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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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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주 워킹맘의 하루 일과

워킹맘 조회수 : 4,564
작성일 : 2021-03-18 17:38:04

만 4살 여아, 12개월 남아 둔 맞벌이에요

아침 7시 기상(시계 필요없이 아이들 둘 중 하나는 이때 쯤 일어남) 후, 남편과 격일로 아이들 하나씩 맡아서 등원준비시켜요.
제가 막내를 돌보면 남편은 큰아이, 그다음날은 바꿔서 등원준비. 아이 옷입히고 씻기고 밥먹이고 8시 15분에 집 나섭니다. 

8시 30분에 두 아이 유치원 맡기고 9시 출근. 점심에 근처 fitness 가서 짬운동해요
5시반 퇴근 후 아이 데려와 집에 도착하면 6시~6시 반. 빨래 세탁기 돌리고 후다닥 저녁준비 하면서 아이들 잠시 놀아줍니다...놀아주는게 아니라 제 다리 가랑이 하나씩 붙잡고 아이들이 매달려 있어 다리 띠면서 놀아주는거. . 남편이 빨리오면 남편이 아이들 봐주고요. 

7시에 다같이 저녁 먹어요. 저녁은 주로 삶은 야채+퀴노아, 고기 또는 생선, 치즈 먹고 후식으로 과일 또는 요거트 먹어요. 밥먹을때 애들도 같이 먹이면서 저희 먹는거라 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4살 아이는 계속 종알종알 하는때라 딸아이 수다 들어주며 둘째아이 먹이고요. 7시 40분~45분쯤 남편과 한명씩 맡아 아이들 각자 방에 재우러 갑니다. 

보통 8시 10분쯤 아이들 방에 나와서 그때 난장판이 된 부엌이랑 거실 정리하고, 8시 반쯤 저희도 저희방에 올라와서 넷플릭스 보거나 책보거나 인터넷해요. 일을 다 못끝냈으면 이때 좀 마무리 하고요 

시댁, 친정 모두 다 다른 국가에 거주중이라 가족분들 도움 받는 맞벌이 부부들 너무 부럽기도 해요. 특히 일이 많은데 아이들 아파서 유치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봐야 할땐 더구나... 그래도 뭐 버티고 있어요 ㅎㅎ 

집의 공통언어는 남편 나라 언어이고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언어는 저는 한국말, 남편은 남편언어를 써요. 저희는 지금 다른 유럽국가에 살고 있어서 아이들 유치원 언어는 현지언어이고 저희 부부는 현지언어 하나도 몰라 영어로 생활하고요. 큰아이 보면 일단 3개 언어는 구사하기 시작해서 언어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어제 아주 열심히 사시는 싱글맘의 하루 일과를 흥미롭게 읽어서 저도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몇년후 이 글을 다시 봤을때 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저도 궁금해지네요ㅎㅎ 

    
IP : 87.214.xxx.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시복찌구까
    '21.3.18 5:47 PM (188.149.xxx.254)

    점심에 운동까지.

  • 2. ...
    '21.3.18 5:57 PM (118.37.xxx.38)

    부지런하고 알뜰히 사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
    애기들도 한창 이쁠 때구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3. ..
    '21.3.18 6:35 PM (2.35.xxx.58)

    저도 유럽에 사는 워킹맘이라..
    예전의 저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하고 출장 다니고..
    (장거리 출장에 장기 출장에... 정말 울면서 다녔네요,,,)
    남편은 전문직인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무 바빠서 집안일은
    전혀 못 하고
    모든 집안일은 아줌마가 다 해주시고..
    그나마 아이가 성인이 되서 이제는 손 갈 일이 적어서 살 것 같아요.
    원글님 지금 힘들겟지만
    지나면 다 추억이더라구요...
    힘내세요

  • 4. 홧팅
    '21.3.18 6:44 PM (111.65.xxx.153)

    아이들 초딩때가 제일 힘든것 같아요. 중딩 사춘기를 지나 내 손이 필요 없어지면 진짜 편해져요.
    아이가 학교 일년쯤 가기전에 한글이나 남편 나라 글자를 알려 주세요.
    학교 들어가면 모국어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글자라도 알아두면 읽기라도 가능하고 끈을 놓지 않게 되는것 같아요.
    유럽 이라고 하시니 한국어가 쓰임은 많지 않겠지만 삼개국어가 되면 본인에게 큰 자산이 될거에요.
    저의 애들도 삼개국어 하는데 해외나와 제일 잘한거 라면 취학전 한글 가르치고 집에서는 모국어만 쓴거에요.

