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창문으로 뛰어들어온 고양이 이야기

... 조회수 : 2,654
작성일 : 2021-03-22 10:30:16
창문으로 뛰어들어온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이 녀석을 입양하게 된 계기는 들어오자마자 제 다리에 몸을 기대고 제가 만져도 가만 있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지요. 그전에 마당에서 길냥이들 밥을 줬는데 마음 준 냥이 하나가 앞에서 뒹굴뒹굴 쇼까지 하면서도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서 고양이 한번만 만져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하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사람을 무지 좋아하는 개냥이가 집으로 뛰어든겁니다. 이게 웬 횡재인가 했죠. 

그런데 남편이 자기는 허럭도 안 했는데 왜 이 아이가 집에 있냐며 계속 마음을 안 주는 거예요. 냥이도 눈치를 챘는지 어느날은 과감하게 잠자는 남편 얼굴에 뽀뽀를..... 정말 자존심 다 버리고 최대한의 호의를 표현한 거지요. 그런데 남편이 더욱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지르니.... 그 이후로 냥이도 마음을 접었어요. 완전 없는 사람 취급해요. 최선을 다한 만큼 포기가 빠른 녀석입니다. 

처음에 이불에 실례한 이야기는 전에 한 것같은데, 그 후로도 몇번 더 실수를 했어요. 그때마다 빨래방으로 달려가던 아들이 이 고양이는 빨래방에서 알바로 파견된 것같다고 ^^ 요즘은 우리 고양이도 빨래방 알바노릇 그만 뒀어요. 모래를 안 좋아해서 화장실에 대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아들이 고지식한 편인데 은근 웃길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기생충을 보고나서 패브리즈를 쓰면 될 텐데.... 하는 식으로 엉뚱한 소리를 하곤 해요. 

우리 라멜이가 인물이 좀 독특하다 보니 사진을 보내면 사람들 반응이 별로예요. 우리 엄마는 온갖 애교를 피는 동영상을 보자마자 못생겼다고 기를 팍 죽이고, 우리 고모는 사진을 보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요. 카톡의 1도 사라졌는데ㅠㅠ 그래서 기분 나빠져서  제가 우리 라멜이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다 미워할꺼야 .... 라고 했더니 아들이 하는 말. 

자기 자신부터 미워해야 할 거예요.

 사실 처음 보고 우리들이 어찌 저렇게 생겼냐... 이상하다 털 색깔이 뭐 저렇냐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라멜이는 잠시 문을 열어놓으면 마당으로 쏜살같이 나갈 때가 있어요. 그럼 이름을 부르면서 애타게 찾아다니지요. 대부분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서 베란다에 숨어 있어요. 살살 부르면 내려와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잡혀줘요. 몸값올리기 작전인지.... 아직도 자유가 그리운지.....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주 밖으로 도망가지 않는 걸 보면 그냥 호기심 때문인 것같기도 해요. 

용감한 라멜이는 얼마전 큰 냉장고 위로 뛰어 올라가더니 어떻게 구출하나 걱정 하는 내 앞에서 단번에 뛰어내리는 과감성을 선보였답니다. 그걸 보고 아들이 오늘만 사는 고양이라고 했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 이런 과감성과 아무 생각없음 때문에 아들의 손짓 하나 보고 남의 집 창문으로 뛰어든 것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책상 위로 올라와서 얼굴을 제 얼굴에 가져다 대요. 그러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 때가 제일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냥냥 소리내면서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게 일인데, 라멜이는 웬만한 강아지보다 더 독립심이 없는 것같이 사람을 좋아합니다,. 

어쩌다 이 아이가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정말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라멜이 때문인지 그때 어떤 분이 얘기해 주신대로 집안에 좋은 일도 생겼다고 마지막으로 보고하고 갑니다^^



IP : 59.3.xxx.4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아
    '21.3.22 10:32 AM (124.49.xxx.182)

    복덩이가 뛰어들었군요 예쁜 아가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2. Juliana7
    '21.3.22 10:33 AM (223.38.xxx.178)

    줌인에 사진좀 보여주세요^^
    이뿐 아기 고양이 치솔로 이빨
    어금니까지 매일 닦아주시면 오래 삽니다.
    온가족 귀요미네요.

