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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우체국에 소포부치러 가다 만난 할머니 이야기

토스트 조회수 : 13,593
작성일 : 2021-03-22 20:18:05
여동생이 미국에 사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보내지말라고 
펄펄 뛰는데 (소포값 비싸다고) 엄마가 절대 말 안 듣고 주기적으로 뭘 보내세요.

조카가 내내 집에 있다가 이제 간간이 등교한다고 하니
마스크 중형 50개랑 쥐포, 오징어, 된장 고추장 이런걸 보내려고 오늘 우체국에 가셨대요.
미리 무게를 재보니 3-4킬로 정도 되어서 
첨에는 가볍다고 생각하고 그냥 들고 가시다보니 어깨가 아파서 못 들고 가시겠더래요.
(어무니 나이 72세)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머리에 이고 걸어가고 있었대요.
그런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멈춰서시더니
자전거로 실어다주시겠다고 하시더래요.

자전거 짐칸에 그걸 싣고 혼자만 타고 가실 수 없으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엄마랑 이야기하며 우체국까지 가시게 된거에요.
이렇게 지전거로 가면 참 좋다고 말씀하셔서
엄마가 자전거를 못 탄다고 하니
그 할머니 말씀이 "아니 젊은 사람이 여태 자전거도 못 배우고 뭐했수?" 
하시더래요. 80 가까이 되신 분이셨대요. ㅋㅋㅋㅋ

"그러게 말이에요. 남편이 들어다준다는 것을 마다하고 
그냥 들고 왔더니 생각보다 무겁네요."

라고 엄마가 답했더니 할머니 말씀이

"그래도 들어다준다고 말이라도 하는 거 보니 아주 쓸만한 남편이구만요.
아예 들어다준다는 생각 자체를 할줄도 모르는 놈이 태반이라니까!"

하시더래요. 전화로 그 얘기하며 엄마랑 둘이 깔깔깔 웃었네요.
72세 울 엄마, 아직 젊으신 울엄마 자전거 꼭 가르쳐드리고 싶네요.


IP : 58.120.xxx.142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3.22 8:19 PM (1.225.xxx.38)

    니도 그 80 언니 처럼 늙고 싶어요!

  • 2. 아아
    '21.3.22 8:24 PM (203.252.xxx.254) - 삭제된댓글

    너무 예쁜 얘기잖아요.
    두 할머니 모두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오래오래들 사세요~

  • 3. ㅇㅇ
    '21.3.22 8:31 PM (175.207.xxx.116)

    할머니가 자전거 싣고 도망갔다는 얘기가 전개되나
    조금 떨렸어요 ㅎㅎ

    아예 들어다준다는 생각 자체를 할줄도 모르는 놈이 태반이라니까!

    왜이리 유쾌하게 들리죠?

  • 4. 60대
    '21.3.22 8:31 PM (121.139.xxx.62)

    아, 감동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저, 자전거 꼭 배울래요.불끈~

  • 5. 할머니들귀엽
    '21.3.22 8:32 PM (58.230.xxx.146)

    저도 할머니가 싣고 도망가셨다는거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훈훈하네요 ^^

  • 6. 나만 그런게 아니
    '21.3.22 8:36 PM (175.125.xxx.192)

    저도 짐을 싣자마자 쌩~하고 가버렸다는 건가..하고 지레짐작했다눈....

  • 7. 토스트
    '21.3.22 8:36 PM (58.120.xxx.142)

    사실 저 대화가 사투리로 적어야 더 실감나는데 ㅎㅎ
    "아따 젊은양반이 여적 자전거도 못 배우고 뭐했다요!!"이렇게요 ㅎㅎ

    머리에 박스 이고 가는 울엄마를 보다못해 할머니가 실어다주셨나봐요.

  • 8. 정말
    '21.3.22 8:37 PM (211.243.xxx.94)

    아름다운 모습이라 미소가 지어져요.