  • 5. ㄷㄷ
    '21.3.18 6:56 PM (59.17.xxx.152)

    점심 시간이 한 시간 이상인가요? 식사하고 운동가면 너무 빠듯하더라구요.

  • 6. 원글
    '21.3.18 7:29 PM (87.214.xxx.6)

    뭐 맨날 정신없어서 일주일이 후딱! 가지만 너무 어렵지 않고 할만해요. 아무래도 남편이 일찍끝내서 같이 육아 참여하는것이 큰 이유겠지요
    몸은 힘들더래도 매일매일 애들 자라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지금이 너무 좋네요~! 이렇게 껌딱지 같은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아빠는 온데간데 없고 각자방에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슬픔이 ㅠㅠ

    지금은 한국어 말하고 듣기만 하지만 나중에 본격적으로 글자를 가르켜야 하는 시기가 오면 교육면에서 많이 힘들 것 같네요...

  • 7. 원글
    '21.3.18 7:30 PM (87.214.xxx.6)

    점심시간은 딱 한시간이라 30분 틈새운동하고 씻으면 끝이에요

  • 8. dd
    '21.3.18 7:47 PM (121.148.xxx.109)

    그럼 점심식사는 안 하시는 건가요?
    배고파서 어떡해요

  • 9. 에고
    '21.3.18 7:55 PM (183.98.xxx.141) - 삭제된댓글

    저도 18년차 한국 워킹맘
    점심 1시간 쪼개 20분 밥먹고 30분 쪽 운동 다닌 추억이 겹쳐서 아는체 하고갑니다(요새 코로나라 구립체육관 닫아서 스톱)
    남편과 함께 하는 육아는 진짜 다행이구요
    힘든 시기 점점 줄어드니 힘내세요!!

  • 10. 후아
    '21.3.18 10:11 PM (1.127.xxx.113)

    전 더운 나라 사는 워킹맘인데요. 요즘은 직장이 근처라 학교 데려다 주고 픽업하고 하는 데 재작년에는 한겨울에 애들 7시에 깨워서 차에 넣고 데이케어 떨궈주고 풀타임 다니다 번아웃 와서 그만 뒀어요. 자기전에 씻겨서 잠옷 겸 츄리닝 입혀 재우고 그대로 나가기 가능해요. 좀 크니 일어나서 알아서 옷 잘 갈아입고요. 저는 좀 쉬다가 재취업이 잘되는 분야라 이제 일한지 6개월 되네요.
    5 & 7세 되는 데 수월합니다. 애들도 단체생활 넘 좋아하고 잘하고요. 다들 힘내요~

  • 11. 원글
    '21.3.18 11:07 PM (87.214.xxx.6)

    응원 댓글들 감사해요. 지금이...가장 힘든 시기인거 맞....죠? ㅎㅎ 생각보다는 할만해서요^^
    첫째 아기때 올인해서(특히 청결문제) 심신이 지쳐본적 있어봐서 완벽한 어머니상은 포기했습니다. 지금 아이들 일주일에 3번 목욕 시키고 더러운거 만져도 막 달려가서 씻기지 않고 그러려니~~~ 유치원가면 더 더러운거 만질거야~~~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육아가 편해지더라구요. 유아식 엄청나게 신경써봤자, 안먹고 그릇 뒤집으면 속타는 건 저 뿐이고 아이들은 모르지요. 그냥 건강한 선을 지키되 대~~~충 하고 있습니다 ㅋㅋ

  • 12. 원글
    '21.3.18 11:08 PM (87.214.xxx.6)

    윗님 재취업 잘되는 분야라니 부럽네요. 전 쉬었다 오면 자리뺏기는 분야라서 ㅋㅋ 첫째둘째 모두 유치원 백일경부터 보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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