  • 3. ㅅㄴ즉
    '21.3.22 10:35 AM (58.230.xxx.177)

    박수홍씨네 다홍이가 어제 티비에 나왔는데 박수홍씨가 그러더군요
    자기인생 가장 힘들때 얘를 만나서 자기가 구한줄 알았는데 다홍이가 자기를 구했다구요.우리집도 너무 힘들때 생각지도 않게 새끼 구조해서 길렀는데 고양이가 우리집을 구했어요
    얘땜에 웃고 서로 얘기하고 집이 부드러워졌어요
    정말 묘연은 신기하죠

  • 4. 행복하세요 ^^
    '21.3.22 10:37 AM (125.184.xxx.67)

    사람들은 고양이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람이 꼭 필요한 반려동물인 고양이들~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중성화 수술 꼭 해주세용^^

  • 5. ...
    '21.3.22 10:37 AM (59.3.xxx.45)

    줌인에 사진 올리려다가 실패했어요. 카오스냥인데 얼굴 반쪽이 아수라 백작처럼 검은색에 황토색으로 무늬가 들어간 독특한 모양새예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랄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외모랍니다.

  • 6. 따개비루
    '21.3.22 10:37 AM (211.36.xxx.59)

    제눈엔 예쁜 카오스냥이던데..줌인줌아웃에 카라멜이 올라오나 기웃기웃^^ 저는 라멜이 팬이랍니다
    원글님 가족들도 우리 라멜이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셨음 좋겠네요

  • 7. ....
    '21.3.22 10:38 AM (59.3.xxx.45)

    안 그래도 중성화 시키려구요. 여아라 많이 아플까봐 걱정입니다.

  • 8. ㅡㅡ
    '21.3.22 10:39 AM (116.37.xxx.94)

    아드님 유머감각 쩌네요ㅋㅋ
    라멜이랑 남편분도 잘되길 바래요

  • 9. ..
    '21.3.22 10:49 AM (223.62.xxx.140)

    라멜이 알아요~ 독특한 삼색이죠?
    매력넘치는 냥이로 기억해요~

  • 10. 그래도
    '21.3.22 10:49 AM (121.133.xxx.176)

    그래도 그집 고양이는 복많은 고양이죠.
    어제 저녁에 집앞 도로에서 어떤 택시가 길냥이를 치고는 그대로 가버렸어요.
    지나가던 여대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다 뛰어가
    길냥이를 찻길 가로 옮기고는 계속 숨쉬는가 살피며
    로드킬 당한 고양이 구조 해주는곳인지 전화하는데 전화를 안받아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더라구요.
    다행인지 고양이가 피한방울 안흘리고 깨끗하고 죽어가고 있더군요.
    바로 앞에 동물 병원도 문을 닫았고
    아가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너무 착하고 예쁜 아가씨들이라서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할수 있는게 없더군요.

  • 11. ....
    '21.3.22 10:56 AM (175.198.xxx.100)

    복받은 냥이네요 22
    길냥이 거둬주셔서 감사해요. 복받으실거예요~

  • 12. ...
    '21.3.22 12:16 PM (58.122.xxx.168)

    라멜이 얘기 전에도 글 올리신거 맞죠?
    그때도 재밌게 읽은 기억이ㅠ
    사진 보고싶습니다!
    줌인에 자랑좀 해주세요ㅠㅠ

  • 13. 어머나
    '21.3.22 12:30 PM (61.73.xxx.127)

    어머나 집사님 제가 복덩이,글을 읽었네요 정말 행복한 글입니다 원글님 저도 , 라멜 사진보고파요 ~^^

  • 14. ...
    '21.3.22 12:31 PM (59.3.xxx.45)

    로드킬 당한 아이 이야기 읽으니까 맘이 안 좋네요. 제가 예뻐라 하던 까만 길냥이도 영역 싸움에서 밀렸는지 안 보이더니 동네에서 거지꼴을 하고 다니더군요. 인사를 하니까 알아보고 주춤주춤 다가오는 모습이 가슴아팠어요 ㅠㅠ 짠 거를 먹었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가지고 ㅠㅠ

  • 15. 카오스
    '21.3.22 8:02 PM (86.161.xxx.176)

    카오스만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제 딸아이는 카오스 좋아해요.
    전 고등어 좋아해서 클래식태비 고양이로 분양받았구요.
    제가 사는곳은 길냥이가 없는 지역이라서요..해외거든요..