  • 9. 숭한 소리겄지
    '21.3.22 8:43 PM (116.41.xxx.141)

    하고 내내 가슴졸이며 글 내리다가 ㅎㅎ
    봄날이구랴 ㅎㅎ

  • 10. ...
    '21.3.22 8:45 PM (211.36.xxx.70)

    이게 다 드라마들 탓입니다!
    자전거에 싣고 들고 튀시는 줄.... ㅋㅋㅋㅋ

  • 11. 미적미적
    '21.3.22 8:51 PM (203.90.xxx.159)

    글쵸 결말이 아름답네요
    매번 호러 범죄영화만 봐서 무서운 결말을 상상하면서 읽어내려갔네요

  • 12. 저도
    '21.3.22 8:57 PM (211.215.xxx.21)

    짐을 싣고 튀었다로 전개되는 줄ㅎㅎㅎ

  • 13. ..
    '21.3.22 9:16 PM (124.60.xxx.145)

    생각이 다 비슷...저도.
    튀었다인 줄.

  • 14. 후아
    '21.3.22 9:41 PM (112.172.xxx.30)

    휴휴. ㅋㅋㅋ 저도. 도둑맞은줄 알았어요.
    저도 유쾌하게 늙고 싶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 15. . . .
    '21.3.22 9:48 PM (121.145.xxx.169) - 삭제된댓글

    가슴 조리며 읽었어요. 튀는 줄 알고 ㅋㅋㅋ

  • 16. . .
    '21.3.22 9:50 PM (121.145.xxx.169)

    가슴 졸이며 읽었어요. 튀는 줄 알고 ㅋㅋㅋ

  • 17. 저도
    '21.3.22 9:57 PM (110.15.xxx.45)

    가슴 졸이며 읽었어요22 ㅎㅎ
    재밌는 할머니시네요
    목소리만 크고 공감능력은 하나없는 기 센 할머니말고 유쾌한 할머니 되고 싶네요

  • 18. 우어
    '21.3.23 12:10 AM (97.70.xxx.21)

    80가까이 되셨는데 자전거 타시는거면 진짜 정정하신 할머니에요.나이들면 중심잡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전 혼자타고가다 자빠져봐서 ..늙을수록 자전거 못탈것같아요.ㅎ

  • 19. ㅋㅋ
    '21.3.23 12:24 AM (122.35.xxx.109)

    저도 제목보고 오해했네요
    자전거에 짐싣고 가버렸다는줄...ㅋ

  • 20. 감사
    '21.3.23 12:29 AM (223.38.xxx.107)

    훈훈한 이야기 감사해요♡
    제맘 온도가 몇 도 올라간 느낌이에요

  • 21. 쓸개코
    '21.3.23 12:49 AM (118.33.xxx.83)

    저도 튀는 줄알고 조마조마 ㅋㅋ

  • 22. ....
    '21.3.23 2:53 PM (175.198.xxx.100) - 삭제된댓글

    저도 범죄의 재구성 한 장면 나오는 줄 알고 조마조마 ㅎㅎ
    훈훈해서 다행입니다. 어머니 자전거 늦게라도 배우시면 재미있는데...

  • 23. ...
    '21.3.23 5:10 PM (221.154.xxx.34)

    유쾌하고 훈훈한 이야기 참 좋네요.

  • 24. 건강한사회
    '21.3.23 5:10 PM (188.149.xxx.254)

    자전거타는 80세 할머니...오우....나도 그렇게 건강하게 늙고 싶어요.
    그 나이에 남 힘들때 도와주는 건강함까지.
    닮고싶은 멘토가 또 하나 늘어갑니다.

