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반장
사립여학교였는데 고1때 어쩌다 반장이 됐어요
고2때도 고1때반장였다고 반친구들이 추천해서 반장됐구요
고3때도 반에서 고1.2반장 했던 학생이 저밖에 없다고 또 추천받아 반장이 됐어요
사실 반장역할을 굉장히 열심히 했던것 같아요
담임에게 불합리한거 건의하고 다른반 친구들에게 시험 족보얻어 반친구들 알려주고
소풍때 어울리는 친구없는 혼자 소외된 친구들 내친구무리에 끼여서 같이 놀고 밥 같이 먹고 그랬어요
점심시간에도 왜 혼자먹는 친구들 있잖아요
일부리 큰소리로 그친구 이름 불러서 원래 도시락 같이 먹는 무리인듯 불러서 내친구무리에 끼여주고요
나랑 친했던 친구들도 그러는거 좋아해서 점심시간 소풍때는 그렇게 해줬구요
교과샘들중에 성적나오면 게시판에 붙이라는 샘들 있었는데
안된다고 나서서 거부했구요
오지랖도 많이 부리고 반단합을 위해 노력많이 해서 친구들이 좋아해줬는데 덕분에 성적은 많이 내려갔어요
고3때 반장은 또 영원히 고등반장으로 기억되는지 졸업후 반창회하자는 연락 많이오고 고등친구들 만나면 저는 그냥 반장ㅋㅋ으로 기억많이들 하더라구요
우리아이들도 고등생인데 초중까진 임원 쭉하던 아이들이 고등되니 안해요 아예 관심도 안가지고 하기도 싫어하고 나서기도 싫어하더라구요 요즘은 우리때랑 다르게 반장하면 귀찮은 일들이 많아서인지
힘들어서 싫다고 합니자
제 경험상 고등때 반장하면서 앞 교탁에 많이 서보고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 많이 하고 교과샘들과 친분유지하고 학교전반적인 상황들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하니 대학때 직장다닐때도 동기회장 동ㅈ아리회장 과대표 이런거 도맡아서 했어요
아무래도 반장했던 경험치가 리더쉽 남앞에서 이야기 할때 자신감
많은사람 앞에서 발표할때도 떨림없어서 큰도움이 된것 같아요
매주 있던 학급회의 나서서 주도해야 하니 그경험치가 발표력 향상에 큰도움 줬구요
우리때는 반장단들 한달에 한번 모여 학년회의도 했거든요
거기서도 발표해야 됐고 교과샘들과 회의하고 그래서 자연스레
어른들과의 회의진행? 이런걸 배우게 됐어요
엄마가 직장인이라 부담스럽다 이런말들은 초등때나 있는거고
고등때 반장은 제경험치로 좋은 경험 많이 되는것 같아요
우리아이들도 그래서 고등때는 꼭 반장되면 좋겠는데 싫다네요
앞에 나서서 발표하고 그러는걸 잘못해요 ㅠㅠ
1. 멋진반장
'21.3.13 9:25 AM (125.177.xxx.160)좋은 반장이었네요. 요즘 애들은 남을 위한 자기 시간투자 안하려고 해요.
저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의대 기초 수업 한과목도 맡고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의대 애들은 과대를 서로 안하려고 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써야 하니) 과대를 맡는 아이들에게는 자기들까리 회비(?)를 매달 모아서 과대에게 주더라구요. 즉, 과대라는게 우리때 처럼 아이들의 단합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아니라 교수의 공지사항 전달하고 학생의 의견을 교수들에게 또 전달하는 일종의 봉사직이라 생각해서 유급 봉사직으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그거 보면 참....씁쓸하다가도 시대가 변했구나..생각이 들더라구요.2. ..
'21.3.13 9:57 AM (49.168.xxx.187)친구들이 좋아할 반장이었네요. ^^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 만나면 에너지 고갈돼서 어쩔 수 없어요. 님처럼 사람 만나야 에너지 생기는 사람도 있고요.3. ...
