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랑 친하신 분 계신가요? ㅜㅜ
집구석을 호령하는 냥이님을 위한 원목 캣타워 큰 거 놔주고
매일 아침마다 창틀 바깥쪽에 찹쌀이랑 잡곡 잔뜩 뿌려두면
동네 참새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와서 먹어요.
벌레도 없는 한겨울에 동네 새들도 밥 걱정 덜고
저희 냥이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더 잼나게 구경하니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해서 정말 밥 열심히 줬어요.
첨엔 새모이를 샀는데 1kg에 9천원 ㅜㅜ
제가 먹는 쌀보다 곱절이 비싸길래 이젠 그냥 제 쌀 나눠먹어요 ㅋㅋ
캣타워 층별 높이가 묘하게 안 맞아 불편한지
캣타워 위에서 안 보고 자꾸 창가 스크래처 위에 올라가
까치발하고 창틀에 매달리다시피 숨어서 보는 냥이가 가여워
다른 방 창가에 있던 종이 캣타워 놔주니
참새들 먹이 먹는 뒷통수까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완벽한 높이가 된거까진 좋았는데 ㅜㅜㅜㅜ
냥이 이눔시키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참새들 한창 모여 먹고 있는데
우왁~~ 하고 달려든거예요.
물론 굳게 닫혀있는 유리창 들이받는걸로 끝났지만요ㅋㅋ
그럼 한번으로 관뒀어야 하는데 그 멍청한 사냥을
서너번 더 하고 나니 이제 새들이 일절 안 놀러와요 ㅠㅠ
잡곡 뿌려주고 창문 닫고 돌아서면 이미 떼로 몰려와
한시간도 안되서 다 먹어치웠는데
이젠 3일전에 산더미처럼 뿌려준 잡곡 한 알도 안 먹고
그대로 있어요 ㅜㅜ
참새들 보기보다 뒤끝 있데요 ㄷㄷㄷㄷ
냥이는 하염없이 창문만 내다보며 참새들이 언제 놀러오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매달려 있고
그런 냥이 보고 있노라면 저도 천불이 나고 ㅜㅜㅜㅜ
참새들한테 방충망 엄청 두꺼운 스뎅이라 냥이가 절대 못 뚫고
게다가 고정나사로 박아놔서 절대 못 나가니 맘 놓고 먹으라고
어찌 얘기해줘야하나요 ㅜㅜ
새들 머리로 며칠이나 지나야 까먹을까요??
집사 따위 안중에도 없고 동 트기 시작하면
창문에 매달려있는 냥이때문에 제가 병나게 생겼어요 ㅠㅠ
1. ...
'21.3.18 4:52 PM (125.177.xxx.82)절대 다시 안 오더라고요ㅠㅠ
2. ooo
'21.3.18 4:55 PM (122.32.xxx.116)아.......한번 그러면 다신 안 오는거예요???
농담 아니고 울 냥이 정말 큰일났네요 ㅜㅜㅜㅜㅜ
냥이 인생에 낙이 뭐 있다고 그마저도 날려먹다니
속상해 죽겠어요 ㅜㅜ3. 반가워요
'21.3.18 4:56 PM (106.102.xxx.83)작년에 님 글 본 기억이 나요 ^^
냥이도 여전히 관심과 사랑 받으며 잘 살고 있네요
고놈의 참새들이 냥이때매 놀라 도망 갔군요
안전을 보장해줘도 갸들이 잘 몰라요 ㅠㅠ4. ㅋㅋ
'21.3.18 4:56 PM (211.224.xxx.157)너무 웃기네요. 좋은 집사네요. 심심햐 냥이 위해 이렇게 재미난 일을 벌이시다니.
5. ...
'21.3.18 4:58 PM (218.152.xxx.177)우왕. 너무 귀여우세요. ㅋㅋㅋㅋ 참새들아 돌아와라!!!
6. ...
