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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보선에세이가 참 좋네요.

언젠가의 꿈 조회수 : 1,065
작성일 : 2021-03-13 22:15:21
얼마전에 심보선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생각보다
사회에 돌직구를 날리는 부분이 많아 놀랐어요.

원래의 직업은 사회학자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사회의 전반적인 명암을 분석하느라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가는데,
과녁을 향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화살을 날리는 사수처럼 
진지하고 강건하기까지해요.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위안을 받는 부분들이 꼭 있기마련인데

아, 이사람은 이야기가 전혀 안통하는구나
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는데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하는내용과

나라는 사람을 분명 진절머리나도록 지겨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다는 글을
쓴 소설가의 글도,
진지하게 활자를 쫒아가면서 읽어가던 제게 폭소를 터뜨리게 할만큼

에세이들은
그 어떤 수다들보다 더 맘을 편안하게 내려놓게 하고
볼언저리에 와닿는 봄햇살처럼
절 온화하게 만들어주네요.

곧 라일락꽃이 피어나고,
벚꽃향기가 푸른저녁을 감싸는 봄날을 닮은
책이 있다면, 전 알퐁소도데의 단편소설일것같아요.
특히 별.
양치기의 어깨에 살며시 고개를 떨구고 잠든 아가씨와 빛나는 그 밤들.
앵두나무꽃이 창문너머 파르르 피어나던 12살의 낡은 창틀아래.
마분지로 만든 문고판  알퐁소도데의 단편소설을 읽던 그 유년시절이
홀연히
갑자기
떠오르네요.

아마도 또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전 또 어떤 에세이를 기억하며
지나간 삶의 편린들을 떠올릴까요.



IP : 1.245.xxx.1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13 10:21 PM (203.100.xxx.224) - 삭제된댓글

    상식적으로 마분지는 두꺼운 도화지....
    50년대 출생자인데 그런 종이로 만든 책이 있었다구요?

  • 2. 원글
    '21.3.13 10:25 PM (1.245.xxx.138)

    있었죠, 요즘은, 양장본에 그림도 예쁘고 틀린글씨도 없는 품질좋은 그림책이잖아요.
    그땐 글씨도 상당히 작고 그림은 하나도 없고 마분지를 썼잖아요.
    책을 많이봐서 나중엔 너덜너덜, 제본 다 풀리고 그러고도 또 보고..
    지금은, 오르다 명화같은 그림책도 나오고 있으니, 보면서도 감탄해요.^^

  • 3. ㅎㅎ
    '21.3.14 12:22 AM (115.21.xxx.3)

    심보선 얼굴에 반했던 1인 입니다 ㅋ
    시도 에세이도 좋죠
    얼굴은 많이 상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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