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이 등장해서, 다시 표절 떠올리게 되네요. 원래 신경숙은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름 문학소녀였는데, 신경숙 책은 진짜 몇장 넘기기 힘들더라구요. 하두 인기가 좋으니,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했었어요. 표절이야기 나온 다음에 행보도 넘 실망스러웠구요. 남편은 뭔가요. 표절을 반대하던 평론가가, 아내의 표절 앞에서는 태도를 바꿨죠. 표절도 작품이라나 뭐라나. 창비사도 그렇고, 다들 한참 웃긴다 싶었어요. 근데 또 책을 내네요.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싶어요. 표절로 번 돈이 얼만데. 그건 얘기하지도 않고, 작품으로 말한다.. 이건가요.
또 떠오르는 사람 있네요. 천운영. 천운영처럼 혜성과 같이 등장한 신예작가가 또 있을까요. 장난 아니었죠. 책 좀 읽는다는 사람은 만날때마다 천운영 얘기를 했으니. 천운영이 받은 상과 상금들도 어마어마한걸로 앍고 있는데, 알고보니 표절. 바늘 읽고, 울나라에 이런 여자소설가가 있다니.. 하면서 폭풍감독했던 독자는 뭔지. 대학교에 강의 나갈때 학생들도 많이 실망했었다고 들었어요. 이후 작품은 뭐 너무 내리막이라... 이젠 작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
박민규도 빼놓을 수 없죠. 첫 소설의 한 부분이 완전 남의 꺼였다니. 기가 막혀. 그래도 꾸준히 작품활동 하고, 표절이라고 깨끗하게 인정한 작가라고나 할까요. 황석영, 조경란 등등도 마찬가지구요.
신경숙 신간이 나왔대서 기사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다들 건드리면 부서질듯한 여린 감성을 가진 듯, 세상의 모든 아픔을 껴안은 듯한 표정으로 글쓰더니. 표절 증거를 눈 앞에 갖다대도, 끄떡없는 그들이네요.
신경숙 책을 또 사는 사람들이 있겠죠? 출판사도 참. 대단하다.. 싶어요.