  • 25. ㅇㅇㅇ
    '21.3.23 5:13 PM (203.251.xxx.119)

    성인용 세발자전거 사드리세요
    심심할때 동네 하천길에 자전거도 타고 심심하지 않아요

  • 26. ㅇㅇㅇ
    '21.3.23 5:14 PM (203.251.xxx.119)

    성인용 세발자전거 짐칸도 커요

  • 27. ㅇㅇㅇ
    '21.3.23 5:17 PM (203.251.xxx.119)

    어른용 세발자전거
    https://www.youtube.com/watch?v=-FoXphCVNyA

  • 28. ...
    '21.3.23 5:21 PM (125.187.xxx.25)

    저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네요

  • 29. ㅇㅇㅇ
    '21.3.23 5:24 PM (203.251.xxx.119)

    세발 전기자전거도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xP1UpJ9sDho

  • 30. 근데 세발자전거
    '21.3.23 5:28 PM (188.149.xxx.254)

    저걸 서울이나 지방의 인도에서 어떻게 타요? 자동차 도로에서 탄다고해도 길 막아버리겠구요.
    저녁에 자동차도로에 들어가도 엄청 위험하겠어요. 컴컴해서 보이지도않아 더 위험.
    시골 한적한 곳이 어디있겠어요.

  • 31. 근데 세발자전거
    '21.3.23 5:29 PM (188.149.xxx.254)

    노인들이 저거타고 길거리를 다 막아버리는 상황이 좀 끔찍하네요.

  • 32.
    '21.3.23 5:41 PM (183.96.xxx.167) - 삭제된댓글

    6,70대가 젊은이면 40대인 난 애기? ㅋ

    혹 안좋은얘기인가 떨며봤는데 빵터졌네요

  • 33. 부럽
    '21.3.23 5:47 PM (118.221.xxx.183)

    송해 아저씨 노익장도 부러웠는데
    팔순언니 에너지도 부럽네요.
    나는 그 나이 되었을 때 살아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좋은 기운을 발산하는 사람일 수 있을지..

  • 34.
    '21.3.23 6:17 PM (122.58.xxx.84)

    스릴있는 글이었어요, 저도 세파에 시달렸는지 자전거에 실린소포 가지고 내뺐다는줄알고 ~

    저 외국사는데 친정엄마가 정말 소포비 무시하고 아무거나 ( 엄마는 엄선하셨겠지만 ) 보내시면 받고
    기쁜마음보다 화가나기도 했었어요.

    친정아버지 90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는날까지 매일 자전거 타셨고 몇시간도 타실정도로 체력이
    좋으셨어요, 젊으셨을때부터 꾸준히 타셨기에 잘타셨지 아마 연세많으신분이 배워서 타시기엔 힘드실거에요.

    유태우 박사님이 나이들어 좋은운동은 물속에서 걷는거와 자전거타기라 했어요, 짐에서 타는 숨만차는 자전거가
    아니라 야외로 나가는 자전거를 타야좋다고하더군요~

  • 35. ㅋㅋ
    '21.3.23 6:27 PM (116.34.xxx.209)

    구청에서 찾아보심...자전거 수업이 있을거여요.
    제 친구가 (50대) 코로나 전에 자전거 수업을 다녔는데 자기가 제일 어리다며....기대치가 커서 빠지면 않된다며...ㅋㅋ

  • 36. -;;
    '21.3.23 7:00 PM (222.104.xxx.139)

    어르신들용 세발 자전거 있어요, 나이들어 중심 잡기 어려우실테니 그거 추천 드려요

  • 37. 자전거
    '21.3.23 7:16 P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배워두면 정말 요긴해요.
    답답할때 찬바람 맞아가며 한바퀴 돌고오면 속도 뻥뻥 뚫리고 아주 좋아요.

  • 38. 자전거
    '21.3.23 7:19 P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배워두면 정말 요긴해요.
    찬거리 사러 마트갈때도 편하고, 답답할때 찬바람 맞아가며 한바퀴 쌩 돌고오면 속도 뻥뻥 뚫리고
    자전거 도둑만 아니면 아주 좋아요.

  • 39. 그러시구나 ..
    '21.3.23 7:43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저도 보내야 하는데 ..
    자식 걱정하는 엄마 마음은 똑같네요.

    80가까이 되셨다는 그 할머니
    이젠 자전거도 그만타실때가 됐네요.

    눈침침하고 평형감각 둔해지고
    그나이에 넘어지면 고관절 나가고 회복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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