'21.3.18 4:58 PM (221.138.xxx.139) - 삭제된댓글에공... 반사(방범)유리창 같은 거였으면 좋았을걸 (밖에서는 안이 안보이는 거)
7. ooo
'21.3.18 5:00 PM (122.32.xxx.116)맞아요!! 작년엔 침실 창가에서 구경하는데
냥이만 올라가면 새들이 도망가고 안 놀아줘서 고민이라고
글 올렸었어요~~
거실창가로 옮기니 커튼과 캣타워에 몸 숨기는게 가능해졌는데
이리 좋은 시스템을 냥이가 날려먹었네요 ㅜㅜ8. 뒤끝 ㅜㅜ
'21.3.18 5:00 PM (121.133.xxx.125)뒤끝 작렬이군요.
저희는 길냥이 밥 몰래 먹는
이쁜 새떼가 있었는데
밥자리를 옮겨서 그런지.,.얘네가 철새였는지
발길을 끊었어요.
새들이 곡류말고
냥이 밥이나 고기 기름도 좋아한다던데
냥이밥좀 뿌려놔보세요.ㅠ
냥이는 하염없이 새들 기다릴텐데9. 가끔
'21.3.18 5:05 PM (121.133.xxx.125)새좋아해서 밥준다는 회원분 계신데
답글 기다려보세요. ^^10. 귀여운
'21.3.18 5:07 PM (223.38.xxx.238)원글님과 고양이에요.
11. 닭머리
'21.3.18 5:08 PM (221.149.xxx.179)은근 좋아 안오지 싶어요.
냥이 친구 만들어 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글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12. ooo
'21.3.18 5:09 PM (122.32.xxx.116)거실 유리창이 반사필름 시공된거라
몸 숨기고 새들 보기에 정말 최고였거든요 ㅜㅜ
알려주신데로 사료라도 좀 부숴서 놔줘볼게요13. 우리 냥이
'21.3.18 5:19 PM (218.49.xxx.110)우리집은 꼭대기20층이라 건너편 꼭대기동에 잠시 쉬러오는새부터 수시로 눈높이에 맞게 새들이 날라다녀 우리집 냥
이한텐 아주 좋은 볼거리인데 한날은 유난히 까치 몇마리가
시끄럽길래 봤더니 우리집냥이를 본건지 계속 맴돌면서
날아댕겨요 우리냥이도 사냥모드로 깩깩거리며 요란한데
무섭기도해서 바닥에 납작 업드려서는 소리만 ㅎㅎ채터링
이라고 사냥할때내는 소리라 하더라구요. 까지와 서로 사냥감이라 생각한듯~제가 베란다로 나가니 까치들이 가더라구요.그 긴장감이란 ㅎㅎ14. 냥냥이
'21.3.18 5:20 PM (221.150.xxx.32) - 삭제된댓글새들한테 사료맛집으로 소문났었나보네요.^^
냥이가 그 좋은 관람석에 혼자 기다리고있는 상상을 하니 짠하네요.
아쉬운대로 유툽보면 bird feeding 이라고 검색하시면
숲속에 새들 먹이뿌려놓고 온갖 예쁜새들 구경할수있는거 있더라구요.
저희 두냥이도 가끔 그거 틀어주면 넉놓고봐요.
새소리도 계속 나니까 숲에 온것같고 좋아요.^^15. ㅡㅡ
'21.3.18 5:27 PM (116.37.xxx.94)냥냥이 인생즐거움도 신경써줘야 하고..
할일이 너무 많아요ㅋㅋ16. ..
'21.3.18 5:29 PM (58.238.xxx.163)욕망을 주체못하고..
우왁~
죄송하지만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냥이 바보멍충ㅎ17. ooo
'21.3.18 5:33 PM (122.32.xxx.116)저랑 남편한테만 큰소리 떵떵치고
아주 그냥 집구석을 들었다놨다하는데
알고보면 동네 빙구 ㅜㅜㅜㅜ
도도하고 잘난척만하고 살다 요즘 풀이 팍 죽어있는거 보면
정말 어찌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18. ..