    한국에 잠시 들어갈때마다 길에 보이는 고양이들로 마음이 너무나
    아팠는데..
    원글님 같은 분들의 글을 보면 너무 기뻐요.
    아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 16. ...
    '21.3.23 12:59 AM (211.243.xxx.85)

    중성화 빨리 해주세요.
    여자 고양이 중성화 늦게 하면 유선종양 걸릴 확률이 높아요.
    유선종양은 치명적이에요.
    발정기 굉장히 빨리 오고 발정기엔 집 나갑니다.
    해주실거면 최대한 빨리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7196 민주 "이해충돌방지법 밤새워서라도 3월 국회서 통과시킬.. 13 그래도민주당.. 2021/03/22 939
1177195 안빠라구요? 안빠란건 없어요. 28 ㅇㅇ 2021/03/22 1,231
1177194 얼마전 여기서 뮤탄트 제품 입냄새 제거에 좋다고 한거.. 5 ㅇㅇ 2021/03/22 2,079
1177193 떡에 중독되는 이유 10 떡사랑 2021/03/22 5,780
1177192 혹시 농장 쥐잡이로 데려온 새끼냥이 기억하시나요? 9 ufghjk.. 2021/03/22 1,608
1177191 오세훈의 '아픈 곳' 찌르기..박영선 "유치원도 무상급.. 12 뉴스 2021/03/22 1,363
1177190 오늘 서울 날씨 3 ㅇㅇ 2021/03/22 1,815
1177189 저좀 혼내주세요. 이제 그러지 말라고 해주세요 20 iiii 2021/03/22 6,564
1177188 전세계 대학은 중국인들이 퍼져있네요 10 ㅇㅇ 2021/03/22 1,896
1177187 민간 상담,심리,논술등의 자격증은 아예 쓸모가 없나요? 5 ... 2021/03/22 1,093
1177186 나이들어도 마마걸 마마보이는 평생 가나봐요 10 ㅁㅁ 2021/03/22 2,804
1177185 하윤철 이상해요. 그리고 로나친딸설정.. 12 ㄴㅇ 2021/03/22 4,278
1177184 전을 부치면 눅눅하게되요 13 나나 2021/03/22 2,661
1177183 대상포진 앓았던 부위가.... 9 ..... 2021/03/22 2,660
1177182 60대... 지나온 모든것이 억울하고 부당한... 감정.. 5 억울 2021/03/22 2,672
1177181 아줌마한테 아줌마라고 하는데 뭐가 문제임? 59 ㅇㅁ 2021/03/22 4,182
1177180 김영춘 후보의 공약 '2030 부산 엑스포' 5 ㅇㅇㅇ 2021/03/22 612
1177179 韓 차세대중형위성 1호, 하늘로 날아올랐다 9 ㅇㅇㅇ 2021/03/22 560
1177178 염라대왕면 드셔보신 분? 2 ㅇㅇ 2021/03/22 1,282
1177177 내년이면 50인데 옷입는것도 맘대로못입겠네요ㅜ 27 마른여자 2021/03/22 6,686
1177176 다이렉트로 보험 골라가입하는 곳 있을까요? 2 전에올려준곳.. 2021/03/22 742
1177175 LG 스마트폰 '철수'로 가닥…'롤러블폰' 결국 못 본다 6 2021/03/22 1,717
1177174 60년생 61세 환갑 박영선 할머니 한테 아줌마라고 한게 잘못?.. 51 성범죄자 극.. 2021/03/22 3,556
1177173 중1 여학생 폴더폰 쓰나요? 6 마미 2021/03/22 974
1177172 국민의힘, 박형준 딸 입시 의혹 제기 교수에 "기억상실.. 10 O1O 2021/03/22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