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닫이장이 하나있어요.
반닫이장 문을 열면
그 쾌쾌하고 눅눅한 냄새가 훅~하고 풍겨와요.
나무장 속의 그 냄새 아시죠?
커피가루 넣어 놓고 냄새 잡는다고 해도
냄새는 사라지지 않고..
반닫이장의 특성상 문을 닫아놓고 있다보니
통풍도 잘 안돼고 햇살도 쐬어지지 않아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것도 같고.
그렇다고 눕혀 놓고 반닫이장 문 열어놓고 계속
해만 쐬일수도 없고.
그렇게 해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어제는 갑자기 집에 있는 초를 켜서 넣어 놓으면
냄새가 잡히지 않을까?
고기 구워 먹고 초 켜놓으면 냄새 잡힌다고 하잖아?
오오~ 그래.
초도 있겠다 해보자 해보자~
초 켜서 얌전히 반닫이장 속에 넣고는
또 문 열어놓으면 냄새 잘 안잡힐지 모른다고
문도 닫아놓고.
왔다갔다 하면서 꼼지락 꼼지락 뭐 하다보니까
어디서 뭔가 종이가 불에 그을릴때 나는 냄새가 솔솔 나는거에요.
킁킁.. 뭐지? 뭐지?
순간 아차! 싶어서 반닫이장 문 열어보니
촛불 열기로 반닫이장 천장에 붙어 있는 종이가 뜨끈하게 달궈지고 있던 상태.
놀래서 후다닥 끄고
반닫이장은 얼음팩으로 찜질해주면서 뜨끈해진 거 식혀줬어요.
반닫이장 한테 막 미안~ 미안~ 사과하면서
바보다 바보...를 외쳤네요.
이런 반닫이장 속 그 오래되고 눅눅하고 쾌쾌한 냄새
확 잡는 방법 아시는 분~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