'21.3.18 5:47 PM (210.223.xxx.224)작년글도 보고 싶어요
원글님.. 냥이 되고 싶어요..ㅋㅋ19. 하늘구름
'21.3.18 5:50 PM (112.76.xxx.163)재미있는 글이네요.
그런데
한 겨울에는 새들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제가 지나가는 길목에는 개체수도 많고 해서
모이값이 만만찮아 인터넷 검색하던중
청치미.. 라고 하는 곡류가 있는데
덜 여문 벼인데 영양가는 높다고 하더라고요.
20키로에 14,000원 정도.
덕분에 한겨울 잘 났어요.
참!
새들도 저를 알아봐요.
늘 그 시간에 지나가면
저를 알아보고 어디에 숨어 있었던지
우루루 날아와요.
으흐흐~
그럴땐 참 행복하답니다.^^20. 아 그동네
'21.3.18 5:55 PM (180.68.xxx.158)참새 커뮤니티에
소문을 퍼뜨리세요.
맛집냥이네 이사 갔다고....
그리고 냥이는 안경이라도 씌워놓으시구요.
제가 님 마음 알아요.
우리집에는 10시경이면
온동네 까치...라고 쓰고 ㅈ까치라고 읽는...
들이 떼로 와서
우리냥이한테 침 뱃고,욕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어요.
가끔 저는 울분을 금치 못하고
베란다 방충망을 열어주기까지...
그럼 뭐 하나요?
갸들이 시간 맞춰 출근하는데,
정 아쉬우면
이쁜 참새말고
동네 노는 까치라도 섭외추천!21. 으하하
'21.3.18 6:46 PM (211.208.xxx.114)윗님 동네 노는 까치 ㅋㅋㅋㅋㅋ
갸들 가나워서
원글님댁 냥이 공격 시늉에
빡쳐서 갱~~장히 시끄러워질거 같아요 ㅋㅋㅋㅋ22. ...
'21.3.18 6:58 PM (118.37.xxx.38)저도 해보고 싶은데
작년에 비둘기가 실외기 아래 둥지를 짓다가
울 냥이 보고 포기했더라구요.
그런데 똥이 똥이...실외기 주변에 범벅이었어요.
울동네는 비둘기 퇴치하느라고
망도 치고 울병을 실외기 공간을 채우고 난리에요.23. 저도 한마디
'21.3.18 8:58 PM (221.162.xxx.169) - 삭제된댓글생각보다 새들이 똑똑해요
원글님 본문 읽고 그 생각이 더 강해지네요
몇 년 전, 자주 가는 산에
쌀알뻥튀기가 처치곤란이라 길목마다 뿌려줬어요
설 지나고 겨울이었고
새들 먹으라고..
그리고 며칠 후 산에 가니..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까 믿으시려나
산언덕 그쯤 길목에 접어들자
온 산의 새들이 한꺼번에 짖어대는 거에요
문득 느껴지는 것이 해석하자면
“쟤야 재.. 저 사람이 왔어 알지 그 모이..
또 줄거야”
자기들끼리 왁자지껄한 소문을 내는 느낌
그럼 느낌...
그렇게 자주 가던 산에서...
참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24. ...
'21.3.18 9:16 PM (133.200.xxx.0)예전에 아파트 살때 비둘기가 와서 울냥이 약올리고 방충망이며 베란다창문에 똥을 쭉 갈기고 갔던게 샹각나네요.
비둘기는 워낙 도시화 된 새라 그런지 냥이가 유리창에 달려들어도 잠깐 날아갔다가 다시와서 베란다난간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일부러 더 약올리는데 울애기는 열받아서 끙끙거리고 ㅎㅎ 생각해보면 즐거운 시절이었네요. 지금은 스무한살 장수인생 건강하게 보내고 별에 돌아갔어요.
참새들 안온다고 안타까워하시는 맘이 넘 공감되고 사랑스럽네요.
애기랑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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