'21.3.13 9:59 AM (59.3.xxx.45)저 공부 잘 해서 단순히 그 이유로 애들이 반장, 부반장 뽑았는데요.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라 일어나서 차렷하는 거말고 거의 아무 것도 안 했어요. 담임 선생님이 어느날 너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했을 정도로요. 리더쉽도 성격나름인 듯요. 그래도 그 때는 애들 창소도 시키고 그래서 남 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못 된 버릇만 생긴 듯합니다. 그때 친구들이 너 그때에 비하면 사람 됐다고 놀려요
4. 성격
'21.3.13 10:21 AM (112.154.xxx.39)저도 국민학교시절에는 내성적이라 발표못하고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였어요
중등때도 나서지 못하고 친한친구랑만 어울리는 내성적였는데 중등때도 한번 반장하면서 성격이 조금 변했어요
교과샘들 심부름하고 학급회의 주도하면서 외향적으로 조금 변했고 고등때 3년반장하면서 완전 외향적으로 변했어요 지나고보면 친구들 사이에선 활발했는데 원래 외향적인성격였는데 부끄러워 감추고 지내다 성격이 나온것 같아요5. 그거
'21.3.13 10:25 AM (222.234.xxx.68)그냥 원글님 성향이 리더쉽,의협심도 많고
솔선수범 하고 남에게
인정받는거 즐기고 좋아하는거예요
남 앞에 서고 발표하는거
질색팔색인 사람 많아요6. 저두요
'21.3.13 10:36 AM (113.10.xxx.49)저도 70년대초반 공립여학교...인데 초중등 정말 넘 내성적~ 이었거든요. 공부잘한다는 이유로 고2때 반장, 고3때 반장으로 밀려는 걸 제가 거부해서 부반장, 대학때 과대 안하려고 3년이상 버티다가 결국 제일 힘든 대학 4 -2학기 과대. 4학년 2학기 과대면 졸업여행 기획, 사은회준비..사은회사회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들고 하기 싫었던 경험들이 리더쉽외에 무대공포증을 없애줘서 원글님 말대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근데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 된 건 20대증반 어학연수. 제가 여행사에서 해주긴 했지만 시골학교라 나중엔 다시 옮기고 숙소도 스스로 알아봐야했던지라 그 때 더 성격이 변했어요..
지금 우리 애보면 중등때 딱 제 성격인데 임원도 하고 여학연수 배낭여행도 해서 폭넓은 경험하고 시야도 넓히고 했음 하는데 절대 안한다네요..;;
근데 원글님 반에서 소외된 친구도 잘 챙기고 정말 좋은 분이셨네요. 반에서 정말 인기많으셨겠어요. 이런 친구 옆에 두고 싶어요^^7. ..
'21.3.13 10:39 AM (1.237.xxx.26)제가 초등 1학년때 제외하곤 고3까지 그것도 거의 1학기때 반장을 쭉 했더니 대학때도 대의원회 의장까지..하나 있는 아들 녀석도 지금 중1..쭉 1학기든 2학기든 반장 해 오고 있네요. 기질이나 성향이 닮은 듯 해요.
근데 결혼하고선 신랑따라 타지에서 생활하고 주재원 근무 2번 따라 다니다 보니 변변한 직장없이 프리랜서 강사일을 하는데..내세울게 전혀 없죠. 성향이 많이 바뀌고 오지랖이 싸그라들고 만사 귀찮아져서 조용히 사는데..
어떤 소규모 모임이라도 어떤 사안에 있어서 결론내고 남들 귀찮아하는거 나서서 마무리 짓고 하는게 본능적으로 하게 되더군요.
인생 살아가는데 어릴적 반장 경험. 정말 좋은 경험이다싶어요.8. Dd
'21.3.13 10:53 AM (73.83.xxx.104)그 당시에도 고등학교 때는 임원을 피하는 분위기가 조금은 있었지요.
저희 고2, 3 때 반장은 착하고 성격 좋은 아이였는데 반장하느라 그랬는지 좋은 대학을 못갔어요.
그래도 사회성 좋고 성격 좋아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