들이 직업군인이라 돈 모아서 부쳐 주면 그것을 다 술 마시는데 쓰고 없앴어요. 집에 쌀이 떨어져도 자식들 학비가 떨어져도 그래요. 오빠가 동생들 불쌍하다고 집안 살림에 보태라고 안 먹고 안 입고 보낸 돈을 그렇게 술 퍼마시는데 쓰고 사람들 술 사주는데 쓰고. 전형적인 가난한 사람들의 멘탈이었죠.

  • 21. ...
    '21.3.23 1:25 AM (110.12.xxx.142)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평생 구두쇠로 모은 돈, 사깃군 사위에게 다 넘기셨어요.
    사깃군 사위ㅠㅠㅠ

  • 22. ...
    '21.3.23 1:29 AM (110.12.xxx.142)

    사기꾼 사위에게 다 빼앗겼다는 말이 맞겠네요.
    ㅂ ㅅ ㅎ ㄱ ㅅ ㄲ

  • 23. 한심한
    '21.3.23 3:07 AM (49.171.xxx.56)

    아버지들 많아요...울아버지 엄청 무능하셨죠...머리도 나쁘고 자신감도 없고..자식들이 착하니 저리 편하게 살죠...

  • 24.
    '21.3.23 4:35 AM (14.38.xxx.227) - 삭제된댓글

    시부가 딱 그러십니다
    특히 마누라 며는리들한테 인색의 끝장을 보여주고 노예취급이지요
    자식은 무한대로 바쳐야 하고요
    자식의 힘든점은 절대 아는척 안하고요
    아들이 응급실에 갔다왔고 죽을뻔 했다해도 큰일날뻔 했구나 한마디를 안합니다
    부모라고 다같은 부모가 아니더군요

  • 25. ...
    '21.3.23 7:45 AM (116.125.xxx.164)

    스트레스 받지말고 안된다고 하세요~

  • 26. 제발
    '21.3.23 8:00 AM (39.7.xxx.197)

    입으로 말 쫌 하세요먹는거만입인가요?*저러면 평생몰라요

  • 27. 저희아버지네요
    '21.3.23 8:05 AM (203.142.xxx.241)

    올해 80이신데 평생 그리 사셨어요. 저한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공장가서 돈벌어오라고 한적도 있네요.

  • 28. 에효
    '21.3.23 8:16 A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제 돈을 통해서 해소하려는 모습이 싫습니다
    오늘은 제 자신이 좀 가여워보일 정도입니다.'
    여기 님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써놓고

    화를 꾹꾹 누르며 같이 가려는지
    자신에게 질문해보겠네요
    변화시킬 수 있는건 '나 자신' 뿐이라는것

  • 29. 진짜
    '21.3.23 9:04 AM (223.39.xxx.99) - 삭제된댓글

    고모까지 데려가면 원글님 어머니가 불편하시겠네요.
    딱 자르시던가 숙소가 바뀌었다고 둘러대면서 아예 엄마랑만 다녀오세요.

  • 30.
    '21.3.23 9:32 AM (222.109.xxx.155)

    저희아버지가 거기 계시네
    평생 무위도식하면서 엄마 등골 빼먹고 그러면서
    여자가 일 안하면 뭐하냐는 뻔뻔하고 무식한 인간
    지오빠가 올케인 울엄마를 무시하니 지도 따라서
    무시하던 고모
    아버지는 예전에 돌아가셨고 고모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근데요 그런 집구석 천벌 받데요

  • 31. ᆢᆢ
    '21.3.23 11:28 AM (61.78.xxx.93)

    시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그래요
    손주에게는 더하구요
    바라기만 하네요
    내가 자식 낳아 키워보니 저럴 수가 있을까 싶어요

    아들은 그게 당연하다 여기는게 더 이상해요
    내 부모라도 아닌 건 아닌 거죠?

  • 32. 그냥
    '21.3.23 11:41 AM (59.8.xxx.242) - 삭제된댓글

    아버지가 돈이 어디서 생길데가 있으신가요
    직장을 안다녔으면 돈이 없는거 당연한거고
    없으니 못 쓰는거고
    그냥
    염치가 없으신 분이네요

  • 33. 저는
    '21.3.23 1:20 PM (49.163.xxx.80)

    시아버지가
    손주들한테 연필한자루도 안사준 사람입니다
    그리곤 몇푼안되는 돈자랑은 자식들한테 진저리 날정도로 하는
    지금까지 십원도 받은게 없는데 돈안준걸 떠나서
    이젠 저런 심보 꼴두보기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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